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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안저우(푸젠성)를 가다] ② 화교의 고향, 일대일로 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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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 무역항, '개혁개방' 100년 도시
中 공산당, 사회주의 현대화에 종교 편입
공인된 일대일로 해상 실크로드 출발점
교회당 절과 어우러진 사회주의 가치관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헌법 36조 : 중화인민공화국 공민(국민)은 신앙의 자유가 있다.'

3월 20일 낮 푸젠(福建)성 남쪽 항구 도시 취안저우(泉州)의 중산로 인근. 바이두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점심 약속 장소로 찾아 가는데 랜드마크 중루(鐘樓)에서 멀지않은 곳에 삼층 높이의 교회당 뾰족탑 위에서 십자가가 거리를 굽어보고 있다. 건물에는 '취안남 (泉南)교회당'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굳게 닫혀있는 쇠창살 대문 안쪽을 들여다보니 교회 뜰이 제법 넓어 보이고 뜰 왼쪽 벽변에 '중국 헌법의 종교 신앙에 관한 조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중국 헌법 36조 내용이 큰 글씨로 적혀있었다.

옆에는 공산당의 통치이념인 '12가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이 장식돼있고 반대쪽 벽면에는 '예수는 진리요 생명이다'는 구호와 10계명 등이 교회당 뜰안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뜰 안의 관리원에게 물었더니 일요일에 개방을 하고 평소에는 이처럼 철문을 닫아놓는다고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푸젠성 취안저우 시내 교회당안에 중국 공산당 통치이념인 사회주의 핵심가치관과 종교활동과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36조가 벽에 전시돼 있다. 2023년 3월 20일 뉴스핌 촬영 .   2023.03.24 chk@newspim.com

중산중로(中山中路) 인근 식당에서 만난 공산당원 중국 친구는 조금전 본 교회당 얘기를 꺼냈더니 중국 공민은 전국 어디서든 헌법에 따라 자유로운 신앙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앙 활동뿐 만 이니라 종교인들도 뜻이있으면 공산당에 가입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독교 교회당이 자리한 취안저우 중산로는 100여년 된 역사 문화의 거리이지만 중국 전통식이 아니라 남양풍(南洋風, 남쪽 먼바다, 아세안), 즉 동남아 양식으로 조성돼 있었다.

외양은 짙은 황토색과 흰색을 띠고 있었고 건물 특징은 베란다가 있는 아치형 구조를 하고 있었다. 거리 게시판 설명문에 따르면 남양풍 베란다 건물은 아열대 해양성 기후에 따른 비와 바람을 피하기 위한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한달전인 2월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봤던 치러우(베란다) 고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함께 점심식사를 한 중국인 친구가 바로 궁금증을 풀어줬다. 그는 하이난성 하이커우 고거리 처럼 이곳도 동남아에서 성공한 화교들이 돌아와 1920년대 무렵 부터 지금 같은 형태로 빌딩을 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푸젠성 취안저우의 구도심에 있는 동남아시아 남양풍의  100년된 중산로 고거리. 2023년 3월 20일 뉴스핌 촬영    2023년 3월 20일 뉴스핌 촬영. 2023.03.24 chk@newspim.com

"신해혁명 이후 1920년대 전국 주요 도시들은 중산 손문의 영향을 받아 도시의 중심 거리 이름을 중산로로 바꿔부르기 시작했어요. 취안저우도 이무렵 현재의 모습대로 중산로를 본격 개발하는 한편 중심가 도로 이름을 중산로로 개칭을 한 겁니다."

중국인 친구는 취안저우시 중산로 이름이 정해진 유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100년 남양풍의 전통 거리 중산로는 현재 거리 총 길이가 2.5킬로 미터에 달하며 중국 10대 역사 문화 분야 고거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취안저우시는 송나라때 세계 최대 항구였다고 할 만큼 천혜의 무역 항구를 갖추고 있다. 취안저우가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제창한 일대일로의 21세기 해상실크로드 선발 지역으로 꼽히는 데도 이런 배경이 한몫하고 있다. 취안저우는 광저우를 대신해 해상 실크로도 기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취안저우는 1800년대 난징조약에 따른 푸저우와 샤먼의 개항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사람들의 기풍이 자유롭고 개방적이었으며 해외 진출 교류에도 적극적이었다. 중국 밖의 중국인들, 화교중에는 취안저우 출신 인구가 750만명으로 단일 도시 중에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한다. 취안저우를 '화교의 고향'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이유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푸젠성 부서기 시절인 1998년 9월 취안저우의 남 소림사를 찾아 당시 취안저우 지도자인 허리펑 현 부총리의 안내를 받아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2023년 3월 20일 뉴스핌 촬영. 2023.03.24 chk@newspim.com

취안저우 중산로 취안난 교회의 정문 쇠창살 철문에 설치된 안내문에 따르면 이 교회는 아편전쟁 이후인 1866년에 세워졌고 세차례 중개수를 거쳐 2007년에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췄다. 정문에는 중국에 처음 서양 교회가 들어온 것은 당나라 정관 시기(서기 635년)라고 적혀 있었다.

20일 오전 이곳 중산로로 오기전 기자는 함께 출장길에 나선 중국 국자위 산하 투자회사 직원의 제의로 '난 샤오린스(남 소림사)'라는 절에 들렀다. 중국인 투자공사 직원은 종교보다는 소림사 무술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 절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고 보니 푸젠성 취안저우에 탐방을 와서 절과 교회, 사전 계획에 없던 공산당 시대 중국의 종교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진 셈이 됐다.

취안저우시의 유명한 절 남 소림사는 도시 한편 산 언덕 기슭에 마치 시내 공원처럼 괘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소림사 절의 뜰에는 수령 수백년의 아열대 고목이 위엄을 뽐내고 있었고 나무 아래 공터 게시판에는 소림사와 관련한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홍콩 스타 류더화가 취안저우 난 샤오린스를 찾아 기도를 올리고 있다. 2023년 3월 20일 뉴스핌 촬영.   2023.03.24 chk@newspim.com

그중에서도 반팔 셔츠에 넥타이 차림을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예전 푸젠성 근무시절 사진이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다가가보니 1998년 9월 시 주석이 푸젠성 부서기이던 시절 방문, 취안저우시 지도자인 허리펑(何立峰, 현 부총리)과 주지의 안내를 받아 소림사를 고찰하는 장면이었다.

'취안저우 남 소림사 문화를 널리 발전시키고 외자 유치사업을 도모해 화교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게시물 사진 자료에는 시진핑 주석이 당시 소림사 방문 때 당부한 지시 사항 내용이 함께 적혀 있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로서 시진핑 주석이 소림사라는 절을 신앙 활동을 위한 종교시설로서 보다는 전통 문화 유산과 화교 기업 유치를 위한 인문적 경제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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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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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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