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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타다 휩쓸린 '싸이월드'·사과먹다 체한 '아이리버'…닮은 '동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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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업·빅 히트·글로벌 기업에 밀리며 쇠락 등 '평행이론'
SK로 편입도 닮은 꼴, 이후 행보는 달라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 국내에서 IT·벤처 붐이 일었던 지난 1999년, 국민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와 MP3 플레이어계 아버지 격인 아이리버가 탄생했다. 두 '동갑내기' 기업은 한때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대를 풍미했지만, 공교롭게도 페이스북과 애플 등 세계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씁쓸한 퇴장을 맞게됐다. 20여년이 흐른 현재, 싸이월드는 폐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아이리버는 사업 다각화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 "애플 경쟁자"로 꼽히던 아이리버는 왜 몰락했나?

아이리버는 2000년대 초 MP3 산업을 선도하며 업계 1위를 달렸다. 당시 이용자들은 소니 워크맨과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어야 했는데, 대중은 휴대용 MP3의 편의성과 아이리버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환호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은 출범 1년만에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 60%를 독식했다. 

아이리버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졌다. 덕분에 레인콤은 최전성기를 찍었던 2004년, 창립 5년만에 매출 약 4500억원을 기록, 국내 MP3 시장 점유율 80%와 세계 시장 점유율 25%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아이리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애플은 지난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라이벌로 아이리버를 지목할 정도로 그 위상이 대단했다. 

이에 아이리버는 비웃기라도 하듯 일명 '사과 씹어먹기' 광고를 선보여 맞대응 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아이리버가 일명 '사과 씹어먹기' 광고로 애플에 맞대응했다. [제공=아이리버] 2020.06.30 yoonge93@newspim.com

그러나 애플을 "씹어먹겠다"는 당찬 포부와는 달리 씹어먹힌 것은 아이리버였다.

애플이 음원 플랫폼 '아이튠즈'를 바탕으로 MP3 플레이어 '아이팟'과 스마트폰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아이리버 견제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아이리버는 일명 애플 '짝퉁'으로 불린 'H10'을 출시했지만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게됐다.

아이리버가 출시했던 H10은 아이팟과 유사한 디자인에 기능도 아이팟에 크게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애플 잡기에 급급했던 아이리버가 정체성을 잃은 디자인으로 본연의 매력을 대중에 어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후 아이리버가 출시한 후속작은 소소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면서 MP3시장은 점점 줄어들게 됐다.  

점점 설 곳을 잃게 된 아이리버는 매출이 2006년 4000억원대에서 2013년 7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때 400억원을 넘던 영업이익도 매출 부진으로 인해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아이리버는 지난 2014년 SK그룹에 인수돼 SK텔레콤의 자회사 신분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아이리버가 애플을 견제하고자 출시한 야심작 H10. [제공=아이리버] 2020.06.30 yoonge93@newspim.com

◆'아이리버'→'드림어스컴퍼니' 사명변경...사업 다각화 나서

아이리버는 지난해 3월 사명을 드림어스컴퍼니로 변경, 사업도 음향기기에서 종합 미디어로 다각화했다. 

현재 드림어스컴퍼니는 ▲음향기기 ▲기업대소비자간(B2C) 미디어 플랫폼 ▲기업대기업간(B2B) 음원유통 ▲공연 투자및기획 등 네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기존 아이리버 시절 굴곡을 겪으면서 다양한 매출을 만들려는 상황에서 제품 라인을 다양화했다. 사명을 바꾸면서 플랫폼, 공연, MD, 음향기기까지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 디바이스 굿즈 등 미디어 관련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드림어스컴퍼니의 주력 상품은 음원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로(FLO)'다. 이 서비스는 지니, 멜론 등 경쟁 서비스와는 달리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맞춤형 음원 추천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FLO는 기술력을 내세워 출시 2년만에 월평균이용자(MAU) 400만명을 앞두고 있다. 

또한 '단종됐다'는 오해와는 달리 아이리버 부서는 최근까지도 MP3 플레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리버 홈페이지에 의하면 아이리버는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 T70'이라는 이동식저장장치(USB)형태 등 총 세가지 MP3를 생산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아직 MP3 수요가 일부 있어 생산을 놓치는 않고 있다. 다만 생산량은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판매량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드림어스컴퍼니는 팬미팅부터 공연까지 투자·기획하고 있으며 SM엔터테인먼드, JYP등 기획사로부터 음원을 받아서 멜론, 지니 벅스 등 플랫폼으로 중간 유통하는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관계자는 최근 공연 기획 부분이 코로나에 의해 타격을 입은건 사실이지만, B2B 음원 유통으로 꽤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아이리버라고 하면 MP3 사업을 떠오리는 이용자분이 많은데 현재 MP3 사업은 드림어스컴퍼니에서 다루는 극히 일부 분야다. 현재 드림어스컴퍼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시장 반응도 괜찮은 편"이라며 재도약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3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싸이월드 본사. 사무실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2020.06.30 yoonge93@newspim.com

◆ '1촌 열풍' 싸이월드, 대표 절규 속 폐업 수순 가시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전세계 SNS 시장을 독점하기 전, 싸이월드는 국내외 3000만명 이용자들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아이리버와 동갑내기인 싸이월드는 온라인 친구격인 '1촌'들과 사진·소식을 공유하는 SNS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당시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사이버 머니 '도토리'라는 수익모델도 구축에 성공, 전성기 당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싸이월드는 2003년 SK텔레콤의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돼 포털 네이트와도 결합했다. 싸이월드는 벤처 1세대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며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기도 했다.   

그렇게 대기업에 인수되고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던 싸이월드는 이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게됐다. 결과적으로 SK그룹에 인수가 싸이월드에겐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온 것이다. 

2004년 출범한 페이스북는 전세계 SNS 판도를 빠르게 변화시켰지만, 싸이월드는 과거 영광에 취해 변화무쌍한 인터넷 생태계를 관망하는 수준이었다. 든든한 투자처도 생겼고, 월간 3000만명 유저를 보유했기에 그 누구도 싸이월드의 몰락을 예상하는이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PC 환경에 최적화된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에 뒤쳐진 대응으로 이용자에게 빠르게 외면당했다. 이 사이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으로 대거 이탈했고, 싸이월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씁쓸한 퇴장을 맞이하게 된 것. 

현재 싸이월드는 국세청으로부터 지난달 26일 세금 체납을 이유로 사업자등록이 말소됐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싸이월드 본사는 굳게 문이 닫혀 있었고, 싸이월드 사무실 역시 인근 부동산에 임대 광고가 올라온 상태다.

한때 파도를 타면서 다른 사람들의 홈피 콘텐츠를 즐기던 사람들은 이제 본인이 올렸던 추억들을 다시 백업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최근까지 싸이월드에 몸 담았던 전 직원 역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싸이월드는 문서 수발만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상태다. 해당 담당자는 전제완씨 아들로 정식직원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제완씨 아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싸이월드에 입사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전제완 대표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투자처를 물색 중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대표는 최근 "싸이월드 투자 유치와 관련해 "부채 230억원을 인수하면서 추가로 100억~200억원이 필요하다. 최근에 진행하는 데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단,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의 회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전제완씨가 프리첼시절부터 싸이월드까지 기업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있나"라면서 "매 사업마다 돈을 벌어서 사업을 꾸리기 보단 빌려서 사업을 꾸려나갔다. 여기다 싸이월드 시절엔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까지 발행했다. 실체가 없는데 가치가 있다고 하는 걸 사기라고 정의한다면 전 대표에게 투자금을 내어줄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막대한 부채까지 떠안으면서 흑기사 노릇을 선뜻 나설 수 있는 기업이 어디 있겠냐"며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의 회생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입을 모은다"고 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국내 1세대 SNS'로 2000년대 초반 3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MAU가 2000만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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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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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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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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