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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바다 가른다'…63빌딩보다 큰 현대상선 포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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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말레이시아 포트클랑 구간 현대포스호 승선
19시간 꼬박 물살 헤쳐...입출항시 긴장감 '최고조'
"가족에 대한 그리움 커...국가 차원 지원 필요"

[싱가포르‧포트클랑<말레이시아>=뉴스핌] 유수진 기자 = 배는 멈추지 않았다. 칠흑 같은 어둠이 바다 전체를 뒤덮은 밤에도 쉬지 않고 계속 앞을 향해 나아갔다. 비가 쏟아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약속된 시간에 맞춰 안전하게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묵묵히 제 길을 갔다. 

지난 19일 낮 1시30분(현지시간) 싱가포르항 케펠터미널. 정박 중인 현대상선의 86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포스(FORCE)호에선 화물을 하역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대형 갠트리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한쪽에선 물건을 내리고 다른 한쪽에선 실었다. 이날 새벽 4시30분쯤 싱가포르에 들어온 이 배는 약 9시간 만에 화물 하역과 벙커링(연료주입) 등을 마치고 곧장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을 향해 닻을 올렸다.

현대상선 현대포스호가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에 정박한 모습. [사진=유수진 기자] 2018.06.20 ussu@newspim.com

"올 스테이션 스탠바이, 올 스테이션 스탠바이!" 출항시간이 다가오자 선박 맨 위층 선교(브릿지)에 있는 운항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행여 방해가 될까봐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출항을 돕기 위해 배에 올라탄 도선사를 비롯, 모든 승무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바삐 움직이며 출항 준비를 서둘렀다. 선원들은 보통 입출항 1시간 전부터 스탠바이를 하는데, 이때가 가장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다. 순간의 실수가 자칫 접촉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가 승선한 현대포스호는 길이 339.6m에 너비 45.6m, 높이 62.3m인 86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63빌딩(274m)을 눕혀놓은 것보다 60m 가량 더 길다. 적재 가능한 화물량은 8540TEU로, 컨테이너 전부를 일렬로 붙이면 서울에서 안성까지 갈 수 있는 거리(52㎞)다. 갑판 넓이만 축구장 1.5개 크기에 달한다.

포스호는 현대상선의 북인도 서비스(CIX‧CHINA INDIA EXPRESS)에 투입되고 있다. 항로는 광양-부산-상해(중국)-닝보(중국)-심천(중국)-싱가폴-포트클랑(말레이시아)-나바셰바(인도)-문드라(인도)-카라치(파키스탄)-포트클랑-싱가폴-홍콩이다. 현대상선은 이 서비스를 8600TEU급 6척으로 운영하고 있다. 위클리 서비스를 하는 컨테이너선은 반드시 정해진 요일‧시간에 맞춰 입출항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CIX 항로 한 바퀴를 도는데 총 42일이 소요된다.

현대포스호에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2018.06.20 ussu@newspim.com

◆ 갑판 위 컨테이너 '빼곡'...비상시 안전장비도 완비

무사히 항을 빠져나오고 나니 승무원들 얼굴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이 배에는 총 22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선장과 항해사들은 브릿지에 있는 운항실에서, 기관장과 기관사들은 엔진 제어 설비가 마련돼 있는 기관실에서 근무를 한다. 운항실과 기관실은 모두 반자동화 돼 있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운항실은 한시도 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 항해사들이 4시간씩 2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갑판 위에 나가보니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배가 흔들려 화물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박(라싱) 작업을 완료한 상태였다. 특히 직육면체 모양의 일반 컨테이너 사이에 원통형 컨테이너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 액체가 들어있다고 한다. 운항 중 화물 관리는 1등항해사(일항사)가 총괄한다. 정동훈 일항사는 "위험화물(DG)과 냉동화물(RF) 등 특수화물은 하루에 2번씩 체크한다"며 "그냥 싣기만 하면 되는 일반화물과 달리 온도 등을 조절해야 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포스호에는 구명정(좌측부터)과 구명뗏목, 구명동의 등 비상시를 대비한 안전장비가 잘 준비돼 있었다. [사진=유수진 기자] 2018.06.20 ussu@newspim.com

선박 내에는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도 잘 마련돼 있었다. 갑판에 6개의 구명뗏목과 2개의 구명정이 준비돼 있었고, 선실 서랍에는 구명동의가 들어있었다. 비상상황 발생시 선원들은 구명정 두 척에 나눠 타고 탈출을 해야 한다. 기자도 처음 배에 오를 때 비상시 1호정에 탑승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러한 장비들은 삼항사가 매주 한 번씩 상태를 체크하며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 6개월 근무, 2개월 휴가..."가족에 대한 그리움 커"

선원들은 보통 6개월 연속으로 해상근무를 하고 2~3개월 정도 육지에서 휴가를 보낸다. 따라서 배 안에는 승무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개인 선실은 물론, 체력단련실과 도서실, 흡연실, 세탁실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들이다. 입‧출항시나 근무시간이 아닐 땐 이곳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상근무 기간에는 크게 제한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일단 항해 중에는 전화와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하역장비 발달 등으로 포트타임(배가 항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는 추세여서 정박 중에도 선내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다음 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지만 선원들은 별도의 선원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기존과 근무환경이 달라지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에 정박 중인 현대포스호. 갠트리 크레인이 화물을 하역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2018.06.20 ussu@newspim.com

업무 특성상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보니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크다. 선원들은 하나같이 가족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은수 기관장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부분이 제일 힘들다"며 "하선 후 휴가 기간에는 가족과 함께 꼭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해기사라는 직업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정 일항사는 "해운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배 탄다고 얘기하면 보통 어선을 생각한다"며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해기사는 해사고, 해양대 등을 통해 국가가 지원, 양성하는 엘리트 해양 인력이다.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직업이기도 하다.

12~13노트(22~24㎞/h)의 속도로 19시간동안 꼬박 물살을 헤친 포스호는 20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웨스트포트에 도착했다. 전날 출항 때와 마찬가지로 입항 때에도 모든 선원들이 긴장한 채로 분주히 움직였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오는 항로가 유독 좁고 수심이 얕아 홍태환 선장은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운항실을 지켰다.

32년째 배를 타고 있는 홍 선장은 해운인력이 줄고 있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선택한 길이니 해상근무의 특수성을 받아들이는 게 맞다"면서도 "수출이 기반이 되는 국가인 만큼 해운인력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뒷받침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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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사외적립 2030년 전면 의무화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2030년부터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가 적용된다.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보다 먼저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정부는 재정 지원 및 경영자금 융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성을 갖춘 수탁법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대신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도 활성화한다. 중도 인출 방지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개편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퇴직연금 기능 강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 방안을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안건으로 논의한 이후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외적립 의무화는 임금체불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액 중 퇴직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1.1%(8229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 기능강화방안 [자료=고용노동부] 이번 기능 강화 방안 내용을 담은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은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개정안이 연내 통과될 경우 사외적립 의무는 상시 근로자 수 100인 이상 사업장에 2028년 1월부터 의무화된다. 1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은 2029년 1월부터, 10인 미만 사업장에는 2030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단계적 도입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퇴직연금 미도입 사업장 1500곳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중소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조기 도입 사업장 재정 지원과 경영자금 융자 비용 보전 사업도 신설됐다. 각각 내년 예산 정부안에 60억원, 62억원 규모로 반영됐다. 정부는 30인 미만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에 앞서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최저임금 130% 미만 근로자의 부담금 10%를 사용자에게 지원한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이 퇴직연금 신규 도입 후 1개월이 지나면 경영자금을 융자할 때 대출금리 2%포인트(p)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의무화 적용 시점이 지났는데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사업장은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인 푸른씨앗에 자동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장이 원하지 않으면 이를 탈퇴할 수 있는 선택권도 보장된다. 이후에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는 사업장은 과태료 등 제재를 받을 예정이다. 푸른씨앗은 내년 1월부터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 2028년 1월부터는 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범위가 확대된다. 정부 방침은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받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주거나 의료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손질한다. 퇴직급여를 받게 됐을 때 연금 수급을 기본 선택지로 하고, 의사를 표현한 경우에만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연금소득 분리과세 한도는 현행 12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하고, 청년의 경우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퇴직연금 납입액 15%까지 세액공제한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도 이번 발표를 통해 구체화됐다.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수탁법인 설립 주체를 기준으로 ▲금융기관 개방형 ▲연합형 ▲공공기관 개방형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금융기관 개방형은 민간 금융사가 별도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불특정 다수 사업장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기금화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연합형은 사용자 연합이 수탁법인을 세우거나, 전국 단위 노사 단체 연합이 불특정 사용자·가입자 대상으로 운영한다. 공공기관 개방형은 푸른씨앗이 확대되거나 이와 유사한 기금이 신설되는 방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 적용된다. 한 사업장이 계약형과 기금형 퇴직연금을 복수 설정하거나 다수의 기금형 퇴직연금을 설정할 수 있다. 근로자 대표의 동의만 있다면 특정 기금형 퇴직연금을 기본값(디폴트)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금형 퇴직연금 수탁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와 전문가, 정부 등으로 구성된 인가위원회의 심의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가 필요하다. 인가 체계는 기금의 난립을 방지하고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예비 인가·본인가 2단계 구조로 구성된다. 인가 요건은 인적·물적·재무요건으로, 재무 안전장치로 일정 규모 이상의 최소 자본금 요건을 설정한다. 정부는 수탁법인에 강력한 수탁자 책임을 부여하고, 법률에 가입자 이익 최우선의 원칙도 규정한다. 의무위반 시 수탁법인의 손해배상책임 및 가입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을 명시한다. 운용과 이해상충 관리, 설명의무 위반 등 핵심 영역에 한해 입증책임을 전환해 수탁법인이 의무위반과 손실 간 인과관계 또는 고의과실이 없음을 입증하는 경우 손해배상 책임이 면책된다. 가입자의 손실보전과 사고 대응·복구에 활용할 수 있는 운영위험준비금도 의무 적립하도록 한다. 수탁법인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시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제재 처분 권한은 주무부처인 노동부에 두고, 각 기관의 전문성을 감독 전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감독협의회 등 관계부처 협력체계도 마련한다. 정부는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도 손질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와 변동성을 감안해 현재 70%인 IRP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DC형·IRP·중퇴기금의 투자가능상품을 확대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평가를 통해 질 낮은 상품은 퇴출한다. 퇴직연금 운용 과정에서 퇴직연금공단(가칭) 등 별도 수탁법인을 신설하거나 국민연금공단이 참여하는 방법 등 그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쟁점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참여 여부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퇴직급여 적용 기준을 근속기간 6개월로 줄이거나 일할 계산을 채택하는 방안 등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노사관계 제도발전위원회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도출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로, 노후 소득의 안정성과 수익성 간의 균형을 맞춰 노동자의 노후를 든든하게 지켜내는 제도적 기반을 세운 것"이라며 "개정 법안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의무화 일정에 맞춰 현장 지원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6-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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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중심 도심복합사업 바뀐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면 수용 방식으로 추진하는 공공 정비사업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서울 지역 사업장 중 절반가량을 서울시가 맡아 시행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1분기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추가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활성화하고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비를 시공자와 공동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사업으로 서울시가 방관했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에 서울시가 50%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토부, 서울시에 도심복합사업 50% 시행권 넘겨…사업장 분할·공동 시행 내달 확정  2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된 서울 지역 사업 물량의 50%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에 대한 시행권 이양을 국토부에 요청했고, 국토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사업구역 또는 물량을 분할하는 작업이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를 추진한 지 3년 만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효창공원앞역(서울지하철 6호선), 양천구 염창역(9호선), 서초구 이수역(4·7호선) 일대 등 총 11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급 규모는 1만8000여 가구다. 유형별로는 용적률을 높여 고밀 개발하는 역세권 유형인 주거상업고밀지구가 6곳, 노후 저층 주거지를 아파트 단지로 정비하는 주택공급활성화지구가 5곳이다. 도심복합사업은 민간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토지등소유자가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공이 토지등소유자의 토지 지분 등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토지등소유자에게 주택을 현물로 보상하거나 현금으로 보상하며, 세입자에게는 공공임대주택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서울시내 도심복합사업의 절반에 대해 시행 참여를 요청해 이를 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결과에서 선정된 11개 구역 1만8000가구부터 사업 시행에 참여한다. 서울시가 참여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도심복합사업에 참여한 첫사례가 된다.  다만 사업 물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을 맡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의 사업장을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공동으로 시행해 각각 절반씩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단일 사업장을 LH와 SH가 공동으로 시행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방안을 서울시에 권고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11개 사업장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곳 정도를 서울시가 맡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시행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구상대로 LH와 SH가 공동 시행해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씩을 맡을지,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심복합사업은 사업 신청과 승인 과정에서 자치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업이다. 이에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눌 경우 자치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서울시의 사업 참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공모에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지역 11개 사업장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서초·송파·양천·용산구에는 각각 1곳씩, 총 4곳의 후보지가 포함됐다. 나머지 7곳은 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6개 자치구에 분포해 있다. 이들 자치구가 서울시 산하 SH보다 정부 산하 LH의 사업 시행을 선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사업장별 분할 방식에 선뜻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시행을 분담하면 서울시는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자치구의 사업장을 주로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서울시가 도시계획과 주택 정비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당과 정부가 정비사업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하는 내용의 도시정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국토부는 서울시에 조속한 시행 방식 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서울시, 내년 공모 물량도 절반 참여 유지…사업비 마련 위한 시공자 공동사업 검토 서울시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11개 사업장을 시작으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참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 물량의 절반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에도 전체 사업 물량의 50%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서울시는 SH에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모아주택·모아타운처럼 자체 공모를 통해 사업지를 선정하는 방식과 국토부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내년 3~4월께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공모를 추진할 경우 자치구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국토부와 공동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SH가 시행하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비 조달 방식도 손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서울시와 시공자인 건설업체가 사업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복합사업은 공공이 토지 등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토지보상비가 필요하고, 공사비 역시 사업 시행자가 부담해야 한다. LH는 국가 재정과 공공 재원을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별도의 재원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자와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이 도입되면 초기 재정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분담 구조와 건설업체의 참여 유인 등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울시는 시공자와 사업비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도싱복합사업을 추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즉 서울시 재정으로 토지보상비를 지급하고 공사비는 시공자가 부담한 후 분양 이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올 상반기 공공주택 건립을 위한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공자 공동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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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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