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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증거인멸 유죄' 삼성 임직원에 쓴소리…"'맹목적 지시이행' 기업문화 반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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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인멸 등 삼성 임직원 8명 전부 유죄…최대 징역 2년
"세계적 기업 성장에 걸맞는 기업문화인지 의문"
"법·절차 따라 공정한 성장해야 응원…안타깝다"

[서울=뉴스핌] 이보람 장현석 기자 = 법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임직원들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한 가운데 "맹목적 지시 이행이 세계적 기업 성장에 바람직한지 반추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9일 오후 2시 증거인멸·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삼성 그룹 임직원 8명에 대한 1심 선고 기일을 열고 피고인 모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장은 이날 피고인들에게 판결의 최종 결론인 주문을 읽기에 앞서 "(임원) 일부는 '부하에게 불필요한 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했을 뿐이고 부하가 지시의 취지를 오해해 광범위한 자료 삭제에 이르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며 "재판부는 구체적인 삼성 내부 업무 절차 과정을 알지 못하지만 피고가 말하는 것처럼 부하가 상사 지시에 불법·적법 여부를 따지지 않고 수단을 안 가리고 맹목적으로 이 지시를 수행하는 문화라면 과연 그게 세계적 기업 성장에 바람직한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그 지점은 삼성에 근무하면서 기업문화를 형성해 온 피고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반추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 나가 본 사람이라면 삼성이라는 국내 기업의 해외 활약을 보며 자긍심을 느꼈을 것이다. 대부분 이미 세계적 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이 더 발전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을 이었다. 

재판장은 "그러나 성장도 법과 절차를 따르며 공정할 때 국민에게 응원을 받는다. 만일 반칙과 탈법이면 박수 받지 못한다"며 "피고인들이 공통적으로 증거인멸 범행으로 나아가기 전에 '증거와 팩트를 두고 의견을 공방하는 게 일반적인 글로벌 기준이다'라는 말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 사건 범행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직접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피고인들이 재판부에서 유죄가 인정된 행위에 대해 맞는 책임을 지고 이 사건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부단히 노력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재판장의 쓴소리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할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 철학사상가인 한나 아렌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대학살)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 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관하고 분석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저서를 발표한다.

아이히만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전범재판을 피해 이탈리아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도주한 뒤 '리카르도 클레멘트'라는 가명으로 숨어 살았다. 그러나 나치제국 패망 이후 15년이 흐른 1960년 5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체포돼 이스라엘에서 공개재판 뒤 1962년 6월 1일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재판을 빠짐없이 지켜보며 '악의 평범성'을 도출한다. 아이히만은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가스실에 실어 보내는 책임자였지만 '국가가 시킨대로 했을 뿐'이라고 항변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국가가 지시한 대로 명령을 잘 이행하기 위해 노력한 것일뿐인데 무슨 죄가 되느냐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나 아렌트는 악이라는 존재는 멀리 있지 않고, 상명하복의 문화가 존재하는 어디에서든 누구나 반인륜적인 지시에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따르기 시작하면 쉽게 '악의 평범성'에 빠질 수 있다는 결론을 얻는다.

한나 아렌트는 '반인륜적'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초점을 맞췄지만, 굳이 반인륜적이지 않은 사건이라도 '조직의 이해'를 위해 맹목적 지시이행을 아랫 사람에게 강요하는 해당 기업 문화를 재판 말미에 꼬집은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은 이날 분식회계 관련 증거 인멸을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등 범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모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과 박모 인사팀 부사장에게도 각각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나머지 삼성 계열사 임직원 5명에 대해서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양모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와 서모 삼성전자 보안선진화TF 상무, 백모 사업지원TF 상무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모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안모 삼성바이오로직스 대리에게는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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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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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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