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보수적 국가로 알고 있던 UAE, 현대미술은 더없이 '파격+첨단' 모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시립미술관,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과 공동기획
'근접한 세계' 국내 최대규모의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전
40명(팀)의 회화 설치 영상 110점 3개의 섹터로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한국인에게 아랍에미리트는 '석유부국' 내지는 '급격하게 성장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또 사회 분위기가 전통을 고수하고, 보수적이어서 현대미술도 그럴 것이라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서울에 막 보따리를 푼 아랍에미리트의 동시대 미술은 더없이 과감하고, 파격적인 것들이 많아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이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전 '근접한 세계(PROXIMITIES)'를 12월 16일 서소문 본관에서 개막했다. 2026년 3월 2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 기획전이다. 전시에는 건국 이래 풍부한 천연자원을 근간으로 이주와 도시변혁이 지난 반세기간 숨가쁘게 이어진 아랍에미리트 일대 작가 40여 명(팀)의 작품 110점이 출품됐다.

[서울=뉴스핌] 알리야 알 아와디 '주검'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60 x 90cm.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호해온 판결이 폐기된 후 온라인에 달린 '시체 보다도 적은 권리'라는 댓글에 반응하며 제작한 작품이다. 결박된 여성 신체와 폭력의 장소로 프레임된 신체를 통해 전복적 여성 형상을 매우 시니컬하게 형상화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5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ADMAF)의 두 번째 협력 프로젝트다. 올 5,6월 아부다비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현대미술전 'Layered Medium: We Are in Open Circuit'에 이어, 이번에는 아랍에미리트 작가들의 작품이 서울서 소개되는 것. 양국 작가들이 서로 미술담론을 교류하고, 소장품과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간 초국적인 예술협력을 촉진하고 상호문화적 이해를 심화하는 것이 교류의 목표다.

전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세대 작가들의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나와 '사막의 나라' UAE의 현대미술 변화와 궤적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 타이틀인 '근접한 세계'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제 전지구적으로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압축된 현대사회를 반영한다. 따라서 전시는 서로 다른 국가권에 역사, 문화기반이 현저히 다른 두 세계가 조우하며 엮어내는 '근접성'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아프라 알 다헤리 '타래', 2021 밧줄. 600x 600cm.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 소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짜여졌다. 서울시립미술관과 ADMAF의 공동기획자 외에도 총 3명(팀)의 게스트 큐레이터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지역성과 글로벌 정체성 간의 긴장을 탐색하고, 세계화된 동시대 사회의 복잡성과 유동성을 짚어냈다.

3개의 섹션은 서로 다른 만남과 독해의 방식을 제안한다. 큐레이터로도 활동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실천과 공명하는 주제를 바탕으로 초대됐고, 기획자인 김은주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와 마야 엘 칼릴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큐레이터는 세계를 마주하는 태도를 고찰하는 동료 작가들을 모았다. 각 섹션을 중심으로 작품들이 연결되고 관점이 이어지는데, 이 연결점들은 생산적인 간극을 만들기도 한다.

첫번째 섹션의 '회전의 장소'는 사진작가 파라 알 카시미가 제안하는 '심장 공간(heartspace)'개념을 중심으로 익숙한 일상의 변형을 탐색한 작품들이 나왔다. 알 카시미는 1990~2000년대 걸프 대중문화의 미학을 통해 익숙한 일상을 낯선 무대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선보인다.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내면세계와 외부세계가 충돌하며 발생하는 기이함과 부조화가 이채롭다.

[서울=뉴스핌] 마이타 압달라 '몽상과 악몽 사이에서' 2020. 잉크젯 프린트. 120x102.3cm. 작가, 타바리아트스페이스 제공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이 섹션에서 마이타 압달라는 '몽상과 악몽 사이에서'라는 연작을 출품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태 속에서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전환의 순간을 담은 사진 연작들이다. 지역민담에서 영감을 받아 새와 돼지 같은 동물로 분한 인간이 마치 연극의 한 장면같은 대립된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순수와 죄, 성장의 이중성 등 말하기 어려운 현실을 빗댄 우화같은 작품이다.

남녀 모두 전통복식을 고집하고, 특히 여성은 히잡 착용이 오랫동안 고착화되어서일까. 인물표현에서 얼굴이 실종된 작품들이 유난히 많았다. 심지어 영상작업과 뉴미디어 아트에서도 얼굴, 즉 누구인가를 인식케 하는 눈 코 입이 사라진 게 공통점이다.

알리야 알 아와디의 '주검'이란 회화는 전복적이면서 매우 통렬하다.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호해온 미국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후 온라인에 달린 '시체 보다도 적은 권리'라는 누군가의 댓글에 반응하며 제작한 작품이다. 결박된 여성 신체와 폭력의 장소로 프레임된 신체는 여성의 분노 슬픔 욕망을 은유한다. 

[서울=뉴스핌] 압둘라 알 사아디 '스톤 슬리퍼' 2013. 혼합매체, 가변크기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슬리퍼 밑창을 닮은 돌을 끈질기게 모아, 그 위에 발가락 고리를 덧붙여 '스톤(돌) 슬리퍼'를 제작하는 압둘라 알 사아디의 설치미술은 가장 가벼워야 할 슬리퍼(일명 쪼리)를 가장 무겁게 대체하고 있다. 가상의 유목민들이 세계를 떠돌며 끝내 찾지못할 그 무언가를 찾아헤매는 것을 빗댄 작품이다. 돌 슬리퍼를 착안한 것은 바위가 많은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됐다.   

섹션 1에서 가장 내밀한 작업은 주마이리의 '아랍어로, 쉼표'라는 설치미술이다. 작가는 진분홍빛으로 물들인 모래로 사막 풍경을 조성했다. 분홍 사막은 팝 아이콘, 바비인형을 연상시킨다. 혹자는 종말론적 세계를 연상케 한다고 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분홍 모래를 밟으며 관객이 이동할 때마다 전자음의 비명과 으르렁거림이 발생하며 예기치못한 감각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서울=뉴스핌] 주마이리 '아랍어로, 쉼표'. 2019. 모래, 인터렉티브 사운드. 가변크기. 작가는 분홍색으로 물들인 모래로 전시장을 채운 뒤 관람객으로 하여금 분홍빛 사막을 걸어보도록 했다. 기이한 동물 가면을 쓴 작가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섹션 2의 '지형이 아닌, 거리를 기록하기'는 모하메드 카짐과 크리스티아나 데 마르키가 기획했다. 이들은 '통제로서의 지도'가 아닌 관계와 권력으로 형성되는 공간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누가 영토를 명명할 권한을 갖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실제 지형이 아닌 '사람 간의 감정적·정치적·심리적 간극'을 예술로 기록했다. 즉 언어의 번역과 이주서사를 통해 공간의 유동성을 탐구하며, 공간에 새겨진 권력과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는지 추적한다.

섹션 2의 말미에는 아랍에미리트의 대표작가 누줌 알가넴의 2채널 비디오작업 '통로'가 상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놓쳐선 안될 중요한 작품이다. 대형 스크린 양면에는 서로 마주 보도록 투사된 '현실'과 '허구' 서사가 얽혀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이 영상은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누줌 알가넴 '통로'. 2019,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6분 10호.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이다. 구겐하임 아부다비 소장. 영상 캡쳐. 2025.12.16 art29@newspim.com

보다 젊은 작가들이 운집한 섹션 3은 제목부터 '그것, 양서류'로 파격적이다. 라민 하에리자데, 로크니 하에리자데, 헤삼 라흐마니안 등 세 명의 작가가 뭉친 아티스트 트리오 RRH는 1971년 건국한 아랍에미리트의 건국 50주년 이후의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삶과 예술이 뒤섞인 에미리트 예술공동체의 혼종성과 제도 안팎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립적인 '양서류적 실천'을 모색했다. 예술이 삶과 의식, 집단적 상징 속에 자리하며 성찰의 도구로 작동함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에미리트 예술공동체의 혼종적 감각과 세대간 연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근접한 세계'전은 관람객이 자신이 마주한 세계를 다르게 인식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재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아랍에미리트 동시대 미술이 제안하는 또다른 시각을 통해 우리는 이같은 성찰을 심화하고, 세계를 확장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세이카 알 케트비 '한숨' 2019.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분 30초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근접한 세계'라는 전시 제목이 나오기까지 고심을 많이 했다. 제목이 시사하듯 서로 다른 문화권이지만 동시에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두 국가가 문화적·지리적 경계를 초월해 예술적 연결의 가치를 탐색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아라비아반도 동부 7개 에미리트가 결합돼 탄생한 국가 특유의 복합성과 이주성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허허벌판의 너른 섬에 순식간에 최첨단 초대형의 뮤지엄 아일랜드가 생기고, 사막에 초고층 건물이 엄청난 속도로 세워지는 현상을 작가들은 저들만의 감각과 사유로 색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숨가쁜 속도전은 고도성장을 경험한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하다. 김은주 학예연구사는 "일찌기 한국의 부모세대가 겪었던 변화의 속도를 아랍에미리트의 오늘에서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작가들이 보여주는 세계는 한국 관객의 미감과도 연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서울시립미술관 김은주 학예연구사와 함께 이번 '근접한 세계' 전을 공동기획한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의 마야 엘 칼릴 큐레이터. 레바논 출신으로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전시기획자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의 마야 엘 칼릴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지역적 특수성과 국제적 해독 가능성 사이에서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이동과 번역을 거치며 어떻게 변화하고 충돌하는지 탐색하고 있다. 각 섹션은 서로 다른 만남의 방식을 제안하지만, 이들은 하나의 별자리처럼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예약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기간 중 매일 오후 3시 해설이 진행되며,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열린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사진
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