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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설 명절 앞둔 울진 대목장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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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만되면 '경제' 목소리 높히는데...시장에 돈은 안돌고"
장터에는 돌개바람처럼 한숨만 남아 ..."농촌은 이미 황혼을 넘어 죽음"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말래서 왔다는 순례 할미 펼쳐놓은/도토리묵, 나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순례할미 쪼그리고 앉은 치마폭 가지런히 펼쳐진/나이롱 보푸재 겨울 해가 그림자를 깔고 누웠다.
  계란 노른자만치로 노오랗다/도토리묵 한 양푼이, 잘 말린 씨래기 세 묶음, 차좁쌀 세되
  마구 팔아 남은 돈 이 만원/이천 원짜리 국시 한 그릇 점심으로 말고
  손주 놈 골덴바지 칠천 원 주고 애지중지/나이롱 보푸재에 말아 쥐었다.
  설이 낼 모랜데, 이 태 전 집 나간 며눌아는 영 소식이 없다.
  걸어서 세 시간 걸리는 울진읍장 드나든 지/올해로 예순 해, 시집와서 이 태 째 되던 해에
  시어머니 뒤 세우고 드나들던 울진읍 장터/나락 거둬 설 대목 읍 장날이면 시어미 몰래
  하얀 입쌀 두 됫박 팔아/맏아들 하얀 운동화도 신기고 지아비/봉초꾸러미도 챙겼다
  살아갈수록 좋은 날은 안 생기고/닷새 장마다 낯익힌 어물전 끝냄이 할미
  팔다 남은 물가자미 세 마리 건넨다/순례할미, 말없이 물가자미 받아들고/나생이 한 웅큼 들이민다.
  나이롱 보푸재에 계란노른자만큼 남아있던 겨울 해는/저만치 삿갓봉 목재를 기웃거린다
  손주 놈 골덴바지 말아 쥔/나이롱 보푸재, 순례할미 손등 검버섯 새로
  한 줄 희멀건 힘줄, 숨가쁘다」
  <남효선 시 「대목장」전문>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22일 동해 연안에 자리잡은 경북 울진지방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이름난 울진시장이 예전 같으면 전을 펼칠 자리마저 없을 정도로 빼곡하던 장터가 설 대목장임에도 여기저기 공터로 비어 있다. 2020.01.23 nulcheon@newspim.com

지난 22일 동해 연안에 자리한 울진읍장. 설 명절을 앞둔 대목장날이다. 썰렁하다.

하늘은 금세 비라도 한줄기 쏟을 양으로 시커먼 구름이 덮고 있다. 지난 해보다 설이 일찍 들어 날씨마저 제법 쌀쌀하다. 기상청은 설 연휴동안 영동지방에 눈이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예전 같으면 전을 펼칠 자리마저 없을 정도로 빼곡하던 장터가 흡사 '기계충 먹은 어린아이 머리' 모양으로 여기저기 공터로 비어 있다. 잔뜩 흐린 날씨때문만은 아닌 듯 하다.

더구나 울진지방에서 규모가 가장 큰 울진읍장이 설날 바로 코앞에 들은 것만으로는 예전과는 달리 한산한 연유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래도 설 명절을 앞둔 대목장인지라 평일 장날보다는 사람들의 왕래가 눈에 띄게 많다.

장터를 가득 메운 좌판 사이로 설 대목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발길로 빼곡하다.

22일 설 대목장이 열린 울진전통시장 어물전의 제수용 고기[사진=남효선 기자]

"보릿고개 때야 땅뙈기 없어 굶었지만 살다 살다 이렇게 어려운 때는 없니더, 사진찍으면 테레비에 나오니껴. 농촌사람들 우예 사는지 똑똑히 보여주소"

검은색 외투를 머리까지 올려 입은 노년의 상인이 좌판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대뜸 목청부터 높인다.

김씨는 30여년 전, 부친의 어물전 가게를 물려받아 울진장에서 잔뼈가 굵은 '울진읍장터 토박이'다.

어물전 처마에는 '설 대목을 겨냥한' 건어물이 빼곡하게 걸려 있다. 해풍에 잘 마른 가오리와 열기, 우럭, 가자미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한나절 내내 열기 4마리, 가자미 10마리 팔랬니더. 오늘이 설 대목장인데, 도통 사람 발길이 없니더.작년 같으면 한나절도 못돼서 건어물은 거의 동이 났는데..."

김씨는 "작년 이 맘 때면 물건 주문이 줄을 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영 사람 발길조차 뜸하다"고 말했다.

22일 설 대목장이 선 경북 울진군 울진읍의 전통장시인 '바지게시장'[사진=남효선 기자]

◆제수어물ㆍ오징어ㆍ채소류 폭등....서민 먹거리가 대부분

손님 발길이 뜸한 건 어물전 뿐 아니다. 장터 초입에 자리 잡은 과일상도 사람 발길이 뜸하다. 설 특수를 겨냥한 과일세트만 수북하게 쌓여 있다.

햇미역과 콩나물을 파는 난전은 그래도 사람발길로 북적인다.

설 나물국을 장만하려면 콩나물과 미역은 꼭 넣어야 하는 나물이기 때문이다.

22일 설 대목장이 열린 울진읍내 전통시장의 콩나물 난전[사진=남효선 기자]

전통시장의 경우 무, 알배기배추, 대파 등 채소류와 오징어, 두부 등 일부 수산물과 가공식품은 가격이 폭등했다. 사과, 배, 곶감 등 과일류 대부분은 하락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어물전도 예사롭지 않다.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싹쓸이와 대형 트롤선의 불법조업 등으로 인한 어족자원 고갈로 어황이 부진하면서 시장물가만 급등시켜 그 몫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설을 앞두고 과일류는 소폭 하락한 반면 제수용 수산물 가격은 크게 올랐다.

울진지방을 비롯 동해연안과 안동,봉화 등 영남내륙의 필수 제수품인 문어는 수협 경매가가 ㎏당 최고 6만원을 웃도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경북 울진지방 등 동해연안의 제사상에는 반드시 오르는 문어. 설 명절을 앞두고 문어는 가격이 폭등해 kg당 7~8만원에 거래된다.[사진=남효선 기자]

울진읍장에서도 문어 가격이 평소 보다 2배 이상 폭등하면서 kg 당 7만원 이상 거래되고 있다.

제사상에 맞춤한 2~3kg 크기의 문어는 수요가 많아 일치감치 자취를 감춰 구하기조차 어려워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젯상에 반드시 올리는 열기, 가자미 가격도 평소와는 달리 1마리당 1만5000원 부터 씨알이 굵고 잘 말린 것은 2만원 선에 거래된다.

오징어는 '금징어'가 된지 오래다. 오징어 산지인 죽변항에서 건오징어(20마리) 상품은 13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울진읍장 소매에서는 마리당 8000~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젯상에 놓을 어탕이나 무침, 튀김류에 쓰이는 생물오징어는 마리당 1만원까지 치솟았다. 선어는 2마리에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금징어'로 부르는 울진 죽변항의 오징어[사진=남효선 기자]

어물전 상인은 "중국어선의 싹쓸이로 그 많던 오징어 씨가 말랐다"며 "미국이 북한 핵 때문에 경제제재를 한다는데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조업은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물 가격이 폭등한 반면 과일가격은 소폭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사과, 배, 곶감 등 지난해 작황이 좋았던 저장과일 물량이 대량 출하되면서 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여기에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가세해 가격하락을 이끌었다.

22일 aT가 조사한 사과(10㎏ 가준)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4만원으로 지난해(4만604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또 지난해 5만2960원에 거래되던 배(15㎏ 기준)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4만4800원 선을 유지했다.

지난해 최고 13만원을 웃돌던 상주곶감(10㎏) 수매단가는 올해 9만7000원선에 머물렀다.

설 대목장이 선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통시장인 '바지게시장'의 과일전[사진=남효선 기자]

과일 도매가가 내리면서 소매가도 따라 내렸다.

울진읍장의 과일가게에서 지난해 1만1900원하던 사과(특·3개)는 대폭 내려 올해 79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지난해 1만5900원이던 배(대·3개)는 1만800원선이다. 사과·배의 경우 개당 1000원부터 5000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거래됐다.

가격이 내렸다 해서 손님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울진읍장 과일전 주민은 "사과·배 등 저장과일 출하량이 늘어난 탓도 있겠지만, 경기가 워낙 나빠지면서 사람들이 지갑을 열 생각을 안한다"며 "과일 가격이 떨어져도 선물용으로 사가는 사람은 지난해보다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도 소폭으로 떨어졌다.

공급은 안정적으로 이뤄졌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소비성향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채소가격은 크게 올랐다. 서민 가계의 명절음식으로 빼 놓을 수 없는 '호박전'을 부칠 애호박 가격은 지난주보다 23%나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입이 벌어질 만큼 급등한 품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 서민들과 함께 해 온 것들이다. 고등어가 그렇고, 오징어가 그렇고, 무, 호박 등 채소가 그렇다.

설 제수거리 장만을 위해 울진읍장을 찾은 이윤옥(58, 울진읍)씨는 "작년에는 제수비용으로 20만원 조금 웃돌았지만, 올해는 30만원은 있어야 구색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설 대목장이 열린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통사장 난전에서 할머니들이 도라지를 다듬고 있다. 2020.01.23 nulcheon@newspim.com

◆"장거리가 팔려야 설고기도 살 텐데..."

울진장에서 20리 떨어진 북면 사계리에서 "설 대목장 보러" 왔다는 김순님(78)할머니가 울진읍장 채소전에 좌판을 깔고 찬바람을 뒤집어 쓴 채 도라지를 다듬고 있다.

겨울옷을 꼭꼭 여며 입은 주름살백이 할머니 앞에는 설대목장을 위해 곱게 갈무리한 '냉이와 도라지, 차좁쌀, 붉은 팥, 곳감, 찹쌀' 따위가 각각 비닐봉지에 싸여 놓여있다. 한켠에는 잘 익힌 메주 네 덩어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글씨 오늘이 설날 대목장인데도 아무도 물건 사로 오는 사람이 업네. 기사라('이상하다'의 울진 방언)" 김씨 할머니는 "걱정이 태산같다"며 혀를 차신다.

"장거리가 팔래야 설고기도 사고, 손주들 오면 나눠줄 튀박도 살낀데.." "예전 같으면 장거리 내다 팔아 이면수(새치)도 한 손 사고 앵미리도 한 두름 사고 점심으로 뜨뜻한 국시(국수)도 한 그릇 말아먹었는데.... 당최 장거리가 팔래야 점심이라도 먹제"

김씨 할머니는 같은 마을에서 함께 장보러 온 '오십 해 지기 동료'와 팔려고 챙겨 온 곳감을 하나씩 나눠 점심끼니를 때웠다고 했다.

정작 김씨 할머니 걱정은 '점심 한 끼'가 아니라 '설 제수 장만' 이다.

밤새 다듬어 들고 온 장거리가 팔려야 설고기도 사고 과일도 장만할 수 있을 터이다.

곳감을 나눠먹은 할머니가 1000원을 들고 장터 안 '풀빵집'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풀빵'을 사들고 와 김씨 할머니에게 권한다.

이웃한 장터 할미 한 분이 화덕 위에 '어묵과 묵은 김치'를 가득 넣은 냄비를 올려놓는다. 할미 한분이 소주 한 병을 꺼내놓으신다.

'콩 한 알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정'은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몸으로 익혀 온 마음 씀씀이자 일상이다.

두 할머니는 "열 여섯 나던 해에 북면 사계리로 시집온 뒤, 사 년 만에 시어머니로부터 살림살이를 물려받은 후 지금껏 하루도 빠짐없이 울진읍장을 보러 왔다"고 했다.

"그놈의 지긋지긋한 보릿고개도 넘겠는데...그 때야 땅뙈기가 없어 굶었지만 살다살다 이렇게 어려운 때는 없었네. 서울로 대구로 보낸 자석(자식)들도 마구 살기 어렵다고 하니 도대체가 사람 사는 꼴이 아니지. 농촌이 근간인디, 농촌이 잘살아야 모두가 다 잘사는 벱이지."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두 할머니는 "우리 같은 거 찍어 뭐 하게" 하면서 애써 웃으신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22일 설 대목장을 보러 온 할머니들이 화덕에 찌개를 올려놓고 점심식사를 나누고 있다. 2020.1.22. nulcheon@newspim.com

◆"없는 사람은 고향에도 못오고... 있는 사람들 외국여행은 넘쳐나고"

어물전에도 사람 없기는 마찬가지다. 물가자미와 명태, 오징어를 곱게 말려 소쿠리 가득 담아 온 60대 초로의 아낙들이 서너 명씩 둘러앉아 왁자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있다.

장터바닥 비닐봉지 위에 차려진 밥상이지만 두 할머니의 끼니와는 사뭇 다르다.

뚝배기에 끓인 된장찌개도 턱하니 놓여 있고, 잘 익은 김장김치도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설 대목장이 선 경북 울진군 울진읍 '바지게시장'에 문을 연 한우 세일 코너[사진=남효선 기자]

"까짓거 먹어야 목심이라도 건질거 아인껴. 그란데 요새는 참 해도해도 너무 하니더. 대목장인데도 아직까지 마수도 못했니더. 사진찍으면 테레비에 나오니껴 신문에 나오니껴. 잘찍어 주소. 그대로 찍어 농촌사람들 우예 사는지 똑똑히 보여주소"

울진읍장 어물전에서 생선장수로 좋았던 청춘을 다 보냈다는 60대 초로의 아낙이 고춧가루 벌건 김장김치를 쭉 찢으며 한 마디 모질게 내밷는다.

"테레비에 보니께 없는 사람은 고향도 몬가고, 있는 사람들은 마구 외국으로 여행 간다쌓고. 이래저래 농촌만 죽으라 하네. 정치하는 사람들은 몇 년 째 '경제 경제하는'데 눈만뜨면 경제살린다고 노래불렀으면 뭐 조금이라도 나아지는게 있어야지. 농촌에 한번 내려와 보라 하소. 육실할 돈은 도시로 도시로 다 가고, 우리 맨크로 날 때부터 죽자사자 일해도 돈은 안되고"

장터 장옥 한쪽이 왁짜하다. 설 대목 기간동안 '파격 세일'에 들어간 한우점포이다.

한 무리의 아낙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서 '값싸고 질 좋은 한우'를 사기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국거리용 한우가 '한 봉지'에 1만원이다. 아낙들이 앞다투어 한우 봉지를 들고 어물전으로 발길을 돌린다.

비가림 시설, 전기설비 등 현대식 장옥으로 단장한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통시장[사진=남효선 기자]

◆울진군, 장옥현대화ㆍ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전통시장 살리기 안간힘

울진읍장은 동해 연안 최고의 항구인 죽변항을 끼고 발달해 해산물과 농산물이 한 곳에서 맞바꿔지는 전통 장시로서 인근 울진사람들 뿐 아니라 멀리 대구나 안동 등 영남 내륙의 상인들까지 찾아드는 '물 좋고 인심 좋은 장'으로 이름났다.

몇 해 전 울진군은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낡은 장옥을 허물고, 비가림 시설과 간판도 새롭게 매달았다.

장터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어물전도 새롭게 단장했다.

장옥 앞으로는 좌판을 질서정연하게 배치했고 비가 오면 진창으로 변하던 장터 거리바닥도 보도타일로 새롭게 깔았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장옥이다.

경북 울진의 한울원전본부 이종호 본부장과 직원들이 설 명절을 앞둔 21일 북면 부구리 전통시장에서 '설맞이 장보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사진=한울원전본부]

또 울진군은 지난 추석명절에 이어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울진군을 비롯 유관기관과 한울원전본부 등 지역 소재 기업이 공동으로 '설명절 전통장보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전통시장 이용을 촉진하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과일전 주인은 "오늘 아침에도 울진군수와 직원들이 설맞이 장보기 행사로 시장을 한바퀴 쭉 돌며 과일도 사고, 어물도 사고 했니더. 그래도 명절 때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통시장서 명절 제수용품을 한꺼번에 사주니 많은 도움이 된다"며 고마워 했다.

이날 오전 전찬걸 울진군수와 군청 직원들은 미리 구입한 온누리상품권으로 울진읍장을 돌며 전통시장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울진군은 10개 읍면별로 전통시장을 돌며 설맞이 장보기 행사를 펼쳤다.

한울원전본부(본부장 이종호)도 지난 14일과 15일, 20일 세차례에 걸쳐 지역 내 로컬푸드 등 농수산업인들로부터 설맞이 농수산물을 구입한데 이어 21일 북면 전통시장 일원서 '설맞이 장보기' 행사를 전개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22일 설 대목장이 열린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통사장에서 대목장을 보러나온 할머니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2020.01.23 nulcheon@newspim.com

◆오후 4시되자 대목장은 파장...못 판 장거리 챙기는 손길만 '분주'

속이 환하게 들여다 보일 만큼 곱게 말린 가자미 위로 짧은 겨울 해가 말갛게 내려앉는다.

아낙들이 둘러앉자 늦은 점심을 먹는 곁에는 트럭에 생필품을 가득 벌여놓은 두 사내가 띄엄띄엄 오가는 발길을 곁눈질하며 장기를 두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청춘을 바친 직장에서 나와 트럭에 생필품 싣고 경상도 오일장 안 가본 곳 없지요. 처음에는 하루에 돈 십만 원 벌이는 됐는데, 요즘 같으면 돈이 씨가 말랐는지 만원벌이도 못하니더. 그래도 우짭니까. 처자식은 두 눈뜨고 날 기달리고 있는데."

장터에 자리잡은 선술집도 국밥집도 사람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울진읍장 어물전 거리에 일렬로 자리잡고 있는 선술집에는 주인 아낙만 탁자를 지키고 있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자 울진 대목장은 파장준비로 분주하다.

할머니와 아낙들은 벌여놓은 '장거리'를 자식 어루듯 보자기에 싸고, 생필품을 가득 실은 트럭행상은 어디선가 설 대목장을 찾아 떠났다.

국수 가게 아낙도 설거지를 서두르고 장터 한켠에서 붕어빵을 팔던 초로의 아저씨도 미처 팔지 못한 붕어빵을 챙기고 있다.

겨울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장터에는 말간 햇살과 함께 한숨이 돌개바람처럼 빙빙 돌고 있다. 농촌은 이미 황혼을 넘어 죽음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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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르헨 꺾고 월드컵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무적함대' 스페인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울리며 세계 축구 정상을 탈환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분에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7번째로 월드컵 2회 이상 우승국 반열에 올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메시의 통산 6번째이자, 사실상 그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도 눈물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은 여자 월드컵(2023년 우승)과 남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모두 보유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 유럽의 역대 우승 횟수는 13회로 늘었다. 남미는 10회다. 스페인은 우승 상금 5000만 달러(약 745억원), 아르헨티나는 3300만 달러를 받는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허용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강력한 압박과 정교한 빌드업으로 맞붙었다. 전반 5분 스페인의 '19세 초신성' 라민 야말이 다니 올모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도 곧바로 메시의 배후 침투로 반격했으나,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빠르게 뛰어나와 공을 걷어냈다. 이후 주도권은 서서히 스페인 쪽으로 넘어갔다. 스페인은 유기적인 패스 워크와 즉각적인 전방 압박으로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44분 핵심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져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교체되는 악재까지 맞았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허용하자 낙심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열린 대규모 하프타임 쇼에서는 마돈나에 이어 한국의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해 인기곡 '다이너마이트'를 부르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저스틴 비버와 샤키라의 공연까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가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하프타임 쇼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후반전에도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니코 곤살레스를 빼고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투입하며 중원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로드리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의 정교한 빌드업을 제어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17분 미켈 오야르사발과 파비안 루이스 대신 페란 토레스와 페드리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2분 야말의 크로스에 이은 토레스의 헤더와 후반 32분 파우 쿠바르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 등 결정적인 기회가 이어졌으나, 모두 아르헨티나의 마르티네스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스페인의 페란 토레스가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정규시간 종료 직전 큰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아르헨티나의 핵심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쿠바르시에게 거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에 처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야말의 날카로운 슈팅마저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경기는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슈팅 수 14대0이 말해주듯 스페인이 일방적으로 압도한 흐름이었다. 연장전에서도 스페인의 공세가 이어졌다. 연장 전반 6분 니코 윌리엄스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앞선 과정에서 미켈 메리노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를 빼고 수비수 마르코스 세네시를 투입하며 대놓고 승부차기를 노리는 수비 전략으로 버텼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라민 야말 등 스페인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넣은 페란 토레스를 끌어 안고 기뻐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철통같던 아르헨티나의 방어벽은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연장 후반 1분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윌리엄스가 문전에서 헤더 백패스로 연결했다. 뒤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토레스가 이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아르헨티나 골문 상단을 꿰뚫었다. 대회 내내 이어진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 쇼를 끝내는 한 방이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스페인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넣은 페란 토레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 스페인의 로드리가 20일(한국시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상식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실점한 아르헨티나는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연장 후반 12분 메시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아르헨티나의 경기 첫 번째 슈팅을 날렸으나 메리노의 얼굴에 맞고 굴절됐다. 연장 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는 흘러나온 공을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 역대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기록을 메시가 39세 25일로 새로 썼다. 스웨덴의 군나르 그렌이 보유한 종전 기록 37세 241일을 경신했다. 야말은 쿠바르시(이상 19세)와 함께 20세 미만 월드컵 최다 7경기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을 단독으로 보유했던 음바페와 동률이다. psoq1337@newspim.com 2026-07-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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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AI 카타고에 첫 패배 안기다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세계 최강 프로기사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AI) 카타고의 벽을 넘었다. 신진서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바둑 AI 카타고를 상대로 290수 만에 흑 4집 반 승리를 거뒀다. [서울=뉴스핌] 생성형 AI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그래픽:CHAT GPT] 이로써 신진서는 지난 17일 1국 패배를 설욕하고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승자는 3국에서 가려진다. 이번 승리는 2점 접바둑으로 치러졌지만 의미가 작지 않다. 신진서는 현존 최고 성능의 바둑 AI로 평가받는 카타고를 공식 대국에서 꺾은 첫 프로기사가 됐다. 카타고는 그동안 프로기사들과의 연습 대국에서 2점 핸디캡을 주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3점으로 버티는 기사도 많지 않았고, 4점을 놓고도 패하는 사례가 있었다. 신진서는 이날 초반부터 두텁게 판을 짜며 자신이 준비한 흐름으로 대국을 끌고 갔다. 신진서는 160수까지 우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판을 운영했다. 카타고는 중앙에서 전투를 걸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신진서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진서는 192수와 194수로 카타고를 압박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카타고가 재차 중앙에서 변화를 만들었지만, 신진서는 자신의 구상을 지키며 끝내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10년 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호선 대국에서 역사적인 1승(4패)을 거뒀다. 이후 AI의 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황에서 나온 신진서의 2점 접바둑 승리도 인간 기사에게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신진서는 이번 대국 승리로 승리 수당 5000만원도 확보했다. 대국은 3번기로 진행되며, 신진서가 2승 이상을 거두면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을 받는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07-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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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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