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GAM] ①LLY 급락이 기회...먹는 비만 치료제 '블록버스터' 예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Q 매출-이익 호조
알약 형태 GLP-1 임상 성공
2026년 초 본격 출시 전망

이 기사는 5월 12일 오후 1시4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6대 연금으로 꼽히는 텍사스 교직원 연금(TRS)이 1분기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도하는 빅테크의 비중을 줄이고 제약주 일라이 릴리(LLY)를 대량 매입해 관심을 끈다.

포트폴리오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로 통하는 엔비디아(NVDA)의 비중을 9% 줄였고, 애플(AAPL)과 테슬라(TSLA)를 각각 12%와 8% 축소한 반면 일라이 릴리 보유 물량을 11% 확대한 것.

4월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포한 이른바 '해방의 날'에 앞서 인공지능(AI) 테마주에서 발을 빼는 한편 헬스케어 섹터의 비중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5년 사이 361%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지만 2025년 초 이후 5% 이상 떨어졌고, 특히 최근 5거래일 동안 10% 이상 급락했다. 1분기 실적이 호조를 이뤘지만 연간 이익 전망치가 월가의 기대치에 못 미친 데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출시 초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면서 업체의 젭바운드(Zepbound)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최근 주가 급락이 비관론을 지나치게 크게 반영했다는 데 입을 모은다.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자 펩타이드-1)의 임상 결과가 앞으로 또 한 차례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의견이다. TRS의 1분기 적극적인 비중 확대도 성장 가능성을 낙관한 결정이라는 얘기다.

1876년 설립, 인슐린을 최초로 상업화 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던 업체는 여전히 제2형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를 앞세워 당뇨병 의약품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도 마운자로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3% 뛰었다.

해당 약품의 주성분인 GLP-1이 비만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탄생한 약품이 젭바운드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347% 급증했다.

젭바운드 [사진=블룸버그]

이 밖에도 일라이 릴리는 항암제와 면역 치료제 부문에서 신약 개발을 지속,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까지 미 식품의약청(FDA)을부터 여러 건의 신약 승인을 받아냈다.

월가와 헬스케어 업계가 특히 주시하는 부분은 먹는 비만 치료제다.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알약 형태의 GLP-1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최근까지 임상 실험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 것. 주사제 형태인 오젬픽에 비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이 훨씬 높아 본격 출시될 경우 뜨거운 시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임상 3상 실험에서 오젬핌에 맞먹는 효과가 확인되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일라이 릴리 [사진=블룸버그]

젭바운드 뿐 아니라 위고비와 오젬픽 등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된 당뇨 치료제가 모두 주사제 형태다. 대부분 매주 한 차례 정기적으로 주사하도록 돼 있다.

2024년 오젬픽을 앞세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일라이 릴리가 2025년 이후에도 새로운 형태의 약물 오포글리프론으로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임상 실험이 최종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본격 판매되면 업체에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비만 치료를 원하지만 주사 맞기를 싫어하는 잠재 수요자들까지 판매 영역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계 비만 인구가 10억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해당 의약품의 시장 규모가 13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 2019년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알약 형태의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 역시 비만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다른 GLP-1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복용 전 30분 동안 금식해야 하는 등 복용법이 까다롭다.

화이자도 먹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한 환자가 복용 후 간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경쟁사들의 실패 사례로 인해 일라이 릴리의 알약 형태 GLP-1의 임상 결과가 더욱 관심을 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알약 오포글리프론이 제2형 당뇨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2026년 초부터 본격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임상 3상에서 40일간 약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크게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실험군 환자들이 40일 사이 평균 16파운드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 전체 체중의 7.6%를 감량한 셈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설사나 메스꺼움 등 일반적인 부작용이 일부 환자들에게서 나타났지만 화이자의 약품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

시장 전문가들은 일라이 릴리가 2025년 말까지 오포글리프론을 비만 치료제로 승인 신청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월가와 헬스케어 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은 일라이 릴리가 개발중인 신약의 가격이다. 약품의 효과만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업체의 경영진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한 달 용량의 가격이 기존 약품 가격인 900달러를 웃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퍼리스는 보고서를 내고 오포글리프론이 블록버스터로 부상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임상 실험 결과가 최고의 시나리오를 예고한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역시 임상 데이터와 시장 전망치를 감안할 때 일라이 릴리의 먹는 비만 치료제가 블록버스터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 역시 보고서를 내고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일라이 릴리가 노보 노디스크와 화이자 등 경쟁사들을 앞지르며 상당 기간 비만약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알약 형태의 GLP-1은 일라이 릴리의 공급망 문제도 해결할 전망이다. 업체 뿐 아니라 노보 노디스크도 주사제 생산라인과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알약을 출시할 때 이 같은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라이 릴리의 경영진도 오포글리프론이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으면 공급망과 관련된 문제 없이 미국과 해외에서도 원활하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의 1분기 성적표는 합격점이었다. 매출액이 12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 급증했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판매 증가가 전반적인 외형 성장에 무게를 실었다.

같은 기간 일반회계원칙(GAAP)을 기준으로 순이익은 주당 3.06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23% 급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뛰었다. 매출액보다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 성공을 포함해 전반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연간 실적 전망치였다. 일라이 릴리는 2025년 매출액 전망치를 580억~610억달러로 유지한 한편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 22.50~24.00달러에서 20.78~22.28달러로 낮춰 잡았다. 스콜피온 테라퓨틱스의 항암제 부문을 1월 인수한 데 따라 연간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일정 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즈호를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IB)이 연간 매출액 전망치 상향 조정을 기대했다가 업체의 가이던스 동결에 실망감을 나타냈고, 이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업체의 주가는 5월9일(현지시각) 743.57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52주 최고치에서 24.47% 떨어진 수치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