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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기인듯 아닌듯' 대체육 갈등, 다음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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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대체육에 축산업계 경계...명칭 논란으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대체육(肉)'을 둘러싼 식품·유통업계와 축산업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시장규모를 넓히고 있는 대체육이 대형마트 축산매대까지 진출하자 축산업계가 반발에 나선 것이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축산매대에서 대체육을 판매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는 공문을 이마트에 전달했다. 동물성 단백질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식물성 대체육이 축산매대에서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대체육이 축산업계에 위협으로 다가가고 있는 반증인 셈이다.

 

축산업계는 '대체육' 명칭 사용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식물성 제품에 '고기' 또는 '육류'라는 단어를 쓰게 될 경우 대체육과 실제 고기를 착각하게 만드는 등 소비자들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체육 대신 대체가공식품, 대체식물식품 등의 명칭으로 정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우자조금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대체육이) 고기와 별도 식품으로 인식되도록 법·제도적 차원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대체육 명칭을 둘러싼 논란에 식품·유통업계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그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대체육'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업체들에 권장해왔기 때문이다. 대체식물식품, 대체가공식품 등 용어보다 '대체육'이 덜 혼란스럽다는 판단에서다.

사실상 대체육이든 대체가공식품이든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일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까지 '고기처럼 만든 식물성 식품'이 생소한 편이다. 축산매대에 놓인 대체육 제품을 실제 고기로 착각하는 사례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대체육 시장이 초기단계인만큼 정부와 업계는 실제 고기와 구별되는 특정 단어와 분류체계를 만들고 이를 홍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체육 시장이 커질수록 축산업계와의 갈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대체육이 오는 2030년에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24년에는 60%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머지않은 미래에 대체육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반면 육류시장도 크게 성장하는 분야로 꼽힌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오는 2050년 세계 육류 소비량이 2018년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도 20년 전 31.9kg에서 현재 54.3kg으로 71%나 증가했다. 그만큼 '고기'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체육과 축산업계의 힘겨루기는 결국 '품질'과 '가치'의 문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더 높은 품질과 가치를 제공하는 쪽이 대체육이 될지 축산업계가 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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