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월가가 9일 트럼프의 예측불가 정책을 멕시코 음식 약어로 풍자했다.
- TACO·EMPANADA·NACHO 등은 관세·전쟁·협상 혼선을 비꼬는 시장 코드가 됐다.
- 러셀은 관세·이란 전쟁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TAMALES로 트럼프 정책의 혼란과 피해를 총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잡을 수 없는 정책 행보에 시장이 자조 섞인 유머로 대응하고 있다. 관세와 전쟁, 협상을 오가는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함을 멕시코 음식 이름을 딴 약어로 풍자하는 흐름이 월가에서 유행이다. 이 약어들은 처음엔 특정 정책 국면에서 등장했지만, 이제는 무역 협상부터 지정학 리스크까지 트럼프 정책 전반을 관통하는 시장의 코드가 됐다.
로이터의 원자재 담당 칼럼니스트 클라이드 러셀은 9일(현지시간) 이 신조어들을 정리하며 "전례 없이 파괴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응하는 재치 있는 방식 중 하나가 멕시코 음식으로 약어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타코·엠파나다·나초…각기 다른 정책 왜곡을 꼬집다
가장 널리 알려진 약어는 '타코(TACO)'다.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늘 꽁무니를 뺀다)'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갔다가 경제·정치 비용이 커지면 결국 물러서는 패턴을 꼬집는다. 시장에서는 이 심리를 이용한 '타코 트레이드(TACO trade)'까지 등장했다. 트럼프가 관세나 군사행동을 위협할 때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 오히려 매수해두는 전략이다. 어차피 그가 뒤로 물러설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를 예고했다가 정상 통화 후 유예로 물러섰고, EU에 50% 관세를 위협했다가 협상 재개와 함께 시한을 연장했다. 캐나다·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준수 상품에 광범위한 면제가 적용됐고, EU와는 결국 15% 관세로 최종 합의됐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타코 트레이드는 굳어진 시장 전략이 됐다.
두 번째는 '엠파나다(EMPANADA)'다. 'Everybody Makes Promises And Nobody Actually Delivers Anything(모두가 약속하지만 실제로 이행하는 사람은 없다)'의 약어다. 엠파나다는 밀가루나 옥수수 반죽에 고기와 채소, 치즈 등을 채워 반달 모양으로 빚어 굽거나 튀긴 파이 형태의 요리로, 스페인과 중남미에서 두루 즐기는 대표 간식이다. 이 약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악의 관세를 피하려고 각국 정부가 실현 불가능한 무역·투자 약속을 남발하는 현상을 비꼬는 말이다.
세 번째 '나초(NACHO)'는 'Not A Chance Hormuz Opens(호르무즈가 열릴 가능성은 없다)'의 머리글자다. 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던 시기, 이 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없다는 비관론이 시장에 팽배했을 때 유행했다. 지난달 17일 양해각서(MOU) 체결로 통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이 약어의 수명이 다한 듯 보였지만, 8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는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 결정판 '타말레스'…"헤집어놓고 모두를 골탕 먹인다"
러셀은 앞선 세 약어를 종합해 새 표현으로 '타말레스(TAMALES)'를 제안했다. 'Trump Always Messes Around, Leaves Everybody Shafted(트럼프는 늘 헤집어놓고 모두를 골탕 먹인다)'의 약어다. 옥수수 반죽에 고기와 소스 등 속을 넣고 옥수수 껍질이나 바나나 잎에 감싸 쪄내는 멕시코 전통 음식인 타말레스는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유의 매력이다.
러셀은 이 약어가 트럼프 정책의 실제 결과와 맞물린다고 짚었다. 관세는 미국 무역적자를 줄이지도, 제조업 부활로 이어지지도 못한 채 인플레이션만 부추기고 원자재 흐름을 뒤흔들었다. 이란 전쟁은 이란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위협을 없애지도 못하고 정권 교체도 이루지 못한 채, 유가와 물가만 끌어올리고 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협했다. 미국이라는 동맹의 신뢰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재검토도 촉발됐다.
다만 러셀은 이 약어들이 "항상"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100% 정확하지는 않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중 의도한 결과를 낸 사례로 중국 통제 밖의 핵심 광물(희토류·리튬·코발트·텅스텐) 공급망 구축을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나라와 광물 개발·처리 협정을 맺어 자본을 유치하고 수요 안정성을 담보한 결과, 광물 개발 프로젝트가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다.
러셀은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접근법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타코와 타말레스 같은 약어는 필요 없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두 번째 임기 내내 그의 특징이었던 망상과 무능함이 남은 임기에도 시장을 계속 뒤흔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