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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책항공기제작사 KAI 살릴 '구원투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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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 강구영 KAI 사장, 새 정부 첫날 사의 표명
KAI 주가, 4대 메이저 방산업체 가운데 최저 '굴욕'
KAI 출신 전문 경영인 등판해 항공우주 '국책기업' 살려야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2023년 3월 1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을 때의 일이다. 기자간담회에서 강구영 사장은 '글로벌 KAI 2050' 목표를 통해 2023년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수주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2024년부터 미국 시장 수출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KAI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19년 매출 3조1102억 원과 2015년 영업이익 3797억원을 추월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기자가 "지금 기자로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KAI의 주주로서 질문하겠다"며 "KAI의 주가는 경쟁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절반에 불과하고, LIG넥스원보다 낮은데, 시장의 반응이 이렇게 싸늘한 이유를 무엇이라 보나"라고 했다. 당황한 기색의 강 사장은 "향후 3년 동안 1조5000억 원, 그 이후 2027년부터 매출액의 5~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홍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빠져나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개발센터의 야경.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6.09 gomsi@newspim.com

◆강구영 사장, 대주주 '수은'에 사의표명 = 강구영 KAI 사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당일이던 지난 4일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사의를 표명했다. 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였지만, '차기 사장이 선임되는 대로 임기를 종료한다'는 조건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언론들은 일제히 '윤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과 공공기관 수장들의 사의 표명 신호탄'이라고 보도했다.

공군 중장(공사 30기) 출신인 강 사장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과 공군 참모차장 등을 역임했으며, 20대 대선 때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포럼'의 핵심 멤버이자, 내란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의 오랜 친분으로 KAI 사장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지난달 17일 강구영 사장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방해, 위증교사, 업무상 배임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박 의원은 "강 사장이 2022년 9월 부임 후 스마트플랫폼 사업을 부당 중단하고, 전·현직 임직원들을 허위사실로 고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폴란드 FA-50 경공격기 수출 선수금 10억 달러(1조4200억 원)를 부실 관리해 600억 원 이상 손실을 초래한 것은 KAI의 위상과 경쟁력을 훼손한 중대 사안"이라며 고발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강 사장이 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으로 KAI에 부임한 후 비전문가 중심 조직 개편과 KF-21 설계도 유출 사건 등으로 경영을 파행으로 몰았다"며 "이번 고발로 위법 행위를 바로잡고 항공 산업 미래를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박선원 의원의 강구영 사장 고발 사건은 경남경찰청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우주'를 빼라? = 실제로 강 사장의 지난 3년간 경영성적은 초라했다. 매출은 2023년 3조8193억 원에서 2024년 3조6337억원으로, 순이익은 2214억원에서 1709억원으로 매출은 4.6%, 순이익은 무려 22.8%나 감소해 국내 주요 방산 대기업 중 경영실적이 유일하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K-방산의 열풍 속에서 유일하게 KAI만 '갈라파고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AI는 FA-50 경전투기, 수리온 헬기에 이어 KF-21전투기, 미르온 소형 무장헬기를 개발하면서 항공 산업을 선도해 왔던 우리나라의 국책 항공기 제작사다. 이러한 KAI의 위상 역시 강 사장 취임 이후 사단급 무인기, 우주 발사체 사업에 이어 최근에는 U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까지 연이어 경쟁 입찰에서 탈락을 거듭하며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2022년 10월 강구영 사장 취임 직후 발생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 고도화 사업'에서 한화에 패해 우주사업에서 한화의 '하청업체'로 전락한 것은 KAI 불행의 예고편이었다. 2024년 3월 달나라로 보내는 발사체를 개발하는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 사업에서도 한화에 패하자, 심지어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우주'를 빼야 하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UH-60 블랙호크 성능개량 사업의 경우, KAI는 블랙호크 원제작사 시콜스키를 비롯해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즈 등과 호화 멤버로 컨소시엄을 구성했기에 질 수 없는 게임을 진 충격은 더 컸다.

강 사장이 2023년 기자 간담회에서 호언장담하던 국산 완제기 수출 역시 이집트, UAE, 이라크, 미국 등지로의 수출은 감감 무소식이고, 그나마 이라크 헬기 2대와 필리핀 FA-50 추가 12대에 불과해 용두사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전임 사장이 '차려놓은 밥상'인 폴란드 FA-50 수출 역시 어설픈 사업관리로 FA-50GF 초도 12대는 수리 부속 보급 차질로 가동률이 저하돼 지난해 9월 신원식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강구영 사장을 대통령실로 불러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FA-50PL 36대는 폴란드 정부가 요구한 RTX(구 레이시온)의 레이더와 록히드마틴의 체계종합과 관련해 미 정부의 E/L(수출허가) 승인으로 인해 FA-50PL의 납품 일정이 1년 6개월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는데, KAI가 FA-50 수출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와의 KF-21 공동개발 사업 역시 기밀 유출 사건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와의 외교적 문제로 비화됐고, KF-21 전투기 대신에 프랑스와 중국 전투기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강 사장의 관리 미숙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남방 외교의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불편한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 역시 KAI의 실적과 미래를 냉정하게 반영하고 있다. 현재 KAI 주가(2025년 6월 5일 기준)는 8만9200원인데 반해, 과거 KAI와 주가가 비슷했거나 낮았던 한화에어로는 90만5000원로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고, LIG넥스원은 44만9500원, 현대로템은 15만5000원으로 비교 조차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최근 발표한 '2024 세계 100대 방산 기업'에 따르면, 2012년부터 꾸준히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KAI는 올해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6.09 gomsi@newspim.com

◆'낙하산 인사'의 '예고된 실패' = 강 사장은 2022년 9월 KAI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취임 직후부터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과거 KAI 사장들 대부분이 산업부 출신으로 다양한 산업과 기업 경영에 지식을 갖추었던 반면, 강구영 사장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 전문가라고는 하나, 항공산업이나 기업경영에 문외한이라 적절한 인사였는지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구영 사장의 실패는 '예고된 실패'였다고 입을 모은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종사 이력을 배경으로 항공 전문가의 이미지로 취임했지만, 기업 경영과 비행기 조종은 생판 다른 세계"라며 "현대자동차를 몰았던 사람이 현대자동차 사장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허황된 논리"라고 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2022년 9월 부임해 35명의 임원 중 현재까지 25명을 해임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인사를 단행했다. 임원들 대부분은 20~30여 년 간 전략, 기획, 경영관리, 재무, 사업‧사업관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로, 그들의 '빈자리'는 후임으로 메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강 사장은 KAI의 핵심 직원인 팀장과 부장급 60여명을 보직 해임시켜 대기발령을 한 달 이상 내놓았고, 그마저도 전공과 무관한 부서로 전출시켰다. 이 와중에 회전익 사업부문으로 발령받은 팀장급 간부가 발령 일주일만인 2월 13일 회전익동 옥상에서 투신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이다.

강 사장은 퇴직 임원과 실장들의 빈자리를 같은 윤석열 대선캠프의 지지모임인 '국방포럼'에서 활동한 공군과 국정원 출신 핵심 측근으로 채웠다. 특히, 공사 36기로 인사 장교 출신인 박상욱씨를 기업의 핵심 보직인 관리본부장 겸 최고 재무책임자(CFO) 전무로, 국정원 4급 출신인 황임동씨를 윤리경영실장 전무로 선임한 것 역시 대한민국 기업 역사에 초유의 일이었다. KAI가 'KAI(Korea Aerospace Industry)'가 아니라 'KAI(Korea Airforce Industry)'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강구영 사장이 군 출신 측근들과 함께 회사를 사유화(私有化)하면서 각종 사업에서 연전연패하고, 폴란드 FA-50 수출과 같은 사업 관리도 부실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과거 KAI는 2007~2008년 수리온 헬기와 FA-50 경전투기사업을, 2015년 KF-21 전투기와 LAH 미르온 소형 무장 헬기를 사업화해 한 단계 도약을 거듭해 왔지만, 현재는 이들 사업을 이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분간은 KF-21, 미르온 양산으로 버틸 수 있지만, 5년 이후의 미래가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K-방산의 열풍 속에서 FA-50 경전투기와 국산 헬기 수출만 유독 부진한데, 국내 사업에서의 부진을 다른 국가, 특히 미국 해군의 고등훈련기사업 (UJTS)이나, 고등전술훈련기 사업(ATT)으로 만회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기업 경영 경험이 없는 외부 인사들이 3년 간격으로 CEO로 선임되면서 KAI가 성장 방향을 찾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항공기 제작 전문기업으로서의 DNA가 실종되는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폴란드에 수출한 FA-50GF 1호기.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6.09 gomsi@newspim.com

◆관료와 엔지니어 출신 CEO는 해법 아니다 = 강구영 사장이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조만간 새로운 KAI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KAI 사장은 정부 주도로 KAI가 설립된 과정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 주주(26.4%)라는 점으로 인해 관행적으로 관료나 군 출신이 임명돼 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방산강국'을 공약으로 핵심 내걸었고,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이해나 경험, KAI 내부 사정에 밝고, 경영능력이 검증된 KAI 내부 출신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KAI가 차세대 전투기를 포함한 첨단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항공기 제작업체라는 점에서 후임 사장으로 엔지니어 출신들이 적합하다고 일부 언론에서는 노골적으로 실명까지 거론해 보도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KAI가 첨단 기술 업체인 만큼 엔지니어 출신 사장이 그럴듯해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엔지니어 출신 사장이 KAI의 진정한 '구원투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강구영 사장을 포함해 외부 CEO가 부임할 때마다 엔지니어링 업무를 파악할 수 없다보니 엔지니어링 부문은 방치해 두었고, 전략·기획·사업 담당 임원들이 주로 해임되면서 이 자리까지 엔지니어 출신 임원들이 진출한 것이다. 실제로 현재 KAI 본부장, 임원 대부분이 개발이나, 생산을 담당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KAI 상황에 밝은 외부 인사는 "엔지니어 출신들이 임원을 맡고 있음에도 최근 정부가 발주한 대형 사업 입찰에서 KAI가 연전연패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이것은 기술적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을 리딩할 수 있는 CEO의 경영 역량의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KAI 내부의 인적 구조가 엔지니어 출신들로 일방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다양성은 혁신을 추동한다(Diversity Powers Innovation)'는 말처럼 다양한 인재를 발굴해야 하고, 특히 KAI처럼 수주 회사는 전략이나, 사업의 역량을 갖춘 인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20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국산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1호기의 최종 조립 착수 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은 조립 중인 KF-21 최초 양산 1호기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6.09 gomsi@newspim.com

◆국책 항공기 제작사 KAI 후임사장의 조건 = 강구영 사장의 경영 난맥상은 강 사장을 임명한 윤석열 정부조차 '해임카드'를 몇 차례 만지작거렸을 정도다. 그때마다 강구영 사장은 해외 전시회와 에어쇼를 돌아다니며 수출 마케팅에 힘쓰는 '쇼'를 선보였다. 따라서 KAI 사장으로는 관료나 군 출신보다 항공 산업이나, KAI에 대한 이해와 경영 역량을 갖춘 인사가 적합하다는 여론이다.

과거 KAI가 규모가 작고, 전문화 업체로 지정되었을 당시만 해도 정부의 지원으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9년 전문화 체제 이후 본격적인 '방산 경쟁 시대'로 전환됐고, T-50 고등훈련기에 이어 국산전투기 KF-21 보라매 등의 수출을 본격화해야 하기 때문에 전략이나 사업관리 등에서 전문적인 경영 역량을 가진 사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KAI의 한 관계자는 "KAI가 대형 사업을 원활히 수행하고, 정부와 협업으로 수출까지 이어가기 위해 새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지금 KAI가 필요한 것은 기획, 전략 역량을 갖추어 성장과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한편, 현재 숨어있는 인재들을 발굴해 탄탄한 경영진을 구축할 수 있는 KAI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했다.

방산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KAI의 문제는 시간이다. 강구영 사장 3년간 퇴행을 거듭한 만큼 허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정상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종합적인 경영 능력을 갖춘 검증된 내부 출신 CEO를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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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Z플립8'에 주름 개선 신기술 뺐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화면 주름을 줄이기 위해 '플렉스 티타늄'을 도입했지만, 접힘부 굴곡과 단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져 온 갤럭시 Z플립8은 제외됐다. 고급 기술을 상위 제품에 먼저 적용해 제품 간 차별화를 두는 전략은 기존에도 활용해 왔다. 다만 화면 주름 개선은 새로운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의 기본 사용감과 완성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별 적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패널 구조와 접힘 방향, 별도 설계·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 기준 폴드7이 플립7보다 출고가가 약 89만원 높아 신기술 비용을 상대적으로 흡수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삼성 측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같은 폴더블이지만 구조는 달라 16일 업계에서는 플렉스 티타늄이 플립8에 적용되지 않은 이유로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 구조를 꼽고 있다. 플렉스 티타늄은 기존 부품의 소재만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넣고, 디스플레이 모듈을 받치는 플레이트에도 티타늄을 적용하는 새로운 적층 구조다. [AI 인포그래픽=김정인 기자] 티타늄 플레이트에는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촘촘하게 가공한다. 구멍의 크기와 간격, 배열은 패널이 접힐 때 받는 힘과 접힘 반경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폴드는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접지만 플립은 가로 방향으로 접는다. 화면 크기와 비율, 접힘부위 길이, 힌지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도 서로 다르다. 폴드용으로 설계한 티타늄 플레이트와 미세 홀 구조를 단순히 줄여 플립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는 플립에 같은 기술을 넣으려면 제품 형태에 맞춘 구조 설계와 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을 별도로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플립형 제품에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기보다 이번 세대에서는 폴드용 구조의 개발과 양산 적용이 먼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 원가보다 별도 설계·검증에 무게 플립8 미적용 배경으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작 기준 갤럭시 Z폴드7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37만9300원으로, 148만5000원인 Z플립7보다 89만4300원 높았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폴드가 신기술 적용에 따른 부품비와 공정비 부담을 흡수하기 수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삼성 측은 원가가 플렉스 티타늄 적용 모델을 가른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폴드7. [사진=뉴스핌DB] 수율도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 적층 구조를 적용하려면 티타늄 필름과 플레이트, 접착층이 일정한 품질로 결합돼야 한다. 패널 크기와 접힘 방향이 달라지면 제조 공정과 검사 기준도 다시 맞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폴드8에서 양산성과 내구성을 먼저 확인한 뒤 플립형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생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차기 플립 모델의 적용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판매 비중 커진 폴드에 우선 적용 폴드의 넓은 화면도 신기술 우선 적용 배경으로 꼽힌다. 폴드는 펼친 상태에서 영상과 문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화면 평탄도가 제품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접힘부위가 길고 디스플레이 면적도 넓어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받쳐주는 하부 지지 구조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강성이 높은 티타늄 합금 필름과 플레이트를 함께 적용해 화면 주름과 내구성, 제품 두께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드의 판매 비중이 커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은 총 104만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폴드7이 60%, 플립7이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사전판매에서 폴드가 플립을 앞선 것은 처음이었다. 얇고 가벼워진 폴드7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도 폴드8에 먼저 적용된 셈이다. ◆ 소비자 불만 남은 플립…차기 모델 주목 플립8이 신기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해 온 문제를 고가 폴드 제품부터 개선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플립은 접었을 때 크기가 작고 휴대가 편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다. 하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화면 중앙의 접힘부위가 평평하게 유지되지 않고 굴곡이 도드라진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화면을 위아래로 넘길 때 손가락에 단차가 느껴지거나 접힌 부분이 살짝 솟아오른 듯한 이질감이 생기고, 밝은 곳에서는 접힘 자국이 더 선명하게 보여 사용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폴드8에서 플렉스 티타늄의 양산성과 실제 주름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 플립형 제품에 맞춘 구조를 별도로 개발해 차기 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플립용 설계와 시험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내년 출시 제품에 곧바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전자] ◆ 폴더블로 확대되지 않은 프라이버시 기능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폴드8과 플립8 모두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지정한 상황에서 화면의 시야각을 좁혀 옆 사람에게 내용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 화면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드는 화면을 펼쳐 문서나 메시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폴더블의 대화면 활용성을 보완할 기능으로 꼽혔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향후 폴더블 제품군까지 확대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기 제품에서 적용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kji01@newspim.com 2026-07-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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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통합' 4년제 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세운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방부가 16일 '국방교육 대개혁'을 표방하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 일대에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래 안보환경 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 각 군 사관학교를 "최고 수준의 첨단 통합 사관학교"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이번 계획을 "국방교육 대개혁의 첫걸음이자, 사관학교 교육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약적 혁신"이라고 규정했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지난 2월 20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문제 인식의 출발점으로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규정하며, "각 군 사관학교 병립 체계가 자원 중복과 분산투자를 초래하는 구조적 비효율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행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각각 약 700~1000명 규모로 일반 종합대학 단과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총 2900여 명의 생도를 양성하기 위해 3명의 3성 장군을 포함한 7명의 장성, 약 3000여 명의 지원 인력을 유지하고 있어 "규모 대비 지휘·지원 구조가 비대하다"는 것이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는 또한 "전쟁 양상이 지·해·공을 넘어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등 '다영역 통제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데도, 사관학교 교육체계는 여전히 군종별로 분절된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 지역에 통합 신설되며, KA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한 과학기술 클러스터와 연계된 '스마트캠퍼스'로 설계된다. 국군사관학교 예상 조감도. [그래픽=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분산·노후화된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 시설을 하나로 모아 과감한 집중투자를 단행,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을 포함한 AI 기반 전영역 작전을 주도할 수 있는 각 군 특성화 교육과,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 장병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 감각·소양 함양 과정으로 재설계된다. 국방부는 "현재 약 24% 수준인 사관학교 민간교수 비율을 점차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립대학 수준 처우를 보장해 최고 석학이 장교 양성 일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국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간호사관학교, 첨단사관학교, 학군·학사장교 과정 등 다양한 교육 코스를 수용하는 '국방교육 허브'로 장기 발전시키고, 상징성이 큰 기존 사관학교 시설과 기념공간은 보존·활용 방안을 병행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주역을 길러내는 세계적 수준 첨단 사관학교로 도약하겠다"며 "국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열린 절차로 국방교육 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omsi@newspim.com 2026-07-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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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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