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3년 장기 투자에도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대인 펀드가 있어 투자주의가 요구된다.
펀드투자는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묵혀두면 성과를 낸다는 '장기투자' 철학도 이들 펀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중 3년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펀드는 ‘미래에셋그린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로 나타났다. 3년 수익률이 -37.94%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6.72%를 밑도는 모습이다.
이어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펀드도 3년 수익률이 -30.93%로 부진했으며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I’도 -29.42%의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이들 펀드는 특히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을 비롯해 건설 등 경기민감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MB정부 시절 녹색열풍을 타고 등장한 ‘미래에셋그린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는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해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등 대표적인 차화정 종목들을 담고 있다.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종목 뿐 아니라 현대차, 현대위아 건설주인 삼성물산에도 투자했다.
3년 수익률이 -21.0%에 달하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현대차, SK케미칼, 현대글로비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 2011년 상반기 국내증시에서는 '차화정 열풍'이 불 정도로 관련주들의 인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올 상반기 화학, 정유업종은 중국발 악재와 실적 때문에 2011년 고점대비 60% 이상 주가가 내려앉은 상황이다.
더욱이 삼성전자 주도로 IT주가 각광을 받으면서 2012년부터 '차화정'은 주도주 자리를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4월(종가기준) 역사적 고점인 25만85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전날 종가기준 10만3500원까지 내려서며 고점대비 60% 하락했다.
LG화학도 2011년 4월 58만3000원까지 오른 주가가 현재 27만4000원까지 내려서며 반토막이 났다.
현대중공업, 한화케미칼 모두 2011년 고점대비 60% 이상 주가가 폭락했다.
'차화정' 중 체면치레한 자동차주도 원화 강세, 엔화 약세 등 악재로 현대차가 25만원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펀드가 지난 2011년 이후 관련 종목을 꾸준히 담고있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매매과정에서 상당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예컨대 SK이노베이션을 25만선에 매수한 뒤 주가가 20만원 선 아래로 내려서자 매도해 1차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바닥이라고 생각해 15만원 선에 다시 매수에 나서 2차적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시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던 매니저는 "차화정 붐의 끝물인 7월, 8월에서야 관련 주식을 담은 펀드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011년 당시 차화정 종목들 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미래 기대감도 높아 담는 펀드가 많았다"며 "주식은 (주가가)변하는 과정에서 잘못 타면 다시 수익률을 회복하기까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차화정 대형주 위주로 담고 있다가 중소형주, 소비재 관련주들을 담을 타이밍을 놓치면 수익률 10~20%p 차이나는 건 순식간"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