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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액수는, 중국펀드 비중은?"…로봇PB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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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로봇 PB’ 도입...안정성·수익성 검증 후 활용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04일 오전 09시1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유 기자] ‘어떻게 하면 기존 VIP들만 누리던 PB서비스를 다양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 ‘비대면으로 상품 추천부터 가입, 사후관리까지 쉽고 빠른 원샷(One-shot)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을까?’

은행들의 고민에 로봇이 답을 내놓고 있다. ‘로봇 PB’, 이른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다.

#그는 빨랐다. 몇 가지 질문만으로 성향을 간파했다. 판단력도 정확했다. 가입 당시 하한가를 치던 금값이 일 년 뒤 오를 것이라고 하더니, 정말 금값이 폭등했다. 그만큼 투자했던 상품의 가치도 올라 달콤한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이제 그가 금과 연계된 투자상품을 처분하고, 당분간 적금에 돈을 묶어두자고 한다. 과거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앞으로 수개월내 글로벌 경제가 침체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금융자산은 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성심성의껏 잘 관리해 준다. 게다가 프라이빗 뱅커(PB)보다 수수료도 저렴하다. 그는 바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다.

<사진=홍종현 미술기자>

영화나 TV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2~3년 내 시중은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앞으로 시중은행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원샷(One-shot)’자산관리서비스를 받게 된다. 과거 VIP들만 누렸던 PB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로봇PB’는 중요한 존재이다. 로봇PB를 이용하면 고객과 PB가 만나서 대면으로(Face to Face) 제공했던 자산관리서비스보다 시간과 인력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비용이 감축되니 VIP고객들만 누리던 양질의 PB서비스를 다수 고객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

더군다나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은 최근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국면에서 이자 수익을 보완할 수 있다. 이 같은 요인으로 로봇PB가 시중은행 자산관리(WM)부문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 5대 시중은행 ‘로봇 PB’ 도입…차별화전략은?

5대 시중은행(KEB하나·KB국민·우리·신한·IBK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한 PB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전문뱅킹에 우선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영업직원 컴퓨터나 태블릿PC에 프로그램 형태의 자체 개발 로보어드바이저를 장착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신탁형과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상품에만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했다. 시중은행의 자산관리 전략에 따라 초기 도입방식은 제각각이다.

이들은 로봇 P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쁘다. 연간 순이익을 1조원 넘게 올리는 은행들이 차례로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다른 시중들과 차별화되는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으려면 특화된 자산배분 전략이나 종목선택 기준이 필요하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단계라 영화나 TV에서 나오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추천된 투자 상품의 즉시 가입과 자산 리밸런싱(목표수익률 투자환경 변화에 맞게 자산비중을 조정) 등은 기대하기 힘들다.

시중은행들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고객 돈이 걸린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 보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기술 안정성에 대한 검증 없이 너무 앞서나가다가,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시중은행의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시중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 PB서비스 강화라는 유사한 전략을 수립하면서도 세부전술에서는 다양한 편차를 보인다.

◆ 우리·신한·기업, 전문업체와 제휴...KEB하나, 자체 개발

우리은행은 지난 3월14일 스타트업(신생 벤처업체)인 파운트사와 제휴를 맺고 베타버전(시험판)인 ‘로보어드-알파 서비스’를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전문뱅킹(위비뱅크)을 통해 출시했다.

‘로보어드-알파 서비스’에 접속하면 먼저 일반투자, 신탁형 ISA, 퇴직연금 투자자금, 은퇴자금 설계서비스 등 투자목적을 선택해야 한다. 그 다음은 투자성향 분석이다. 안정형부터 공격투자형까지 총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사진=우리은행>

가령 ‘퀴즈쇼에 출연해 우승했다. 다음 중 한 가지 방법으로 우승 상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고객은 ‘5% 확률로 10억원을 받는다’, ‘25% 확률로 1억원을 받는다’, ‘50% 확률로 5000만원을 받는다’, ‘현금으로 1000만원을 받는다’ 등 네 가지 답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비슷한 내용의 질문 총 다섯 가지를 지난 뒤, 투자금액과 기간을 입력한 뒤 최종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정식 버전이 아닌 만큼 절차가 간단해 흥미를 유발한다. 고객 반응도 빠르다. 출시 한 달만(4월13일 기준)에 3만6000건을 넘어섰다. 모바일전문뱅킹(위비뱅크) 이용률이 92.5%에 이른다. 실제 투자상품 가입을 원한다면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정식버전 출시를 위해 제휴업체를 재공모할 계획이다. 시범서비스는 시범으로 끝내기로 했다. 조규송 WM사업단 상무는 “사후관리시스템인 자산 리밸런싱까지 로봇이 스스로 할 줄 알아야 진짜 로보어드바이저인데 아직은 산업 자체가 초입단계에 불과하다”며 “고객의 자산이 걸린 만큼 로보어드바이저를 검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식버전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지만 도입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지난 4월12일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로보어드바이저 베타버전인 ‘S로보 플러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인터넷뱅킹(신한S뱅크)과 모바일전문뱅킹(써니뱅크)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시 2주 만에 45만건의 체험건수를 달성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S로보 플러스가 가장 ‘알파고(AlphaGo)’와 닮았다고 주장한다. 기존 포트폴리오 이론이나 계량분석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했다는 것. 특히 S로보 플러스를 통해 제시된 펀드는 신한은행 펀드센터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계돼 포트폴리오 내역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당초 준비할 때는 ‘가입하기’란이 있었지만, 기술의 안정성을 우려해 감췄다. 권준석 전임 디지털뱅킹부장은 “펀드 판매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는 더 중요하고, 고객의 자산이 걸린 만큼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검증은 오래 할수록 좋다”라며 “그래서 잠시 가입하기를 숨겼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정식버전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위해서 다양한 업체들을 염두에 두고 제휴를 검토 중이다. 특히 고객의 수요가 있다면 한 업체에만 국한해서 로봇 PB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권 부장은 “결국에는 고객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식버전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은 유동적이지만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고, 가급적 적용 범위를 다양한 자산관리서비스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KEB하나은행, 계열사와 공동개발 ‘사이버 PB’ 출시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인 '사이버(Cyber) PB'를 도입했다. 사이버 PB는 은행 영업점의 단말기 내 컴퓨터나 직원들의 태블릿 P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직원들이 외부로 영업을 나가야 한다. KEB하나은행은 스스로를 ‘PB 명가’라고 말한다. 그래서 로보어드바이저를 직접 개발해 자산관리의 노하우를 녹였다고 설명한다. 타깃 고객층은 인터넷 이용에 익숙한 젊은 층이 대상이다.

사이버 PB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모든 금융상품(예·적금 및 펀드 등)을 대상으로 고객의 투자성향 및 투자목적을 분석한다. 최저 1단계~최고 10단계의 리스크 레벨을 결정한 뒤,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고객이 특별히 원하지 않는 자산운용사나 투자상품은 변경할 수 있다. 최종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정도. 매달 사이버 PB를 업데이트해 가장 최근의 시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최종 상품 가입이나 자산 리밸런싱 등 사후관리는 직원이 한다. 주형래 투자상품서비스부 차장은 “작년 초부터 영국 현지업체를 방문하는 등 1년여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KEB하나은행>

지난 3월2일 출시한 사이버PB 이용자는 2000여명에 이른다(4월28일 기준). 고객들 반응도 호의적이다. 주 차장은 “기존에는 정기 예금에만 투자하던 고객이 사이버 PB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투자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향후 인터넷뱅킹과 모바일전문뱅킹(1Q뱅크)에 탑재할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한 자산 가치에 변동이 생길 때 신속히 알려주는 이른바 ‘푸시(Push) 알림 기능’을 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스타트업체 쿼터백과 제휴해 내놓은 '쿼터백 R-1'은 기존 PB직원을 대신하기보다는 이들이 추천할만한 일종의 자문형 신탁상품이다. 가입한도는 2000만원으로 영업점 창구를 방문해야만 투자할 수 있다. 운용 포트폴리오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된 국내 주가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채권(ETN) 등 약 300개중 8~12개 정도를 엄선해서 구성한다.

국민은행은 일임형 ISA를 포함한 자산관리서비스에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할 계획이다. 도입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제휴 업체 역시 검토 중이다. 역시 안정성에 대한 검증 때문이다. 박미준 WM기획부장은 “시기를 말하긴 어렵지만,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 안 된다.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반드시 해야 하고, 트렌드라고 해서 은행이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쿼터백 R-1을 가장 먼저 출시했었던 만큼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관련해서는 일찍부터 지켜보고 있었다”라고 자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기업은행, 일임형 ISA만 적용…확대 계획 ‘無’

IBK기업은행은 일임형 ISA에 제한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했다. 기업은행은 정보기술(IT)업체인 파운트사와 제휴를 맺고,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가 한달에 한 번 자산배분 비중을 제안하게끔 했다.

기업은행의 일임형 ISA는 스마트형과 플러스형으로 나뉜다. 스마트형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일임형 ISA 가입 과정의 전단계에 걸쳐 직접 편입상품까지 결정한다. 반면 플러스형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제안을 참고하지만 편입상품 단계에서 직원이 개입한다.

기업은행은 향후 전반적인 PB서비스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확대 도입할 계획을 아직은 갖고 있지 않다. 국책은행인 만큼 보다 더 세밀한 알고리즘 분석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관찰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아 공격적으로 나서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WM사업부 관계자는 “추후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월말 로보어드바이저들은 공식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금융당국은 10월 말까지 3개월간 로보어드바이저 규제체계 혁신을 위한 테스트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기술 안정성을 검증받은 로보어드바이저에 한해 온라인 자문과 일임 업무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수익성을 얼마나 잘 내느냐를 평가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기술의 안정성에 대해 평가하자는 것”이라며 “얼마나 꾸준하게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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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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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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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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