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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GO!] '영등포을' 김민석, 4선 도전..."정치 본령인 국가 위해 일할 역량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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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청산론'엔 "글로벌 경험·정책 역량 갖춰" 반박
'천원의 아침밥'·'경로당 점심 제공' 등 아이디어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3선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영등포을 지역에서 4선 출사표를 던졌다. 15·16대 최연소 국회의원이던 그는 21대에 당선되면서 18년 만에 국회에 복귀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공백 동안 성찰하고 숙성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4선이 되면 진짜 정치의 본령인 국가와 지역 더 나아가서는 민족과 세계를 위해 일할 준비와 역량을 갖췄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이 현역으로 지키고 있는 영등포을 지역구는 이른바 '한강벨트'로 불리는 곳으로 이번 총선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최근 12년 동안 민주당이 의석을 수성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구청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내어주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출신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언론인 출신의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 등 두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과 양민규 전 서울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김 의원은 19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 대표적인 86세대로 꼽힌다.

김 의원은 최근 여권에서 주장하는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별로 먹히지 않을 것이다. (운동권 청산론의) 취지가 실력이 없거나 투쟁만 하는, 세상의 흐름에 둔감한 것을 뜻할 텐데 저는 여야 정치권을 통틀어 글로벌한 경험과 감각, 정책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는 등 '정책통'으로 꼽히는 그는 최근 화제가 된 대학생들 '천원의 아침밥', '주5일 경로당 점심 제공'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역구 현안과 관련해 "여의도·대림은 전체적인 재구조화와 재개발 욕구가 강하다. 신길은 재개발이 최근에 진행되고 있고 타운이 형성돼 있어서 그걸 보완하고 되도록 교육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2~3년 이내에 확실히 틀을 잡을 수 있는 청사진과 핵심 과제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다음은 김민석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의 일부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뉴스핌TV'를 참고하면 된다.

- 15·16대 최연소 국회의원을 거쳐, 21대까지 어느덧 3선 의원이시다. 이번에 당선되게 되면 4선 의원이 되는데, 4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 이번에 당선되면 4선이지만 이번 3선의 임기는 초선의 마음으로 해왔다. 아시다시피 15·16대 때 제가 최연소였는데 그 사이 18년의 정치 공백이 있었다. 공부도 했고, 성찰하고 숙성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4선이 되면 이제 진짜 정치의 본령인 국가와 지역 더 나아가서는 민족과 세계를 위해 일할 준비와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가와 지역을 위해 일할 때가 됐다.

-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시다. 국민의힘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전 당협위원장이자 언론인 출신인 박용찬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를 것 같다. 여권이 최근에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게 '운동권 청산론'이지 않나. 이 부분은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
▲ 아직 상대가 어떤 분이 될지 제가 알 수 없다. 그래서 두 분 중에 어떤 분을 전제로 해서 말씀드리기는 좀 조심스럽다.
운동권 청산 부분은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로는 지혜롭고 적절한가에 대해 의문이 있다. 만약 저를 상대로 (운동권 청산론) 프레임을 잡을 경우 그게 별로 먹히지 않을 것 같다. (운동권 청산론의) 취지가 실력이 없거나 투쟁만 하는, 또는 세상의 흐름에 대해 둔감한걸 뜻할 텐데 제가 현재 정치권 여야를 통틀어서도 글로벌한 경험과 감각, 정책 생산 역량 등이 뛰어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운동권이라는 프레임으로 일반화하는 것도 적절치 않고, 여의도가 지역구인 정치 1번지인 영등포을에서 그런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건 먹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영등포을은 '한강벨트'에 속한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힐 것 같은데, 영등포뿐 아니라 용산·중·성동·동작 등 이런 지역의 판세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 흔히 서울에서 한강 벨트라는 곳들은 기본적으로 빡빡한 곳이다. 이 당에서나 저 당에서나 특히 영등포구는 국회가 있는 지역으로서 사실상 정치 1번지이자 의회 1번지다.
여의도를 포함한 대림·신길동의 정치의식이 굉장히 높다. 어떤 당을 지지한다고 일방적으로 표를 주는 그런 곳이 아니다. 굉장히 까다롭고 합리적으로 판단을 하는 곳이다.
제가 이 지역에서 여러 번 출마했기 때문에 유권자의 의식이나 표심을 그런 차원에서 보고 굉장히 신중히 임하고 있다.

-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는 등 '정책통'으로 꼽히지 않나. 최근 국민의힘이 경로당에서 주7일 점심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그보다 앞서서 주5일 경로당 점심 제공을 이야기했고. 이 공약에 의원님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고 하던데
▲ 당의 정책위의장과 민주연구원장이 대표적인 당의 정책 기구인데, 제가 둘 다 경험해보는 행운을 누렸다.
주5일 경로당 점심 제공이라는 정책의 네이밍도 짓고, 그걸 전국 차원의 정책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저희 지역인 영등포에서 시범 실시하자고 해서 당장 올해 하반기에 내년부터 반영할 2억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3년 정도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할 수 있다고 본다.
의식주 문제 중에 식의 문제가 중요하고 최근 경제도 어렵고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되지 않았나. 함께 모여서 식사하는 의미 자체가 크기 때문에 이 정도는 우리 사회가 할 때가 됐다. 공립이든 사립이든, 더 나아가 어르신들이 많으면서 일정 조건을 갖춘 단체도 경로당으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주7일을 내세우고 있는데 우리 당 주5일 점심 제공의 파장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느끼고, 또 한편으로는 따라했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7일 점심 제공은 급히 모방한 정책의 성격이 좀 있다. 아시다시피 토요일, 일요일은 경로당에 오는 분들의 수가 굉장히 적기 때문에 과연 효율적인지 추가 고민이 필요하다. 주말에는 다른 시스템으로 해결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저출생정책인 '출생기본소득'에도 아이디어를 냈다고 하던데
▲ 정책이라는 건 결국 국민의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 거다. 현장에 나가서 국민과 대화해보면 (저출생 문제는) 정말 특단의 대책을 써야 한다. 찔끔찔끔 주면 안 된다. 화끈하게 줘야한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가급적으로 목돈으로 줘야 한다. 또 할 수 있다면 집까지 결혼이나 애를 낳으면 줘야한다는 게 보통 국민의 생각이다. 이걸 어떻게 지속가능하고 재정적으로 지탱 가능하게 현실화하느냐가 정치의 숙제다.
저는 저출생 문제에 기본소득의 문제를 결합할 조건이 됐다고 본다. 출생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고 기본소득은 보편적으로 주자는 개념이다. 출생되는 아이를 기준으로 보편적으로 주자고 할 경우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저출생 문제를 기본소득이라는 이론과 결합시켜 고민한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도 국민적 토론을 해보자고 했기에 사회적 공론의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 영등포을 지역 현안은 무엇이 있나
▲ 저희 지역은 여의도·신길·대림 이렇게 구성돼 있다. 여의도·대림은 전체적인 재구조화와 재개발 욕구가 강하다. 신길은 재개발이 최근에 진행되고 있고 타운이 형성돼 있어서 그걸 보완하고 가급적 교육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2~3년 내에 확실히 틀을 잡을 수 있는 청사진과 핵심 과제를 갖고 있다.

-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도 여의도와 관련된 문제 중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부산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으면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는 적절치 못한 접근법이다. 얼마 전 오세훈 시장이 영등포구를 찾아서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오 시장도 본인은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얘기했다.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20년간 글로벌 금융허브 이야기를 했지만 그동안 잘 안됐다. 왜 안 됐느냐면 홍콩이나 싱가포르한테 안되는 거다. 금융허브가 되려면 영어가 돼야 하고 국제적인 정주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서울조차도 글로벌 금융허브, 아시아 금융허브로 못 가는 상황인데, 이럴 때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 산업은행을 여의도에서 뺀다는 건 굉장히 적절치 않다.

- 이번 총선을 두고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평화, 민생, 경제 그리고 저출생 문제 등이 국가 위기다.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정부여당이 잘하면 좋겠다. 그런데 잘하지 못할 뿐 아니라 협력의 정치 문화를 만들지 않고 오히려 싸우는 것을 중심으로 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위기 극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정치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이번 총선의 가장 큰 과제는 그런 위기 극복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근데 현재 정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 일을 하겠나. 대통령 말을 쭉 따라하는 국민의힘이 하겠나. 최대 목표가 30석인 제3세력이 하겠나. 결국 민주당이 그런 위기 극복의 주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김대중 대통령의 IMF 극복과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 극복 등 민주당은 위기 극복의 DNA도 있고 경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한 석이라도 더 승리해 총선 이후 안정적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

-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등 최근 인적 쇄신을 강조하는 듯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연일 화제였다. 공천 물갈이를 예고한 거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어떻게 보시는지
▲ 정치는 늘 통합되고 혁신돼야 한다. 정치에서 자기 목소리와 비전, 정책이 명료하지 않다면 굳이 정치를 더 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평가할 때 저는 비교적 그 목소리가 명료하고 정책적으로도 준비돼 있다. '해야할 일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에 다시 뛰는 거다.
통합만 강조해서는 되지 않다. 통합과 혁신은 늘 동시에 강조돼야 하고 아마 이 대표의 말은 혁신의 측면을 강조한 게 아닌가 이해한다.

- 향후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 저는 늘 민족과 세계에 기여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 비교적 정치를 일찍 시작해 많은 굴곡을 겪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정치로 돌아왔다. 스스로 돌이켜볼 때 이제는 역사와 후대를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음 4년을 국민께서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영등포에서도 또 대한민국에서도 그야말로 마지막 임기라고 생각할 정도의 각오로 전력을 다하겠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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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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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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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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