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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스피커도 제작? 리슨갤러리, 한화 살롱한남서 '스피커아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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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조각가·음향예술가 데본 턴불의 오디오전시
리슨갤러리,프리즈서울 맞춰 특별프로젝트
한화,살롱한남에서 이색 체험전시,무료입장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현대의 아티스트는 손대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다. 그야말로 전방위요, 종횡무진이다. 최근에는 스피커 등 오디오 장비를 직접 손으로 만드는 스피커 조각가도 등장했다. 주인공은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스피커 조각가이자 음향예술가인 데본 턴불(Devon TurnBull).

그는 자신이 직접 사운드 시스템을 제작하고, 꾸민다. 이를 위해 작가는 오디오 엔지니어링을 배웠고, 일본 등지에서 오디오빌딩 실습도 연마했다. 이미 2022년과 2023년 뉴욕과 런던에서 한차례씩 전시를 가졌던 작가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최신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영국 리슨갤러리 소속 작가인 데본 턴불이 직접 제작하고 꾸민 오디오 시스템. 한화그룹 라이프플러스는 서울 한남동의 '살롱한남2024'에서 브루클린 기반의 스피커 조각가이자 음향예술가인 데본 턴불의 음향 설치작품을 프리즈서울 기간에 맞춰 일반에 공개하고, 음악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무료입장. 오는 9월14일까지 계속될 이 특별 프로젝트에 작가는 첫 이틀간 직접 나와 명곡 등을 디제잉한다. 모든 구성이 턴불의 손길로 제작된 이 사운드시스템은 구성에 따라 가격이 6만~12만달러 선이다. 턴불의 사운드시스템 작품은 세계 유명 뮤지엄과 슈퍼컬렉터들이 소장 중이며, 미국 슈프림, 퍼블릭레코드 매장에도 설치돼 있다. [사진=리슨갤러리] 2024.08.27 art29@newspim.com

◆데본 턴불이 직접 참여하는 'Super Natural#1'전시

리슨갤러리는 올 프리즈서울 기간 동안 데본 턴불의 최신 설치작품 'HiFi Listening Room Dream No.1'을 공개한다. 9월 4일부터 14일까지(평일은 저녁 8시, 주말은 저녁 9시까지) 용산구 독서당로의 살롱한남에서 특별 프로젝트 방식으로 선보인다. 한화 측의 제안에, 영국 리슨갤러리가 응해 이뤄진 이 흔치않은 프로젝트에 작가는 초반 이틀간 직접 참여해 사운드를 들려주고, 감상자들과 대화도 나눈다. 

데본 턴불은 '삶의 활력'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OJAS'라는 닉네임으로 국내에서도 제법 알려져 있다. 그는 그래피티, 스트리트웨어, 음악, 그래픽 디자인 영역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 2003년에는 서브컬처 패션브랜드 'Nom de Guerre'를 공동설립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세계적으로 거의 자취를 감춘 '오디오 빌딩 기술'을 일본에서 배우기 시작하며, 오디오 실험과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아티스트이자 오디오시스템도 직접 제작하는 데본 턴불. [사진 리슨갤러리] 2024.08.28 art29@newspim.com

한화의 금융브랜드 라이프플러스(LIFEPLUS)가 주관하는 '살롱한남 2024'의 한 프로젝트로 꾸려진 이번 특별전시는 살롱을 방문한 관람객이 'Listening Room'에서 녹음된 음악과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는 행위 자체에 몰입해보는 '체험형 전시'다. 작가가 직접 제작한 고성능의 음향시스템은 브루탈리스트 스피커, 서브우퍼, 턴테이블, 앰프, 그리고 명상을 위해 준비된 좌석으로 구성되는데 특정장소에 맞춰 독특한 음향환경을 제공한다.

턴불은 이같은 전시공간을 '음악의 성소'라 묘사하며, 매주 다양한 녹음 트랙을 큐레이션해 미공개 음악을 바이닐, 아날로그 테이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관람객에게 들려준다.

작가가 이처럼 오디오 시스템까지 직접 제작해가며 명곡 감상에 몰입하게 된 것은 성장과정에서 비롯됐다. 어릴 적 초월명상 교사였던 부모 밑에서 자란 턴불은 뉴욕에서 아이오와의 외딴 마을로 이주했고, 매일 명상의 시간을 갖는 아이오와주 마하리쉬사립학교에 다녔다. 이러한 유년시절 경험으로 그는 공동체의 중요성, 마음과 의식의 변화하는 과정을 작품에 반영하게 됐다. 작가는 "음악가는 전통적으로 영적 세계와 소통하며, 사람들에게 치유와 지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과 인식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데본 턴불의 'HiFi Listening Room Dream No.1'은 2022년 리슨갤러리 뉴욕 지점에서 처음 선보였고, 이듬해인 2023년에는 리슨갤러리의 런던 벨스트리트(Bell Street)지점에서 선보였다. 각 갤러리 지점에서 작가는 그 지역에 특화된 전설적인 라이브 음악을 선정했다.

이번 서울 프로젝트에서는 한국의 음악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또 음반 레이블과 함께 아티스트들이 함께 작업하는 것이 특징인데, 특별한 마스터 테이프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및 특별 게스트와의 라이브 공연도 포함돼 있다.

작가는 음악이 단순히 배경 또는 소음이 아니라, 주의 깊게 감상해야 하는 '경험'임을 강조한다. 그는 관람객들이 음악의 진정한 본질을 재발견하고, 새롭고 오묘한 차원의 음향세계에 깊이 빠져들기를 희망한다. 전시기간 중 첫 이틀은 작가가 직접, 나머지 기간은 작가와 교류하며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DJ가 매일 5시간씩 뮤직 세션을 진행한다.

턴불이 직접 제작한 하이파이 오디오 장비는 현재 음악프로듀서 마크 론슨(Mark Ronson)의 집, 브루클린 뮤지엄의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전시인 'Figures of Speech', 뉴욕의 나인 오차드 호텔, 에이스 호텔에 설치돼 있다. 또 퍼블릭 레코드(Public Records), 센스(ssense)와 슈프림(Supreme) 매장에서도 들을 수 있다. 데본 턴불의 오디오 시스템의 작품가격은 구성에 따라 6만~12만달러 선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57년 역사의 영국 리슨갤러리가 프리즈서울 2024에 선보이는 사라 커닝햄의 신작 유화. [사진=리슨갤러리] 2024.08.27 art29@newspim.com

◆3회째 참가 프리즈서울에 리슨, 어떤 작품을?

리슨갤러리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서울2024'에 참가한다. 세번째 참가인 이번 프리즈서울에서는 켈리 아카시(Kelly Akashi), 사라 커닝햄(Sarah Cunningham), 나탈리 뒤버그&한스 버그(Nathalie Djurberg & Hans Berg),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최신 작품을 선보인다.

또 히로시 스키모토(Hiroshi Sugimoto), 올리버 리 잭슨(Oliver Lee Jackson),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오토봉 엥캉가(Otobong Nkanga), 줄리안 오피(Julian Opie), 루시 레이븐(Lucy Raven)의 신작 및 최근작을 소개한다. 또한 대전 헤레디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졌던 스위스-일본계 아티스트인 레이코 이케무라(Leiko Ikemura)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올해 프리즈서울 리슨 부스의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는 사라 커닝햄의 대형회화 작품인 'Channel Crossing'(2024)이다. 녹색과 푸른 색조가 주를 이루는 배경 위에 강렬한 오렌지와 핑크색의 감각적인 붓터치가 추가돼 생동감을 부여한 유화로 커닝햄의 회화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자연의 풍경을 재해석한 듯한 이 작품은 올 여름 리슨갤러리 로스앤젤레스 지점에서 열린 개인전 'Flight Paths'에서 선보인 신작들과 연계돼 있다. 보는 이에게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리슨갤러리가 프리즈서울 2024에 출품하는 유명 사진작가 히로시 스키모토의 바다사진 5점이 곁들여진 새로운 입체작품. [사진=리슨갤러리] 2024.08.27 art29@newspim.com

일본 출신의 세계적 사진가 히로시 스기모토는 리슨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데 이번 프리즈서울에서는 입체작품 'Five Elements 328, South Pacific Ocean, Maraenui'(1990/2012)을 선보인다. 전세계에서 촬영한 해경(Seascapes) 사진작품은 물과 공기,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과 삶의 본질을 담아낸다. 'Seascapes'와 'Opticks' 시리즈 작품도 프리즈서울에 나온다.

아니쉬 카푸어는 관객을 끌어들여 삼켜버릴 것같은 신작 거울작품을 선보인다. 카푸어의 거울 조각은 존재와 부재, 은폐와 드러남의 양극성을 탐구한 작품이다. 이번에는 로르 프루보의 유리로 만든 새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이 함께 공개된다.

스웨덴의 듀오 아티스트 나탈리 뒤버그& 한스 버그는 2024년 5월 서울 청담동의 송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는데 이번 프리즈서울 리슨갤러리 부스에서는 'The Enchanted Garden'시리즈의 작은 금도금 생물들과 밝은 색상의 식물들을 선보이며 꿈같은 공간을 조성한다. 리슨갤러리는 또 줄리안 오피의 아크릴 패널에 그린 새로운 초상화와 라이언 갠더의 'Echo Portrayal- Olive and Penny'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리슨갤러리는 어떤 화랑? 
리슨갤러리는 1967년 니콜라스 록스데일이 런던에서 창업한 영국 갤러리다. '리슨'은 갤러리가 위치했던 런던의 거리 이름이다. 현재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상하이, 베이징에 지점을 두고 60여 명의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리슨갤러리는 칼 안드레, 다니엘 뷔랑, 도널드 저드, 리처드 롱, 로버트 라이먼 등 미니멀리즘과 개념주의의 중요한 작가들의 초기경력을 함께 개척했고, 이들과 여전히 함께 일하고 있다.

갤러리 설립 10년차를 넘긴 이후에는 토니 크랙, 리처드 디콘, 아니쉬 카푸어, 줄리안 오피 등 영국의 주요 조각가들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소개했다. 2000년 이후에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아이 웨이웨이, 존 아콤프라, 수잔 힐러, 미야지마 타츠오, 션 스컬리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일하기 시작했다. 또 코리 아크앤젤, 라이언 갠더, 반 하노스, 휴 헤이든, 하룬 미르자, 로르 프루보, 페드로 레예스, 와엘 샤키, 체이니 톰슨 등 젊은 세대 작가들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곧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영국문화원 파빌리온에는 리슨 소속의 하룬 미르자가 영상 설치작업으로 참여한다. 어린이들이 동짓날에 다도의식을 하는 장면 등이 포함된 작품이다. 또 대구미술관에서는 오는 9월 10일부터 리슨갤러리 전속작가인 와엘 샤키가 작품전을 내년 2월까지 갖는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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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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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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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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