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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홍콩 뮤지엄투어는 처음이지? 놓치면 후회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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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룡문화지구의 다양한 예술프로젝트 눈길
아시아 최대미술관 M+쿠사마 야요이전(~5월14일)
도심 H퀸즈빌딩,세계 톱 화랑들의 기획전 봇물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홍콩 하면 쇼핑과 미식을 빼놓을 수 없다. 홍콩을 찾는 여행자라면 쇼핑과 미식 체험을 늘 첫 순위에 올려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를 차츰 '아트'가 대체하기 시작했다. 명품쇼핑과 맛집순례는 이미 할만큼 해서 '좀 새로운 게 없을까'하는 이들에게 홍콩 아트투어는 쇼핑보다 흥미롭고, 더 깊은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근래들어 홍콩에선 놓쳐선 안될 뮤지엄 전시와 갤러리의 기획전이 봇물 터지듯 이어져 애호가들을 손짓하고 있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기자= 홍콩 M+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1945 to Now'전 중 전시를 위해 지하에 특별조성된 거울방의 전시 전경.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5월 14일까지 계속된다. [C Yayoi Kusama,M+] 2023.04.25 art29@newspim.com

▶'서울특별시 홍콩구'라는 별칭을 낳게 한 '아트바젤 홍콩'

코비드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홍콩은 한국의 내로라하는 아트컬렉터와 미술애호가들이 일제히 운집하는 도시였다. 아시아 최고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Art Basel) 홍콩'을 둘러보기 위해 수천명의 한국인이 매년 봄이면 홍콩을 찾았기 때문이다. "00씨, 서울서 못 만났는데 홍콩에서 보네"라는 인사가 아트바젤 홍콩 페어장에서 자주 들렸다. 워낙 많은 한국인이 페어를 찾아 '서울특별시 홍콩구'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2019년에는 아트바젤 홍콩의 위세가 하늘을 찔렀고, 한국인의 호응도 몹씨 뜨거웠다.

[홍콩 뉴스핌] 아시아의 대표적 현대미술 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을 기점으로 지난 3,4월 홍콩 전역에서 '홍콩 아트위크'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사진은 2023 아트바젤 홍콩의 페로탕갤러리 부스. 이즈미 카토의 회화와 오토니엘의 유리조각이 출품됐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홍콩 당국이 봉쇄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아트바젤은 온라인 페어 등으로 열려야 했다. 그리곤 올 3월, 홍콩이 코로나 봉쇄정책을 해제하며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서 미술팬들이 다시금 몰려들었다. 홍콩의 예술기관은 '홍콩 아트위크'를 만들고 각종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에 한껏 고양되었던 분위기로 홍콩은 아시아 현대미술의 허브이자, 미술시장 창구로써의 신뢰를 점차 회복 중이다.

[홍콩 뉴스핌] 홍콩 M+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에 출품된 붉은색 그물망 회화를 관람객이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2023 홍콩 아트위크는 아트도시로서 홍콩의 건재를 전세계에 다시 알린 기폭제였다. 정부 당국의 'Hello Hong Kong'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정치적 불안이 잦아들자, 인간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비즈니스 또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코비드 기간 중 서울, 싱가포르 등 아시아 도시들이 홍콩의 아성에 도전하며 미술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2023아트바젤 홍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아시아 최대의 금융도시, 물류도시, 국제도시로서의 홍콩의 경쟁력이 당분간은 그 기치를 올리게 됐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기자=일본의 유명 작가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 포스터가 걸린 홍콩 M+미술관 입구.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오는 5월14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M+ 뮤지엄을 비롯해 페어에 참가한 세계 톱 갤러리들은 디너파티와 만찬 등을 열었다. 또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 등도 특별파티를 개최됐다. 32개국에서 온 177개 갤러리가 참가한 아트바젤 홍콩은 2019년 판매액(1조원대로 추정)에는 못 미쳤으나 주요 작품들이 프리뷰 때 대거 팔려나가는 등 호조를 보였다. 같은 장소(완차이 컨벤션센터)에서 70개 화랑의 참여 아래 열렸던 위성페어 '아트 센트럴'(Art Central)도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판매성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기자= M+ 뮤지엄이 수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관람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2023.04.25 art29@newspim.com

▶아시아 최대의 미술관 M+, 전세계에 입소문 

홍콩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에 초현대식 뮤지엄인 M+가 들어선 것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이렇다 할 현대미술관이 없었던 홍콩에 새롭고 진취적이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본격적인 현대미술관이 생기면서 홍콩은 비로소 균형있느 아트시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콩의 아트씬은 M+가 생기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매머드한 뮤지엄의 등장은 홍콩의 현대미술 경쟁력을 일거에 업그레이드시켰다.

[홍콩 뉴스핌]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홍콩 M+미술관의 야외데크. 일본계 미국 조각거장 이사무 노구치의 붉은색 작품 10여점이 너른 데크에 설치돼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미술관 건축은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건축가인 스위스의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디자인했는데 간결하면서도 유기적인 공간배치가 뛰어나다는 평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섬에서도 한눈에 보이는 초대형 미디어캔버스를 우뚝 세우고, 전시관과 미디어전시실 등은 가로로 길고, 넓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홍콩 뉴스핌] 홍콩 M+미술관의 매머드 기획전 'Hong Kong:Here & Beyond'의 전시 전경. 이 전시는 6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미술관 로비와 각 전시실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관람편의도 나무랄 데 없어 모두 5개에 이르는 대형 전시가 효과적으로 연결된다. 전시 관람을 모두 마친 이들은 미술관 앞의, 바다가 보이는 정원으로 나가 홍콩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또 미술관 옥상의 야외데크도 가족및 어린이를 동반한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야외데크에는 일본계 미국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붉은색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건축과 멋진 하모니를 보여준다. 

[홍콩 뉴스핌] 홍콩 M+ 미술관의 '율리 지그 컬렉션 중국 아방가르드 40년 특별전'에 출품된 쩡판츠의 대표작 '마스크'.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미술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현대인이라면 M+는 꼭 가봐야 할 미술관으로 꼽힌다. 특히 M+가 작년말 야심차게 개막한 '쿠사마 야요이:1945 to Now'(5월14일까지)는 전시의 규모와 짜임새, 그리고 미술사적 연구와 의의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관람객을 빨아들이는 중이다.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이미 미국, 유럽, 도쿄 등 세계 각국에서 여러 방식으로 무수히 개최되었으나 이번 전시는 여간해선 접하기 어려운 1940~50년대 초기 작품에서부터 미국 시기 퍼포먼스 작업과 설치미술,영상, 자료 등이 일제히 나와 주목된다.

이에따라 오늘의 쿠사마 작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쿠사마 야요이의 예술세계를 명료하고 깊이있게 이해하게 한다. 학예팀은 일본 내 여러 재단, 미술관, 개인소장자에서부터 유럽과 미국의 기관과 갤러리 등에서 주요 작품을 대여해 전시를 풍성하면서도 알차게 꾸몄다. 따라서 이미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전을 여러 번 관람했던 이들도 이번 M+의 회고전은 그 규모와 치밀성, 세련된 구성 및 디스플레이 등에 매료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뉴스핌] 미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4채널 영상 작품 'Human One'. 홍콩 M+가 기획한 이 특별전은 오는 6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사진=M+] 2023.04.26 art29@newspim.com

관람객은 비단 아시아의 쿠사마 팬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몰려들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일부러 이 전시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M+를 찾았다는 앤 스콧은 "홍콩까지 전시를 보러 가느냐고 고개를 갸웃했던 친구들이 M+의 수준과 규모에 모두 놀라며 환호했다. 쿠사마 야요이 전시가 특히 좋았고, 율리 시그가 기증한 차이나 아방가르드 작품으로 이뤄진 컬렉션 전시도 좋았다. 또한 미술관 건축이 압도적이고 미술관 안팎으로 쉼터 등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앞으로도 홍콩 M+를 기회 닿는대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M+에서는 아시아 현대미술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한데 모은 기획전 '홍콩:Here & Beyond'(6월11일까지)와 미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4채널 영상작품 'Human One'을 선보이는 특별전(6월11일까지)도 열고 있다. 첨단 테크놀로지와 예술이 절묘하게 결합된 'Human One'은 비플의 앞서가는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비플은 지난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디지털 작품 'Everydays:The First 5000 Days'가 NFT(대체불가토큰) 아트로는 최고가인 6934만달러(약 777억원)에 낙찰돼 단박에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바 있다.  

[홍콩 뉴스핌]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는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에 새 홍콩 사옥을 건립했다. M+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다. 필립스 사옥 또한 스위스 건축듀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한편 세계 3위의 미술품경매사인 Phillips(필립스)는 새로운 아시아 본사를 M+ 미술관 바로 옆에 신축했다. 필립스 홍콩은 이에따라 M+를 찾았던 관람객들을 자연스럽게 빨아들이며 서구룡문화지구의 또다른 아트 스팟으로 부상 중이다. 서구룡지구(WKCD)에는 M+미술관 외에도 홍콩 고궁박물관 등 다수의 아트센터와 뮤지엄이 자리잡고 있어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 적당하다.

[홍콩 뉴스핌] 서구룡지구의 홍콩 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까르띠에와 여성 전에 출품된 작품, [ ©까르띠에, 홍콩 고궁박물관] 2023.04.28 art29@newspim.com

이중 홍콩 고궁박물관 (Hong Kong Palace Museum)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까르띠에와 협업해 기획한 '까르띠에와 여성(Cartier and Women)'전이 열리고 있다. 고궁박물관 8전시실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 특별전은 까르띠에 역사 중 여성 고유의 역할과 영향력에 촛점을 맞췄다. 까르띠에가 제작한 30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19세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희귀한 주얼리와 타임피스, 오브제, 액세서리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

[홍콩 뉴스핌] 홍콩 도심에 새로 들어선 H퀸즈 빌딩. 페이스갤러리 등 글로벌 미술계 정상급 화랑 6곳이 들어선 아트빌딩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럭셔리 '아트빌딩' H퀸즈, 힙한 스폿으로 부상

홍콩 도심의 퀸즈로드 80번가에 새로 들어선 럭셔리 빌딩 H Queens(퀸즈)에는 세계적인 화랑들이 앞다퉈 입점했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절로 끄떡여지는 톱 갤러리들이 센트럴에서도 가장 금싸라기 빌딩에 일제히 둥지를 틀자, 이 건물은 홍콩을 찾은 글로벌 유명 아트컬렉터와 미술애호가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됐다.

건축가 윌리암 림이 디자인한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17층으로 모두 6개의 글로벌 톱 갤러리가 입점했다. 17층에는 건축가 윌리암 림의 쇼룸과 오피스가 들어섰다. 5,6층에는 미국의 떠오르는 슈퍼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가 입점했고, 12층에는 세계 정상의 갤러리인 미국의 페이스 갤러리가 자리잡았다. 15,16층에는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 1위 화랑으로 꼽히는 스위스의 하우저앤워스가 복층형으로 화랑을 꾸몄다. H퀸즈에 전시장을 조성한 글로벌 메가 갤러리들은 명문화랑답게 수준 높은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 뉴스핌] 홍콩 센트럴 지역에 새로 지어진 H퀸즈 빌딩 15,16층에는 스위스의 다국적 화랑 히우저앤워스의 홍콩 지점이 조성됐다. 사진은 하우저앤워스가 기획한 라시드 존슨(미국) 개인전 전경.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H퀸즈의 10층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화랑인 탕 컨템포라리 아트가, 7,8층에는 홍콩과 일본을 본거지로 하는 화이트스톤 갤러리가 입점했다. 9층에는 HART갤러리가 입점했다. 이 건물이 처음 오픈했을 당시 한국의 서울옥션도 홍콩 전시장을 꾸민바 있다. 서울옥션은 코로나19 봉쇄정책이 시행되자 홍콩 사무소를 폐쇄했다.

이밖에 홍콩 센트럴역 바로 인근의 '최고의 아트빌딩'이었던 페더빌딩은 그 유명세를 H퀸즈에 내주고 현재는 미국의 메가화랑인 가고시안갤러리와 홍콩의 펄램갤러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화랑은 수준 높은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 중이다. 페더빌딩 인근에는 미국의 LGDR갤러리의 홍콩 지점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홍콩 뉴스핌] 홍콩 도심에는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거리에서도 얼마든지 예술 감상을 할 수 있다. 사진은 타이완의 스타 조각가 주밍의 작품 아래서 한 홍콩 시민이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6 art29@newspim.com

홍콩의 정세 불안과 통제 등으로 한동안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홍콩의 아트마켓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리딩 갤러리 뿐 아니라, 홍콩에는 신설 갤러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홍콩 아트갤러리협회에 따르면 회원 갤러리수가 2021년 49개에서 지난해 62개로 증가했다. 비회원 화랑까지 포함할 경우 8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세계 정상의 예술품경매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홍콩에 새로운 사무소를 조성하거나 신사옥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홍콩은 아시아 예술시장의 메카로서 그 입지가 여전히 튼실함을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홍콩 아트마켓의 견조함의 요인으로는 새로운 MZ세대 컬렉터와 신흥 부호 컬렉터의 등장이 꼽힌다. 여기에 부동산 재벌이자 슈퍼컬렉터인 애드리안 청의 K11 Musea같은 아트센터를 비롯해 새로운 컨셉의 예술기관과 재단이 속속 생겨나면서 더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것도 홍콩 예술계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그 활기와 에너지를 즐기며 뮤지엄투어, 갤러리투어에 나서려는 각국 여행자들이 다시 홍콩을 찾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M+ 미술관과 아트빌딩 H Queens가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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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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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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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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