AI 핵심 요약
beta- 인도는 12~13일 BRICS 정상회의를 열었다
- 뉴델리는 트럼프 압박 속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 인도는 반서방보다 글로벌 사우스에 방점을 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인도 정부 관계자, 공개 석상에서 브릭스 정상회의 거의 언급하지 않아
"3년 전 G20 정상회의 개최 때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글로벌 사우스' 진영 중심의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올해 의장국인 인도에서 12~13일(현지 시각)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의가 임박한 뉴델리는 예상 외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릭스 로고와 각국 정상을 환영하는 현수막은 이제야 걸리기 시작했다. 3년 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당시, 일찍부터 뉴델리 곳곳에 인도 신화를 상징하는 다채로운 벽화들이 세워지고, 정교한 조각상과 꽃·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환영 전광판이 도시를 장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공개 석상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3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약 6개월간 브릭스 관련 보도자료를 단 11건만 발표했는데, 이는 G20 정상회의 직전 같은 기간 동안 발표된 149건과 비교해 매우 적은 것이다.
인도가 2016년 개최한 마지막 브릭스 정상회의와 비교해서도 올해 회의는 눈에 띄게 절제된 분위기다. 당시 인도는 여러 주에서 브릭스 행사를 개최하고, 정부 안팎의 지도자들 간 50회 이상의 회담을 계획했다. 또한, 비즈니스·학술·청소년 및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며, 당시 의장국 임기가 끝날 때까지 브릭스 관련 행사를 115회 개최했다.
반면 이번에는 지난 1월 '회복력, 혁신, 협력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구축'이라는 공식 주제를 발표하며 올해 의장국 수임을 위한 마케팅 자료 및 웹사이트를 공개한 뒤, 브릭스 회의 자체를 홍보하는 국가적 캠페인보다는 에너지·무역·기술·청년 등을 다루는 회의와 기술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인도가 이토록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를 미국의 지정학적·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브릭스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인도와 브라질이 참여하며 2006년 출범했다. 2010년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하면서 5개국 체제가 되었다가 2024년 1월 부로 이란·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에티오피아가 정식 회원국이 됐고, 2025년 1월에는 인도네시아가 공식 합류했다. 인도 브릭스 의장국 홈페이지 기준으로는 가입 승인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포함해 총 11개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명시돼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를 미국 등 서방 세력에 대항하는 '반(反)서방' 혹은 미국 중심 질서에 대항하는 협의체로 키우고자 하는 반면, 인도는 브릭스가 무조건적인 '반서방'이 아닌 개발도상국(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비(非)서방적' 다자주의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인도는 미국·이스라엘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고, 이란과도 역사적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이며, 인도는 고율 관세 등으로 경색됐던 미국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모디 총리는 2월 이란 전쟁 발발 직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했고, 전쟁 발발 이후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서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자국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싱가포르 남아시아 연구소의 카르틱 나치아판 비상임 연구원은 "브릭스 정상회의를 화려하게 치르는 것은 현재 인도가 원하는 바와 다른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과하지 않게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부수적인 부분에서도 가치를 창출하되, 브릭스가 인도의 외교정책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위기그룹의 프라빈 돈티 분석가는 "이전의 G20 정상회의에 비해 브릭스 정상회의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은 어려운 지정학적 상황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의 긴장된 관계, 중동 전쟁, 그리고 브릭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원국인 중국과의 지속적인 국경 분쟁 등이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20과 브릭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도는 과거에도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2023년 G20 의장국은 처음으로 맡은 것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브릭스 순환 의장국을 맡은 이후 외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 기업인 등 하위급 회담을 350회 개최했다.
인도 정책 연구 기관인 옵저버 리서치 재단의 하르시 판트 부사장은 "브릭스는 올해 너무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던 플랫폼임이 분명하다"며 "인도는 굳이 브릭스를 부각시키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