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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마티스 작업실에 초대받은 남경민,환상같은 미궁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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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작업실 시리즈로 유명한 화가 남경민, 청담동 갤러리라루나에서 작품전
-'초대받은 N:내면의 풍경으로'전,25년 1월25일까지‥온라인 VR전시도 눈길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여기 반 고흐, 마티스의 작업실로 초대받은 작가가 있다. 바로 한국의 화가 남경민(Nam,Kyung Min)이다.

남경민은 세계 미술사에서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열어젖힌 거장의 작업실을 자신의 그림 속에 끌어들여 하나로 융합하고, 투영시킨다. 선배 화가들의 공간과 풍경, 그리고 그 속에 숨쉬었을 인간의 영혼을 한 화면에 솜씨좋게 병치시키거나 변주해온 그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남경민 '사유의 풍경을 거닐다' 2024, Oil on linen, 110x162cm. [이미지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16 art29@newspim.com

남경민은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 라루나(대표 김정은)에서 '초대받은 N:내면의 풍경으로'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최근 제작한 신작과 근작, 그리고 대표작 등 총 22점으로 갤러리 라루나의 4개층을 채웠다. 갤러리 라루나는 인천국제공항 등을 설계한 글로벌 건축기업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운영하는 현대미술 전시관이다. 루나(Luna)는 '달'을 뜻하는 용어로, 희림의 심볼이기도 하다.

남경민은 반 고흐, 피카소, 세잔, 호크니 등 전지구인이 흠모하는 아티스트들의 작업실을 그렸다. 비단 서양 예술가 뿐만이 아니다. 단원 김홍도, 신사임당, 표암 강세황 등 조선시대 거장들의 작업실도 화폭 속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같은 작업을 위해 남경민은 작가들의 작업실과 관련한 자료들을 꾸준히 수집해왔다. 거장들이 남긴 작품 속 공간을 탐구하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용하거나 재구성해 거장의 작업실과 작가 자신이 만든 상징공간을 하나의 층위로 오버랩시킨다. 그런데 그 포개짐은 너무나 유려하고 매끄러워 관객은 거장의 작업실과 작가의 관념적 공간을 구분하기 어렵다. 마치 씨줄, 날줄처럼 색색의 서로 다른 실이 교차하며 하나의 아름다운 직물처럼 직조된 듯하다.

이처럼 창작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업실은 남경민의 남다른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다. 거울에 비친 실내, 창문 너머의 정원, 그리고 작품 속에 걸린 거장의 크고 작은 작품들을 통해 그의 화폭은 무한히 확장한다. 그리곤 마침내 회화적 미궁 속으로 스르륵 빠져든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남경민, 마티스의 여인들, 초대받은 N. 2024.캔버스에 오일. 97x130cm [이미지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16 art29@newspim.com

남경민의 화폭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풍경과 거울 속에 투영된 실내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든다. 그가 재구성한 실내풍경에는 영혼의 흐름을 상징하는 나비와 시간의 유한함을 은유하는 해골과 모래시계, 그리고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유리병 속 날개 등이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무시로 등장한다. 

그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 공개하는 신작 '마티스의 여인들, 초대받은 N'(2024)을 보자. 차분한 우드톤의 실내 중앙에는 마티스의 대표작의 하나인 '연주하는 여인들'이 걸려 있다. 그 앞으로 흰 테이블보가 깔린 식탁이 보인다. 어두운 실내와는 대조적으로,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빛은 벽면과 식탁에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조성한다.

이 작품에서 남경민은 기존의 밝고 화려한 색감 대신, 묵직하고 고즈넉한 색감을 택했다. 공간에도 간단한 오브제먼울 배치해 과거보다 한결 정돈된 면모를 보여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보다 깊어진 화폭 속에 오로지 강한 빛이 어둠의 적막을 깨고, 거장의 존재를 오롯이 알리고 있다. 식탁 위 촛대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는 마티스를, 그리고 공간 곳곳에 차분히 내려앉은 나비는 마티스와 관객을 이어주는 메신저이자, 초대받은 작가 자신(N)을 은유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남경민 '고흐의 아를르 침실'. 2024. 린넨에 오일. 97x130cm [이미지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25 art29@newspim.com

'고흐의 아를르 침실'(2024)은 반 고흐의 원작 '아를르의 침실'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반 고흐는 동료인 고갱과 함께 창작생활을 하기 위해 남불 아를르에 작은 방을 마련하고, 그 공간을 그렸다. 이 작품을 오마주하며 남경민은 2007년 처음 동명의 그림을 선보였는데, 이번에 다시 '아를르의 침실'에 재도전했다.

예술적 동지인 고갱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설레이는 마음을 반 고흐는 두개의 의자와 두개의 베개로 표현했다. 하지만 창밖으로 펼쳐진 쓸쓸한 겨울풍경은 고갱과의 불화로 인한 절망, 귀를 자르며 절규하는 슬픔을 예고한다. 그런데 남경민은 거장의 고통과 상실감을 이번에는 고요로운 실내풍경으로 차분히 어루만지고 있다. 비록 작품 속에 인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남경민의 화폭은 외로운 영혼이 맴도는 듯 미묘한 공기로 가득차 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햇빛과 식탁 위 활짝 핀 해바라기가 있는 '고흐의 방 4'(2024)는 이번 출품작 중 남경민의 가장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고흐의 방은 남경민이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그린 그림이다. 이번에 네 번째의 '고흐의 방'은 종전 작품보다 어둡고, 심심할 정도로 간결하다. 많은 것을 덜어내면서 화폭에는 오히려 참신함과 긴장감이 감돈다.

검은 문 틈 사이로 보이는 내밀한 실내를 단순하게 그린 이 작품은 반 고흐의 영혼과 남경민의 영혼이 시공을 초월해 만나는 작품이다. 식탁과 벽장만 있는 텅 빈 작업실은 반 고흐의 아를르에서의 격렬한 투혼을 은유한다. 반 고흐는 아를르에서 생애 중 가장 많은 작품을 폭발하듯 그려내며 불꽃같은 시기를 구가했다.

식탁 모서리에 놓인 잘려진 날개는 '이루지 못한 이상'을 은유한다. 낡은 블루셔츠 한 점만이 쓸쓸하게 걸린 외로운 실내에서 흐드러지게 핀 해바라기는 반 고흐의 눈부셨던 예술혼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생전에 조명받지 못한채 외롭게 절규하며 생을 마감한 선배에게 헌정하는, 남경민의 간절하고 경건한 오마주적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남경민 '반 고흐의 방 4'. 2024. 린넨에 오일. 117x 91cm [이미지 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16 art29@newspim.com

'세 개의 풍경:내면의 풍경을 거닐다'(2024)는 출품작 중 조금 궤를 달리 하는 작품이다. 창착작업을 하며 희열감과 고통을 수시로 넘나드는 작가의 내면세계가 응축된 신작이다. 오른쪽 실내공간에는 천국과 지옥을 그린 작품이 나란히 걸려있다. 창밖으로부터는 부드러운 빛이 깊숙히 들어온다. 통창 밖 녹색의 정원과 나무들이 싱그럽고 온화하다. 창문 너머로는 작은 건물이 보이고, 건물 안에 포개지듯 또다른 정원풍경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창작자인 자신에게 늘 무한한 영감을 주는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이번 그림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남경민은 시원한 수영장 풍경도 그렸다. '사유의 풍경을 거닐다'(2024)에서 작가는 수영장이 있는 정원의 밤풍경에 도전했다. 밤 산책이라도 나온 걸까? 남경민은 스스로에게 각별히 소중한 시간인 밤의 호젓함을 즐기면서, 평화로운 밤 정원에서 내면을 깊이 돌아보며 자신만의 온전한 유토피아를 느낀다. 그 소중한 시간을 축복이라도 하듯 하이얀 나비들이 은하수처럼 쏟아지며 하늘을 유영하고 있다. 절대고독의 시간을 오히려 감사히 받아들이는 작가의 충만한 내면이 한편의 판타지 영화처럼 표현된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남경민 '세 개의 풍경, 내면의 풍경을 거닐다'. 2024. 린넨에 오일 112x145cm [이미지 제공=갤러리 라루나] 2024.12.16 art29@newspim.com

남경민은 "대학원 졸업 후 작가로서 창작생활을 25년간 지속해오며 예술가의 삶이 녹록치 않음을 여러 번 절감했다. 작업이 잘 될 때는 천국이지만 뜻한대로 안 될 때는 지옥 그 자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셈인데 어찌 작가만 그러겠는가"라며 "근래에 완성한 '세 개의 풍경:사유의 풍경을 거닐다'는 자연과 실내 풍경이 이어지는 작품으로, 화가 보스의 지옥그림과 내면의 천국을 상징하는 천사그림을 나란히 병치시켰다. 매일 매일 천국과 지옥를 오가는 예술가인 나의 내면풍경을 진솔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한편 갤러리 라루나의 남경민 작품전은 청담동 갤러리에서의 오프라인 전시 외에도, 웹사이트의 온라인 가상전시도 볼만 하다. 라루나의 메타버스 전시는 희림이 갈고닦은 최고 수준의 VR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컨텐츠가 제작돼 실제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관람객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전시에 접속할 수 있고, VR 전시관 내에서 도슨트의 해설을 따라가며 업로드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이 작품을 자신의 공간에 배치해보는 기능도 있어 인터렉티브한 예술체험도 가능하다. 갤러리 라루나의 온라인 전시관은 한국 미술가의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K아트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남경민 작가 개인전의 VR 전시관은 작품에 등장하는 '정원'을 모티브로 설계돼, 총 5개의 전시실과 1개의 미디어실을 돌아보도록 짜여졌다.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환상적인 예술세계가 가상전시에서도 밀도있게 구현돼 흥미를 더한다.

◆작가 남경민은?=덕성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2006년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5년 갤러리현대, 2006년 이화익갤러리, 2010년 갤러리현대, 2014년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남경민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동부지방법원 신청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BMW그룹, 송은문화재단, 영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2025년 1월25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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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사외적립 2030년 전면 의무화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2030년부터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가 적용된다.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보다 먼저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정부는 재정 지원 및 경영자금 융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성을 갖춘 수탁법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대신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도 활성화한다. 중도 인출 방지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개편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퇴직연금 기능 강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 방안을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안건으로 논의한 이후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외적립 의무화는 임금체불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액 중 퇴직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1.1%(8229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 기능강화방안 [자료=고용노동부] 이번 기능 강화 방안 내용을 담은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은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개정안이 연내 통과될 경우 사외적립 의무는 상시 근로자 수 100인 이상 사업장에 2028년 1월부터 의무화된다. 1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은 2029년 1월부터, 10인 미만 사업장에는 2030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단계적 도입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퇴직연금 미도입 사업장 1500곳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중소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조기 도입 사업장 재정 지원과 경영자금 융자 비용 보전 사업도 신설됐다. 각각 내년 예산 정부안에 60억원, 62억원 규모로 반영됐다. 정부는 30인 미만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에 앞서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최저임금 130% 미만 근로자의 부담금 10%를 사용자에게 지원한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이 퇴직연금 신규 도입 후 1개월이 지나면 경영자금을 융자할 때 대출금리 2%포인트(p)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의무화 적용 시점이 지났는데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사업장은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인 푸른씨앗에 자동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장이 원하지 않으면 이를 탈퇴할 수 있는 선택권도 보장된다. 이후에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는 사업장은 과태료 등 제재를 받을 예정이다. 푸른씨앗은 내년 1월부터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 2028년 1월부터는 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범위가 확대된다. 정부 방침은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받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주거나 의료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손질한다. 퇴직급여를 받게 됐을 때 연금 수급을 기본 선택지로 하고, 의사를 표현한 경우에만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연금소득 분리과세 한도는 현행 12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하고, 청년의 경우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퇴직연금 납입액 15%까지 세액공제한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도 이번 발표를 통해 구체화됐다.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수탁법인 설립 주체를 기준으로 ▲금융기관 개방형 ▲연합형 ▲공공기관 개방형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금융기관 개방형은 민간 금융사가 별도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불특정 다수 사업장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기금화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연합형은 사용자 연합이 수탁법인을 세우거나, 전국 단위 노사 단체 연합이 불특정 사용자·가입자 대상으로 운영한다. 공공기관 개방형은 푸른씨앗이 확대되거나 이와 유사한 기금이 신설되는 방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 적용된다. 한 사업장이 계약형과 기금형 퇴직연금을 복수 설정하거나 다수의 기금형 퇴직연금을 설정할 수 있다. 근로자 대표의 동의만 있다면 특정 기금형 퇴직연금을 기본값(디폴트)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금형 퇴직연금 수탁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와 전문가, 정부 등으로 구성된 인가위원회의 심의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가 필요하다. 인가 체계는 기금의 난립을 방지하고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예비 인가·본인가 2단계 구조로 구성된다. 인가 요건은 인적·물적·재무요건으로, 재무 안전장치로 일정 규모 이상의 최소 자본금 요건을 설정한다. 정부는 수탁법인에 강력한 수탁자 책임을 부여하고, 법률에 가입자 이익 최우선의 원칙도 규정한다. 의무위반 시 수탁법인의 손해배상책임 및 가입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을 명시한다. 운용과 이해상충 관리, 설명의무 위반 등 핵심 영역에 한해 입증책임을 전환해 수탁법인이 의무위반과 손실 간 인과관계 또는 고의과실이 없음을 입증하는 경우 손해배상 책임이 면책된다. 가입자의 손실보전과 사고 대응·복구에 활용할 수 있는 운영위험준비금도 의무 적립하도록 한다. 수탁법인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시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제재 처분 권한은 주무부처인 노동부에 두고, 각 기관의 전문성을 감독 전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감독협의회 등 관계부처 협력체계도 마련한다. 정부는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도 손질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와 변동성을 감안해 현재 70%인 IRP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DC형·IRP·중퇴기금의 투자가능상품을 확대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평가를 통해 질 낮은 상품은 퇴출한다. 퇴직연금 운용 과정에서 퇴직연금공단(가칭) 등 별도 수탁법인을 신설하거나 국민연금공단이 참여하는 방법 등 그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쟁점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참여 여부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퇴직급여 적용 기준을 근속기간 6개월로 줄이거나 일할 계산을 채택하는 방안 등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노사관계 제도발전위원회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도출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로, 노후 소득의 안정성과 수익성 간의 균형을 맞춰 노동자의 노후를 든든하게 지켜내는 제도적 기반을 세운 것"이라며 "개정 법안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의무화 일정에 맞춰 현장 지원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6-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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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중심 도심복합사업 바뀐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면 수용 방식으로 추진하는 공공 정비사업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서울 지역 사업장 중 절반가량을 서울시가 맡아 시행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1분기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추가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활성화하고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비를 시공자와 공동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사업으로 서울시가 방관했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에 서울시가 50%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토부, 서울시에 도심복합사업 50% 시행권 넘겨…사업장 분할·공동 시행 내달 확정  2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된 서울 지역 사업 물량의 50%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에 대한 시행권 이양을 국토부에 요청했고, 국토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사업구역 또는 물량을 분할하는 작업이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를 추진한 지 3년 만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효창공원앞역(서울지하철 6호선), 양천구 염창역(9호선), 서초구 이수역(4·7호선) 일대 등 총 11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급 규모는 1만8000여 가구다. 유형별로는 용적률을 높여 고밀 개발하는 역세권 유형인 주거상업고밀지구가 6곳, 노후 저층 주거지를 아파트 단지로 정비하는 주택공급활성화지구가 5곳이다. 도심복합사업은 민간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토지등소유자가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공이 토지등소유자의 토지 지분 등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토지등소유자에게 주택을 현물로 보상하거나 현금으로 보상하며, 세입자에게는 공공임대주택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서울시내 도심복합사업의 절반에 대해 시행 참여를 요청해 이를 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결과에서 선정된 11개 구역 1만8000가구부터 사업 시행에 참여한다. 서울시가 참여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도심복합사업에 참여한 첫사례가 된다.  다만 사업 물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을 맡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의 사업장을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공동으로 시행해 각각 절반씩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단일 사업장을 LH와 SH가 공동으로 시행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방안을 서울시에 권고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11개 사업장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곳 정도를 서울시가 맡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시행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구상대로 LH와 SH가 공동 시행해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씩을 맡을지,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심복합사업은 사업 신청과 승인 과정에서 자치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업이다. 이에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눌 경우 자치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서울시의 사업 참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공모에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지역 11개 사업장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서초·송파·양천·용산구에는 각각 1곳씩, 총 4곳의 후보지가 포함됐다. 나머지 7곳은 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6개 자치구에 분포해 있다. 이들 자치구가 서울시 산하 SH보다 정부 산하 LH의 사업 시행을 선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사업장별 분할 방식에 선뜻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시행을 분담하면 서울시는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자치구의 사업장을 주로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서울시가 도시계획과 주택 정비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당과 정부가 정비사업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하는 내용의 도시정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국토부는 서울시에 조속한 시행 방식 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서울시, 내년 공모 물량도 절반 참여 유지…사업비 마련 위한 시공자 공동사업 검토 서울시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11개 사업장을 시작으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참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 물량의 절반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에도 전체 사업 물량의 50%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서울시는 SH에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모아주택·모아타운처럼 자체 공모를 통해 사업지를 선정하는 방식과 국토부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내년 3~4월께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공모를 추진할 경우 자치구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국토부와 공동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SH가 시행하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비 조달 방식도 손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서울시와 시공자인 건설업체가 사업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복합사업은 공공이 토지 등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토지보상비가 필요하고, 공사비 역시 사업 시행자가 부담해야 한다. LH는 국가 재정과 공공 재원을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별도의 재원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자와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이 도입되면 초기 재정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분담 구조와 건설업체의 참여 유인 등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울시는 시공자와 사업비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도싱복합사업을 추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즉 서울시 재정으로 토지보상비를 지급하고 공사비는 시공자가 부담한 후 분양 이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올 상반기 공공주택 건립을 위한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공자 공동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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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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