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장기금리가 15일 10년물 3.035%까지 올라 30년 만의 고점을 찍었다.
- BOJ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터미널 레이트 상승 전망으로 이어지며 장기금리를 자극했다.
- 유가·미국금리·재정확대 변수 속 BOJ는 18일 회의서 메시지에 주목받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를 다시 넘어섰다.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금리인상 전망 자체가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과 미국 장기금리 급등, 재정 확대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BOJ의 금융정책 운용을 둘러싼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15일 일본 국채시장에서 대표적인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3.035%까지 상승했다. 약 30년 만의 높은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같은 날 아시아 시간대에 5.04%대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독일과 영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비와 물류비 등을 통해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국의 재정 확대 움직임도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정지출 확대가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국채 보유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BOJ의 금리인상 전망에 더해 정부의 재정정책을 둘러싼 우려가 겹치면서 일본 국채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문제는 BOJ가 장기금리를 직접 조절할 수 없다는 데 있다. BOJ가 금융정책에서 직접 유도하는 것은 장기금리가 아니라 단기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다. 장기금리는 일반적으로 향후 단기금리에 대한 시장의 예상과 장기채권을 보유하는 데 따르는 위험에 대한 보상인 '기간 프리미엄'의 영향을 받는다.
BOJ 내부에서는 금리인상이 오히려 장기금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가 나온다. 금리를 올려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을 낮추면 장기채권에 요구되는 기간 프리미엄도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금리인상이 장기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해석은 다르다. BOJ가 앞으로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지를 의미하는 최종 정책금리 수준, 이른바 '터미널 레이트'에 대한 전망이 높아지면서 향후 단기금리 예상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BOJ 내부에서도 이러한 시장의 움직임을 의식하고 있다. 한 BOJ 관계자는 "터미널 레이트가 갑자기 높아진 것은 아니겠지만,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늘면서 중·장기 금리가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년물 국채 금리에 대해서는 금리인상 전망이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설명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결국 BOJ가 직면한 문제는 금리인상 여부만이 아니다.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고 정책 신뢰를 높일 수 있지만, 시장이 이를 향후 추가 인상의 신호로 받아들일 경우 장기금리가 오히려 더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장기금리 상승을 우려해 금리인상을 늦추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BOJ의 의지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는 BOJ의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각국의 재정확대에 대한 우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요인들이 기간 프리미엄을 끌어올릴 경우 BOJ의 금리인상이 장기금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시장에서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장기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경제와 재정에도 부담이 커진다. 정부 입장에서는 국채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가계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커질 수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져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BOJ가 단순히 금리를 올릴지 여부에서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제시할지로 옮겨가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쓰루타 게이스케 선임 채권전략가는 BOJ가 향후 금리인상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 오히려 장기금리 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장기금리 안정을 위해 BOJ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가와 금리의 향후 경로를 얼마나 명확하게 설명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시선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메시지에 쏠리고 있다.
장기금리가 3%를 넘어선 상황에서 BOJ가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얼마나 강조할지, 동시에 급등한 장기금리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가 향후 일본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