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광주·전남

속보

더보기

[전기자의 체험기] 무등산 등산로에서 '쓰레기'를 주워보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편집자주] 현장 곳곳을 누비며 직접 체험하는 기획기사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는 것과 실제로 체험을 해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소외된 곳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좋은 마음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누군가는 해야할 일들, 내가 직접 해보니…]

비흡연자라서 공감을 못하겠다. 산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었을까 [사진=전경훈 기자]

대한민국 100대 명산이자 광주시민들에게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리우는 무등산은 광주시민에게는 애정이 꽤나 크다. 운동선수의 별명을 '무등산 호랑이' 이종범,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이라고 붙이고, 광주에 있는 학교의 교가 대부분은 '무등산의 정기를 이어받아'로 시작할만큼 광주시민에게는 단순히 '산' 그 의미를 넘어섰다. 기자도 산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고민이 있을 때나 소원을 빌 때 무등산으로 종종 올라가곤 한다. 하지만 무등산을 오를때마다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

새해 첫 날 취재 때문에 무등산을 올라갔었다. 많은 인파들이 새벽 일찍 나선 탓에 해가 뜨기 전까지 핫팩과 컵라면을 이용해 차가운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 구름에 가려져 일출을 볼 수 없었다. 기분이 나빴던 탓일까. 휴식터에서 해를 기다리던 일부 등산객들은 산을 훼손하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음식물 쓰레기까지 마구잡이로 버려댔다.

산을 내려가며 버려진 쓰레기를 목격한 사람들은 쳐다만 보고 발걸음을 피했다. 당시에는 나도 그들을 욕만하고 무심히 스쳐지나갔다. "누군가는 치우겠지"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설 연휴가 끝나고 무등산 쓰레기를 청소해보겠다고 다짐하고 산으로 향했다. 2~3시간 동안 무등산의 쓰레기를 주워보니 조금 심각했다.

2시간 정도 주운 쓰레기 양이 이정도다.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멀리 버린 쓰레기들도 있었다.[사진=전경훈 기자]

과일 껍질과 누군가의 체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젓가락 정도는 앉을 수 있는 공간엔 무조건 버려져 있을 정도로 흔한 쓰레기였다. 특히 휴식터에서는 무등산의 정기를 받으려고 등산한건지 음주를 하기 위해서 산을 오른건지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막걸리' 병들이 버려져 있었다. 이정도는 "그래… 쓰레기 챙기는걸 깜빡하셨나보다" 싶을 정도였다. 등산로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산을 태울 작정이셨나 보다.

몇 시간 동안 쓰레기를 줍고 같은 탐방로로 내려가보니 이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었다.

등산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가 하길 바란 일이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해야할 일, 내가 직접 해보기' 체험을 해봤다.

◆ 쓰레기가 버려진 곳에 꽃을 심어봤다

광주 상무지구에 위치한 육교다. 술집도 많고 식당도 많다보니 이곳에는 온갖 쓰레기로 넘쳐났다.[사진=전경훈 기자]

거창하게 체험할 것 없이 내가 사는 동네에서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집 근처 육교에는 언제 붙였는지 모를 정도로 잉크가 바랜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서로 눈에 띄는 장소에 전단지를 붙이기 위해 마구잡이로 뜯고 붙이기 경쟁을 하다 보니 청테이프 수십개가 육교에 붙어있었다.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전단지와 쓰레기로 얼룩진 육교 대신 깨끗해진 육교를 보기를 바랬다. 청소도 했겠다. 더 보기 좋게 화단까지 꾸며봤다.

일명 '게릴라 가드닝' 체험을 해봤다. 게릴라 가드닝은 도심 곳곳 버려진 자투리땅이나 돌보지 않는 거리 빈터에 시민들 스스로 꽃과 나무를 심어 내 집 앞, 우리 동네를 스스로 가꾸는 시민녹화운동이다.

꽃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광주에서 '게릴라 가드닝'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는  장희연(광주대·보건행정학과 3년) 학생에게 무슨 꽃을 심는게 좋을지 도움을 받았다.

장희연 학생이 꽃을 심는걸 같이 도와줬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 써서 사진 잘 안나온다며 뒷모습으로 사진을 찍어주라고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봄·가을이 아니다보니 화려하게 이쁜 꽃을 심지는 못했지만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던 곳이 이정도로 변화한 것 만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꽃을 심고 있다보니 인근 상인분들과 지나가던 시민분들은 "담배 꽁초나 쓰레기들로 가득했던 곳인데 꽃이 있으니까 보기 좋다"고 했다.

◆ 누군가 무심코 뱉은 껌을 제거했다

오래된 탓인지 칼로 박박 문지르고 비벼봐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덕분에 길거리에서 이렇게 있어도 덜 창피했다.[사진=전경훈 기자]

길거리를 걷다가 껌을 밟고 기분 나쁜 묵직함을 겪어 봤을 것이다. 신발 바닥에 붙은 껌만큼 기분 나쁜 것도 없다. 껌은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는게 매너다. 그러나 '당장 휴지가 없어서', '나만 안밟으면 됐지' 등 이기적인 이들로 인해 애꿎은 사람만 피해보고 있다.

굳이 당장 안밟았더라도 보도블럭 등에 까맣게 변한 껌은 도시의 미관까지 해치고 있다. 이미 수천 수만번 그 이상 밟혔던 탓일까. 칼로 박박 문질러도 제거가 쉽지 않았다.

누군가 무심코 뱉은 수십개의 껌을 제거하니 길거리가 깨끗해졌다. 영국에서는 껌을 제거하는 비용이 연간 무려 1억 4000파운드(21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길거리에 껌을 뱉는 사람은 골칫거리다.

◆ 분리수거를 대신 했다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봉지가 이곳으로 매일 수십톤이 실려온다. 하지만 제대로 분리수거 해서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사진=전경훈 기자]

설 명절에 받고 버린 택배 쓰레기가 아파트를 가득 채웠다. 정부가 페트병을 버릴 때에는 라벨과 뚜껑을 전부 분리시켜서 분리배출하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덕분에 비교적 실천이 잘됐지만 이것만 실천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재활용 가치가 높은 우유곽 등 종이팩들이 일반 종이와 섞여 배출되고 있어서 하나씩 빼서 분리해뒀다. 그 외에도 분리수거가 얼마나 안되고 있는지 실태가 궁금해서 재활용품 선별장을 방문했다.

매일 수십톤의 쓰레기가 이곳으로 실려 온단다. 산더미로 쌓인 쓰레기봉지를 보고 있으니 관계자가 "길거리에 버려진 검은봉지는 99% 음식물 쓰레기든 뭐든 같이 버려진겁니다. 검은색이라 내용물이 안보이니까 버린 XX가 그냥 막 버리는거에요"라고 한 말이 인상 깊다.

그리고 스티로폼으로 온 택배를 받으면 칼로 그어서 내용물만 빼내고 버리는데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어도 테이프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손으로 떼어내야 분리수거가 가능하다고 가정에서 조금만 신경 써주시라고 홍보를 부탁하셨다.

◆ 화장실 변기 물을 대신 내렸다

물을 안내리고 그냥 가버리는건 무슨 심보일까. 손가락 아래쪽에 정체모를 저 자국은 다시 봐도 찝찝하다.[사진=전경훈 기자]

광주종합버스터미널 화장실에 갔다. 공중화장실 어디를 가도 유독 화장실 한 칸만 비어있는 경우가 있다. 그게 어떤 의미진지, 왜 다들 안들어가는지 잘 알고 있다. 코와 입을 다 막고 눈까지 실눈을 떠가며 용기를 내서 물을 내렸다.

누군가 한명만 용기내면 다음 사람들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보통의 용기론 쉽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도 올해 최고로 큰 용기이자 도전이었다. 물을 내리고 나오자 그제서야 그 칸에도 이용자가 생겼다. 단 10초도 안걸리는 일이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면서 가장 난감할 때는 물을 안내린 화장실 칸을 발견했을 때 보다 이미 큰일(?)을 봤는데 뒤처리를 할 휴지가 없을때다. 며칠전 동네 도서관을 갔다가 화장실에 휴지가 다 떨어지고 없었다. 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편의점에 사온 휴지를 비치해뒀다.

◆ 배려를 부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대합실에서 열린 임산부 배려 공동 캠페인 행사에서 정지원 아나운서가 체험용 임부복을 착용하고 임산부 체험을 하고 있다. 2019.06.21 mironj19@newspim.com

평소 남들에게 쓴소리를 잘 못한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만원버스에서 임산부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있었다. 임산부 배려석에 아주머니가 앉아있는 것이었다. 아주머니에게 한마디 했다. "죄송하지만 임산부가 자리에 못앉고 있으니 배려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라고 최대한 예의 바르게 이야기 했다. 다행히도 "임산부가 있는지 몰랐다"며 죄송하다고 자리를 비켜주셨다.

광주 서구 치평동 인근에서 친구들과 길거리를 걷던 중 담배 냄새가 몰려왔다.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성이 이른바 '길빵'(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 중 에선 숨쉬기를 거부하겠다며 멀찌감치 떨어져서 걸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담배 냄새 때문에 그러는데 구석에서 피워주시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불쾌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곧 자리를 옮겼다.

대만 고궁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품 중 하나인 '동파육'이다. 사실 천연석이 3단으로 층층이 나뉜거지만 동파육을 닮았다고 해서 유명하다.[사진=전경훈 기자]

에필로그(epilogue). 3년 전 여름, 대만 타이베이로 여행을 갔었다. 처음으로 가봤던 동남아 여행이었기에 모든 것이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작 따로 있었다.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는 길이었다. 숫자를 잘못보고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가 아닌 마을버스 같은 작은 버스를 타버렸다. 외국인은 나 혼자였다. 작은 버스다 보니 사람은 곧 만원버스가 됐고, 대만 현지인 할머니가 일어서서 가는 모습을 보고 내가 "싯 다운(sit down)" 한마디 하면서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랬던건지 할머니에게 자리 양보를 한 내 모습을 보고 다들 웃으면서 박수를 쳐줬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나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줬다는 그 마음을 이번 체험을 통해 다시 느끼고 싶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kh108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사진
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