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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서 놓쳐선 안될 작품20…준초이·안상수부터 정유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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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맞는 아트부산,짜임새있는 기획으로 고품격 추구
특별전 '커넥트' 9개 전시,예년보다 비중 크게 늘어
쾌적한 가운데 국내외 주요작가및 유망작가 작품 감상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로 13회째를 맞는 2024아트부산에는 전세계 20개국에서 129개 화랑이 참가해 저마다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엇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타이페이 당다이'와 'TEFAF 뉴욕'에 참가하기 위해 아트부산 참가를 접은 국내 화랑들이 생겨나며 작년에 비해 참가화랑수가 20개 남짓 줄었다.

이에 아트부산측은 특별전인 '커넥트'섹션을 9개 전시로 대폭 확대했다. 또 '메인(Main)' 갤러리즈 섹터 외에, '퓨처(Future)' 섹터를 보강했고, 컬렉터스 라운지 등도 보다 쾌적하게 조성했다. 2024아트부산에서 이들 특별전과 퓨처 섹터는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아트부산에서 놓쳐서는 안될 작품을 1편에 이어 추가로 살펴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두손갤러리가 2024아트부산에 출품한 준 초이 작가의 작품 '반가사유상'(부분). 2006. 아카이발 피그먼트 프린트. 두손갤러리는 오는 5월14일부터 한국의 국보인 반가사유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담은 준 초이 작가의 작품으로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미제공=Joon Choi,두손갤러리] 2024.5.12 art29@newspim.com

서울 덕수궁의 두손갤러리(대표 김양수)가 2024아트부산에 선보인 준초이 작가의 사진작품 '반가사유상' 연작은 국보를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시각으로 다뤄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사진작가인 준 초이(Joon Choi,최명준)는 한국 불교조각의 정점인 '반가사유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포착했다. 고전의 미를 현대적 해석으로 다룬 그의 연작들은 숭고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광고사진과 인물사진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다가 근래엔 순수예술 사진가로 활동 중인 준 초이는 서울 덕수궁의 두손갤러리 초대로 '필연적 만남, Serendipity'라는 타이틀로 5월 14일부터 한달여 간 개인전을 개최한다. 최고의 조형미를 찾아 무수한 도전을 거듭해온 작가에게 한국의 반가사유상과의 만남은 우연인 동시에 필연임을 말해주는 기획전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의 화랑인 OKNP가 2024아트부산에 선보인 안상수의 작품 '문자도-홀려라 2023_A'.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260x194cm. [이미지= OKNP] 2024.05.12 art29@newspim.com

부산 해운대의 OKNP 갤러리(대표 김영민)가 2024아트부산에 출품한 안상수 작가의 '문자도' 연작은 강렬한 캘리그래피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우리 한글의 자음 'ㅎ'과 조선민화의 문자도를 결합해 이렇게 자유분방하고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 하고 감탄하게 된다.

OKNP는 안상수의 다양한 캘리그래피 작품을 모아 '안상수-홀려라'전을 화랑에서 개막했다. 이미 로댕갤러리, 서울시립미술관 등 여러 뮤지엄에서 개인전을 가진바 있는 안상수 작가는 '문자도-홀려라' 시리즈와 '알파에서 히읗까지' 등을 이번 작품전에 선보이고 있다. 작가의 첫 상업화랑 전시로 오는 6월9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스핌] 2024아트부산에서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조현화랑의 이배 작품 전시전경. 회화와 입체작품을 어우러지게 전시했다. 조현화랑은 2024베니스비엔날레 공식 연계전시를 베니스 빌모트재단에서 열고 있는 이배 작가의 한국개인전 '흐르는'을 5월10일부터 7월21일까지 해운대점에서 개최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12 art29@newspim.com

2024아트부산에서 조현화랑(대표 최재우)이 이배 작가의 회화와 입체작품으로 꾸민 코너는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이 매우 높은 코너다. 이배 작가의 작품은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에서도 똑같은 구성으로 선보여 전세계 미술팬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끌어낸 바 있다.

이배 작가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연계전시인 '달집 태우기'전을 지난 4월18일 베니스 빌모트재단에서 개막해 오는 11월24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한 조현화랑은 이배 작가의 한국 개인전 '흐르는'을 5월10일부터 7월21일까지 해운대점에서 펼친다.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한 이배 작가의 독특하면서도 장중한 작업과 화제의 영상작업을 두루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삼청로의 학고재가 2024아트부산에 선보인 김길후의 회화 '무제' 2024. 캔버스에 아크릴릭. [이미지=학고재] 2024.05.12 art29@newspim.com

서울 삼청로의 학고재갤러리(대표 우찬규)는 이번 아트부산에 메인 섹터와 퓨처 섹터에 두루 참가했다. 메인 섹터에는 강요배, 전광영, 이배, 김현식, 장승택, 박광수, 김길후, 법관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퓨처 섹터에서는 허수영의 작품으로 단독 부스를 꾸몄다.

그중 메인 섹터에 출품된 중견 작가 김길후(작가명 길후)의 작품은 역동적인 필선으로 과감하게 그어내린 검고 진중한 형상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성북동의 제이슨함이 2024아트부산에 선보인 세네갈 작가의 회화. 세네갈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화가 샤 은디아예의 작품 'Sala Avenida'. 2020. 유화. 162x173cm. [이미지=제이슨함] 2024.05.12 art29@newspim.com

서울 성북동의 젊고 역동적 화랑인 제이슨함(대표 함윤철)의 부스도 이번 아트부산에서 인기가 높았다. 제이슨함이 2024아트부산에 선보인 작품 중 세네갈 출신의 작가 샤 은디아예의 유화는 이국적 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다. 세네갈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샤 은디아예는 오랜 식민지배를 받았던 자신의 척박한 고국 세네갈의 옛 극장을 회화를 통해 조명했다. 

문화예술을 즐기기에는 일상 자체가 턱없이 힘들었던 세네갈인들에게 영화관은 그나마 몇 안되는 문화공간이었고,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안식처였다. 작가는 이제는 흔적만 남은채 폐관된 영화관을 담담한 터치로 표현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서울숲의 아뜰리에 아키가 2024아트부산에 출품한 정유미의 구름산Cloud Mountain', 2024, acrylic on canvas, 85×116cm [이미지=아뜰리에 아키] 2024.05.12 art29@newspim.com

서울 성수동 서울숲의 아뜰리에 아키(대표 김은경)는 이번 아트부산에 글로벌 미술계에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했다. '동그리'연작으로 유명한 권기수를 비롯해 권능, 신영미, 윤상윤, 정유미, 콰야, 정인혜, 스즈키 타카코의 신작을 내걸었다. 이들은 대부분 30~40대 젊은 작가인 것이 공통점이다.

데뷔 3년 만에 크리스티 홍콩에서 출품작이 추정가의 약 2배에 낙찰된 신영미(b.1979)와 올해 중국 상하이의 미디어비즈니스그룹 산하 문화재단(Shao재단)에 작품이 소장된 권능(b.1990)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동양화의 섬세한 채색기법을 통해 추상의 상(象)을 새롭게 구현하고 있는 정유미(b.1982)의 구름 시리즈도 나왔다. 푸른 하늘을 부드럽게 흐르는 구름을 몽환적으로 표현한 '구름산' 연작은 관람객들로부터 '친숙한데 엣지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베를린과 서울에 거점을 두고 있는 페레스프로젝트가 2024아트부산에 출품한 파울로 살바도르의 회화 'Visitantes del Oeste'. 2023. 유화. 170x150cm [이미지=페레스 프로젝트] 2024.05.12 art29@newspim.com

베를린과 밀라노, 서울에 거점을 두고 있는 페레스프로젝트(대표 하비에르 페레스)는 아트부산과 인연이 깊은 화랑이다. 아트부산에 참가하며 한국의 미술애호가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작품판매도 솔드아웃이란 쾌거를 올렸던 페레스프로젝트는 지난해에는 서울 사간동에 서울점을 개관하기도 했다.

2024아트부산에서도 페레스프로젝트 부스는 관람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부스다. 올해 출품한 파울로 살바도르(b.1990)의 유화 'Visitantes del Oeste'는 특히 호응이 많았던 그림으로, 분홍빛 배경 속 반인반수같은 낯선 형상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선을 끌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베이징과 홍콩, 방콕에 화랑을 둔 탕컨템포러리아트가 2024아트부산에 선보인 본 울프의 유화 '공포와 전율' 2024. 2024.05.12 art29@newspim.com

1997년 태국 방콕에 화랑을 설립한 이후 베이징, 홍콩, 서울에 지점을 두고 공격적인 아트 비즈니스를 전개 중인 탕컨템포러리아트(대표 정린)가 2024아트부산에 선보인 작품도 관람객의 호응이 높았다. 그중에서도 본 울프의 유화 '공포와 전율'은 무언가에 쫓기며 공포에 질린 금발의 여성을 반려견과 함께 표현해 팽팽한 긴장감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탕컨템포러리아트는 본 울프의 작품 외에도 공칸의 낭만적인 대형인물화 'No Return'을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들의 포토존을 만들었다. 주진스, 제이슨 마틴, 마크 왈렌의 작품도 화제를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탈리아 밀라노와 홍콩에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노발리스 아트 디자인이 2024아트부산에 선보인 마르셀로 모란디니의 작품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12 art29@newspim.com

홍콩과 이탈리아 밀라노에 전시공간을 운영 중인 노발리사 아트디자인(대표 윌리엄 피그리올라)은 2024아트부산에서 유일하게 디자인 작품을 선보여 이채를 띄었다. 노발리사는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확장'을 목표로 지난 2012년 홍콩에 설립되었다.

지난 10여년간 미술과 디자인 영역의 소통과 통합을 꾀하며 디자인작품 전시를 꾸준히 개최했는데 올해 아트부산에서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르셀로 모란디니의 흑백톤의 깔끔하고 섬세한 디자인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서울 을지로의 화랑인 에브리아트가 2024아트부산에 선보인 권회찬의 '자화상'. 2023. 캔버스에 오일과 콩테. 112x140cm [이미지=에브리아트] 2024.05.12 art29@newspim.com

서울 을지로의 에브리아트(대표 조성운)는 잠재력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미래 유망작가를 발굴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화랑이다. 2024아트부산에 에브리아트는 권회찬, 김여진, 이영욱, 김호진, 최선 등 주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했다. 그중에서도 권회찬의 '자화상'은 많은 번뇌와 갈등을 지닌 예술가의 내면을 날카로운 선과 면으로 표현해 참신함을 던져주고 있다. 회색톤의 차분한 색채와는 달리 끝없이 이어지는 예리한 선들과 기이한 형태가 여러 얼굴을 지닌 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는 듯해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2024아트부산은 5월12일 나흘간의 페어를 마감한다. 오프라인 아트페어가 막을 내려도 아트부산이 올해부터 공식 출범한 '아트라운드' 앱에서는 작품 감상과 구입문의및 거래 등이 일정기간 동안 기능하다. 아트부산을 주관하는 (주)아트쇼부산(이사장 손영희)은 올 11월에는 한국의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미를 연결해 제시하는 디자인+아트페어 '디파인 서울 2024'를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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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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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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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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