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新라이벌] 보안 강자 에스원 노희찬 vs 신예 ADT캡스 박진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수장 1년차 노희찬·박진효...ICT 융합 서비스로 코로나 상황 대응
에스원 '비대면' 관련 솔루션 확대...전년比 실적 개선 기대
ADT캡스, AI·5G 등 신기술 결합 서비스로 영역 확장

[편집자주] 2020년 국내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항공, 자동차, 철강 등 전통의 뿌리 업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가전 등 비대면 업종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 해를 맞는 주요 그룹의 사령관 면면을 통해 업종 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올해 물리보안 업계에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업계 1, 2위 기업의 수장이 나란히 바뀐 가운데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그간 집중해온 사업이 아닌 새로운 사업 발굴이 절실했다.

새 수장들은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융합한 신규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대응해 나갔다. 

내년에는 시장 2위인 ADT캡스가 SK텔레콤 정보보안 자회사 SK인포섹과의 합병을 통해 '융합보안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나서고 있어 물리보안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노희찬 에스원 사장(좌), 박진효 ADT캡스 사장. 2020.12.23 sjh@newspim.com

◆ 절대 강자 에스원, '비대면' 서비스로 코로나19 대응

국내 물리보안 시장 강자 에스원은 노희찬 사장 체제 아래 순조로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노 사장은 올 1월 삼성 정기 인사를 통해 에스원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오랜 기간을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해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노 사장은 1961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를 마친 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영관리 그룹에서 8년여 간을 근무한 뒤 삼성구조조정본부 재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2006년 1월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을 맡았고 이듬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지원팀 경영관리그룹으로 이동했다. 

2009년 삼성 미래전략실 감사팀, 2010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지원팀 경영관리그룹장을 거쳐 같은해 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지원팀장이 됐다. 

2011년 12월에는 전무로 승진했고 2년 뒤에는 부사장을 달았다. 2015년 12월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경영지원실장을 담당하다 2017년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복귀했다.

노 사장이 맡게 된 에스원은 국내 물리보안 시장 강자다. 점유율 50%를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으며 각 건물의 보안 시스템을 담당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건물 관리 솔루션 사업을 함께 추진,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18년에는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후발주자 NSOK에 이어 시장 점유율 30%가량의 ADT캡스까지 인수하며 맹추격해오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맞서 노 사장은 ICT를 결합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물리보안, 건물관리 사업 성장이 쉽지 않다고 판단, 비대면 보안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며 사태를 돌파해 나갔다. 

대표적 비대면 서비스로는 무인 매장을 위한 솔루션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에스원 보안 모델이 적용된 무인 매장은 누적 290여개다. 에스원은 편의점 CU와 이마트24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더해 무인 PC방과 24시간 무인 펫샵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카카오와 무인 주차사업에도 진출했다. 에스원이 그동안 쌓아온 건물관리 및 주차장 운영 노하우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무인 매장 관련 매출은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무인 매장 수요 증가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추세가 늘자 기업용 출입·근태 관리 솔루션 '클라우드 매니저'를 출시했고 아파트 전용 비대면 보안솔루션을 강화했다. 

주 52시간제 확산에 발맞춰 스마트폰 앱으로 근무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도 내놨다. 이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설정한 근무 지역과 실제 위치가 일치할 경우에만 출근 입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장 변화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에스원이 올해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원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2017억원과 201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2% 증가한 수치다. 

◆ ADT캡스, 물리보안 넘어 '테크' 기반 '융합보안'으로 도약

물리보안 시장 2위 ADT캡스 대표 박진효 사장도 2020년도 인사를 통해 신임 사장으로 부임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오랜 기간 연구개발 관련 커리어를 쌓아왔으나 지난해 말 인사에서 ADT캡스 대표에 선임되면서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박진효 사장은 1970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수학교육학 학사와 정보통신공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1994년 LG전자에 입사해 시스템개발실에서 근무했으나 1997년에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부터는 대부분 통신 관련 기술 분야에서 일했다.

1999년에는 SK텔레콤 중앙연구원 IMT-2000 태스크포스에 있었다. IMT-2000은 이동통신 표준으로 2G에서 3G로 넘어갈 때 제정된 기술이다.

2001년부터는 SK텔레콤 네트워크 연구원 액세스망 개발팀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네트워크 연구원 액세스 네트워크 랩 부문장, 2013년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 원장을 역임하다 2017년 SK텔레콤 ICT기술원장에 선임됐다.

박 사장은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연구개발 분야에 몸담았으나 지난해 말 SK인사에서 ADT캡스 대표이사에 선임 되면서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동시에 SK텔레콤에서는 보안사업부장을 겸임한다.

ADT캡스 대표가 된 박 사장은 올해 기존 물리보안 서비스에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테크 리더십'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했다. 

그동안에는 운영 효율성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클라우드, 모빌리티, 5G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출동경비, 주차, 융합보안 등을 핵심 사업분야로 키웠다. 

박 사장의 이러한 포부는 올해 ADT캡스가 추진한 사업을 통해 속속 나타났다. 특히 SK텔레콤과의 사업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T맵 주차 사업장을 위한 보상서비스와 스마트홈과 물리 보안을 결합한 서비스, 신분확인과 발열측정을 동시에 하는 워크스루형 출입보안 솔루션, 새벽배송 무인경비 서비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박 사장의 경영 전략은 SK텔레콤이 준비하는 '융합보안 플랫폼' 설립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융합보안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ADT캡스와 정보보안 자회사 SK인포섹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LSH)와 SK인포섹을 오는 30일 기준으로 합병하고 내년 1분기 안에 기업결합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ADT캡스까지 합병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상장(IPO)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ADT캡스는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LSH)의 100% 자회사다. SK텔레콤이 지난 2018년 맥쿼리와 공동으로 LSH 지분을 인수했다. SK텔레콤이 55%와 경영권을, 맥쿼리가 45%를 확보했다. 

두 기업이 결합하게 되면 매출 1조원 규모의 보안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LSH와 SK인포섹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9130억원, 2700억원이다.

합병법인은 기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뉴ICT를 결합한 융합보안 산업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EV) 5조원 규모를 달성, 대한민국 1위 보안전문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최종 합병법인 대표는 아직 이사회가 꾸려지지 않은 만큼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박 대표가 이번에 ADT캡스 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이번에 연임에까지 성공한 만큼 합병법인 대표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sj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사진
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