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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절대 반지' 이달 나온다...애플과 글로벌 헬스케어 양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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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워치' 이어 '갤럭시 링' 공개
헬스케어가 미래…삼성∙애플 총력전
엄격한 법적 규제와 기술 난제 이중고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애플의 혁신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애플워치'는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5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8년에 삼성이 '갤럭시워치'를 출시하며 빠른 추격자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애플과 삼성 간의 본격적인 헬스케어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 빅테크 간 헬스케어 전쟁의 서막

2024년은 빅테크 간 인공지능 전쟁이 한창이다. 이 와중에도 헬스케어 분야를 선점하려는 기업 간 전쟁은 치열하다. 이유는 고령화로 인한 폭발적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아이큐비아(IQVIA)'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를 2027년 기준 2565조원(1조9000억달러)으로 전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중 선두 그룹은 기적의 비만∙당뇨 치료제를 만들어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양강 구도다. 두 회사는 작년과 올해 주가가 큰 폭 상승해 투자자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다.

요즘 유행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모바일헬스, 웨어러블 기기, 원격진료, 개인맞춤형 의료 등을 모두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이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소비자 의료기기는 '스마트 워치'다.

이 '스마트 워치'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2015년에 전 세계 최초로 '스마트 워치' 시장을 개척했던 애플은 현재도 약 3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선두 주자다.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도전자들이 점차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착용 편한 '스마트 워치' 사용자 비율 30% 육박

한국에서 '스마트 워치'의 실제 사용자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한국갤럽이 2023년 7월에 1001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6%가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고 있었다. 2020년 12%, 2021년 19%, 2022년 24%로 매년 점진적으로 사용자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2024년 중에는 30% 수준으로 올라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어떨까? 글로벌 통계 전문 매체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미국의 스마트 워치 사용자 비율은 약 33%로 추정된다. 이미 스마트 워치 시장이 도입기를 넘어 성장기로 넘어간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 중 '스마트 워치'의 착용이 가장 편리하다. 따라서 이만큼 대중화되기 쉬운 기기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스마트 워치'는 '피트니스 기기'와 '의료기기' 중 어디에 더 가까울까? 아직까지는 일상에서의 운동 기록에 초점을 맞춘 '피트니스 기기'에 더 가깝다. 하지만 미래에는 명실상부한 '의료기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플과 삼성 모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 워치'보다 좀 더 넓은 개념인 '디지털 헬스케어'는 스마트 워치-스마트폰-헬스케어 시스템-의료기관서비스가 연계되는 융∙복합 서비스를 말한다. 이 개념 안에서도 개인의 신체 상태를 일상적으로 반복해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가 가장 중요한 핵심 기기 역할을 한다.

◆ '갤럭시 워치'와 '애플 워치'의 핵심기능은?

현재 대표적인 '스마트 워치' 기기로는 애플의 '애플워치'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가 꼽힌다. 측정 방식이나 기술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헬스케어 기능들을 제공한다.

'심박수 측정 기능'은 '광학 심박 센서(PPG)'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심박수를 측정해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 경고 알림을 보낸다. 이는 심장 질환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돕는 역할을 한다. 또 '심전도(ECG) 기능'을 통해 부정맥 등의 심장 질환을 진단할 수도 있다. 이런 기능은 특히 심장 건강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중요하다. 하지만 정식 의료기기와 비교하면 정밀도가 훨씬 낮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은 혈중 산소 포화도(SpO2)를 측정해 사용자의 산소 수준을 모니터링 한다. '산소 포화도'는 폐 기능의 중요한 지표다. 낮은 산소 포화도는 호흡기 문제(천식 등)나 빈혈 등의 징후일 수 있다.

'혈압 측정' 기능을 통해서는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고혈압과 저혈압을 판단한다. 고혈압은 심장병, 뇌졸중, 신부전 등의 위험 요소이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수면 모니터링 기능'은 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깊은 수면, 얕은 수면, 렘수면 시간을 측정해 준다. 코골이 감지 기능도 있다. 또 삼성의 경우 애플과 달리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수면무호흡증' 확인까지 가능하다. 이런 수면 모니터링은 사용자가 자신의 수면 패턴을 이해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낙상감지 기능'은 넘어짐을 감지해 응급 상황일 경우 빠르게 SOS를 보낼 수 있게 해 준다. 이 밖에도 생리주기 예측, 체성분 측정, 스트레스 관리 기능 등을 통해 사용자가 본인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 법적 규제와 기술적 제약으로 아직 갈 길 멀어

삼성과 애플 스마트 워치의 주요 헬스케어 기능들을 살펴보니 최첨단 의료기기가 모두 집약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해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많이 멀다.

'애플'의 경우 위의 주요 기능 중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은 의료기술 업체인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새로 구입한 사람들은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일부 헬스케어 기능은 FDA의 승인을 받았다. 2023년에 양사는 각각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알리는 기능'에 대해 FDA의 까다로운 승인을 통과했다.

하지만 막상 '심박수 모니터링' 항목을 살펴보면 "의학적 상태나 질병 감지, 진단, 치료, 모니터링 또는 관리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라는 주의 문구가 있다. 아직 의학적 한계가 명확하다.

2024년 2월에는 삼성전자의 '수면 무호흡 조기발견 기능'이 추가로 FDA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나머지 기능들은 아직 정식 의료기기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추가로 한국 법률은 아직까지 원격진료를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 워치의 헬스케어 기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 활용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현재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건 '연속혈당측정기(CGM)'다. 국제 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수는 약 5억37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에게 혈당 측정은 필수다.

특히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 피를 봐야 하는 '침습적' 혈당측정 방식보다는 '비침습적' 방식이 인기가 높다. 이 시장 세계 1위는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다.

만약 삼성이나 애플이 이 '혈당측정기' 시장에 침투할 수 있다면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명확하다. '혈당 측정'은 가능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삼성이나 애플의 스마트 워치에는 정확도 높은 '비침습적 혈당측정' 기능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아직까지 '스마트 워치'가 '피트니스 기기'를 넘어 실제 도움이 되는 '의료기기'로 인정받을 만큼 유효한 제품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정식 의료기기들보다는 기능이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방대한 임상데이터가 쌓이고 기술 발전이 일어나야 의학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셔터스톡] 삼성 갤럭시 워치

◆ 삼성 곧 '갤럭시 링' 공개 VS '애플워치 10' 하반기 출시

그럼에도 '갤럭시 워치'를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기기로 진화시키려는 삼성의 노력은 간절하다. 삼성전자는 2024년 7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워치7' 등의 건강 관련 웨어러블 기기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건 '반지' 형태의 헬스케어 기기인 '갤럭시 링'이다. '갤럭시 링'은 문자 알림 같은 부가기능 없이 순수하게 헬스케어 기기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각종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한다.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전략은 '갤럭시 링'을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에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는 건 삼성이 처음이다. 특히 애플보다 한발 앞서서 움직였다는 점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셈이다.

갤럭시 링은 기존의 스마트워치보다 착용이 더 간편하다. 따라서 사용자 관점에서의 편의성이 돋보인다. 사용자가 좀 더 편안하게 24시간 헬스케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맞서 애플도 하반기에 '애플워치 10'을 출시할 예정이다. 더 발전된 하드웨어 센서가 탑재돼 고혈압 및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의료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과 웨어러블을 활용한 건강 데이터 수집을 양대 축으로 하는 헬스케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 분야(모바일헬스, 웨어러블 기기, 원격진료, 개인맞춤형 의료)에 진출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이 고령화로 인해 급속히 커지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는 건 옳은 선택이다. 아직 기술적으로는 좀 더 발전이 필요하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개별 소비자 입장에서도 본인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데 최적인 웨어러블 기기의 눈부신 진화에 관심이 필요하다. 또 투자자 들은 전통의 제약 바이오 회사 외에 삼성이나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확대하는지에 주목해 보자.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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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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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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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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