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윤곽 드러난 LH 개혁안…공공성 강화 속 '독점 건설공기업' 우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부채·자산-임대주택 관리 자회사 설립 가능성에 부채 관리 의무 벗어
공공택지 직접시행-공공재정비-신축매입임대 확대 운영
권한 축소 위한 개혁안 무색…LH 더 커지고 더 세진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내부 직원 비리와 각종 안전사고로 '개혁' 대상에 올랐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정부 개혁안을 계기로 오히려 더 강하고 규모가 큰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H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채 문제는 임대주택 관리 분야 분사를 통해 비교적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본연의 사업인 공공택지 개발은 물론, 민간 영역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에도 대거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LH 임대주택 공급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축매입임대사업에서 LH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사실상 '건설 준공영제 운영기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임직원 비리 사건 등을 계기로 독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LH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이번 개혁이 오히려 LH의 독점화와 비대화, 방만 경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이다.

LH가 개혁안에 따라 무소불위의 거대 건설공기업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LH 개혁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2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인 개혁안을 통해 LH가 현재보다 규모가 커지고 업무 영역과 권한이 한층 강화된 '독점 건설 공기업'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H 개혁안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 국토교통부 LH 개혁위원회는 당초 연내로 예정됐던 개혁안 마련 시점을 연장해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그럼에도 개혁안의 큰 틀은 지난 12일 열린 국토교통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LH 업무보고에서 임대보증금 등 부채와 자산을 분리해 관리할 자회사 설립을 직접 언급하며 조직 개혁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LH 재정을 들여다보면 부채 비율이 높은데, 임대보증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느냐"며 "기술적으로 부채와 자산을 분리해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말했다. 현재 LH의 총부채 160조원 가운데 약 100조원이 임대사업 관련 부채라는 것이 LH 측 설명이다. 분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경우 주택 공급 사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통령이 언급한 부채·자산 관리 자회사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명확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LH가 임대주택 건설을 담당하고, 별도의 임대주택관리공단 등을 설립해 운영을 맡기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LH는 그동안 부채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될 때마다 임대주택 사업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임을 강조하며, 임대주택 관련 부채를 자산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 같은 구조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기준 218%였던 LH의 부채비율이 2030년 30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7 주택공급 확대 대책'에서 제시된 LH의 직접 시행 방식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도권에서는 민간 업체들의 입찰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짜 회사를 만들어 입찰에 참여하려는 등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좋은 입지는 공공이 직접 개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LH가 사업을 100% 직접 시행할 경우, 해당 주택단지의 아파트 건설은 도급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공공택지에서 주택 사업을 수행해온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주로 수주해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건설업계 동향이나 LH·국토교통부의 권유 등에 따라 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 건설사의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주 구조가 정착될 경우, 건설업계 전반의 '준공영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동탄1신도시 시범단지처럼 LH나 국토부가 의도적으로 브랜드를 유치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은 최저가 낙찰제가 적용될 것"이라며 "결국 자금력이나 브랜드를 보유한 순서대로 '준공영제'의 혜택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정비사업 수주 등 자체 경쟁력이 약한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하고, 일부 대형·중견 건설사가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LH 임대주택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신축매입임대사업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억원짜리 집을 1억2000만원에 LH에 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매입임대사업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입임대사업은 전 정부 시절에도 현 여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혈세 낭비'의 대표 사례로 비판을 받아왔다.

현행 매입임대 제도는 빌라 등 소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소형 건설사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일감'으로 여겨진다. 빌라의 특성상 적정 가격 산정이 쉽지 않은 데다, 이들 업체 역시 저가 경쟁에 내몰리면서 LH 매입임대 사업에 의존하는 준공영적 구조에 편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개혁안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LH의 진출 문턱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문재인 정부 당시 도입됐던 공공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이번 정부에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재개발·재건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부족이나 주민 이주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된 도심 노후 주거지를 국토부가 공공 재개발·재건축 구역으로 지정하고, LH가 참여하거나 수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는 LH의 민간 영역 진출과 사업 범위 확대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나온 언급들로 이같은 LH 개혁안 시나리오를 짜면 LH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의 사실상 건설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대한민국 독점 건설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커진 공기업은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업역을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개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LH는 향후에도 '공공성'을 무기로 업역을 더 확대하는 등 위상과 규모를 키우려는 성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예상했던 LH의 정화를 중심으로 하는 개혁안과 다른 점도 지적된다. LH 개혁안은 2021년 LH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리 의혹으로 촉발됐다. 윤석열 정부는 LH에 대해 전관 예우를 대거 없애고 업무를 공공주택으로 한정하는 방식으로 LH를 '단죄'하는 방식의 개혁을 시도했지만 이번 개혁안은 오히려 LH를 대거 키워주는 형태가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래 LH 개혁안이란 게 내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됐는데 오히려 새정부 들어 LH가 그동안의 모든 과오를 공공성을 이유로 덮어주는 형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성전자, 車 메모리 첫 '세계 1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31일 시장 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35%) 대비 5%포인트(P)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하며 2위로 밀려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자동차의 전장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과 고사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가 늘면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높은 안정성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스토리지(UFS)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차량용 SSD와 그래픽 D램(GDDR)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용 메모리 사업에서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9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31년 1390억달러(약 20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05-31 12:46
사진
외환 거래 '24시간'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오는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 거래시간이 평일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주말과 새해 첫날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29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으로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은 기존 '오전 9시~익일 오전 2시'에서 주중 내내 24시간 문을 여는 방식으로 바뀐다. 뉴욕 서머타임(DST)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그 외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시장이 상시 가동된다. 다만 원화와 이종통화 간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유지된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뉴스핌DB] 외환시장 개방 확대로 시차가 다른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들의 환전 편의가 높아지고 거래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며 마지막 영업일은 24시에 폐장한다. 공휴일이나 야간 거래는 허용되지만 실제 거래 대금이 오가는 결제 업무는 기존처럼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글로벌 시장 관행에 따라 은행 비영업일에는 자금 이체가 불가능해 가장 가까운 다음 은행 영업일로 결제가 순연된다. 24시간 개장에 맞춰 환율 공시 체계도 일부 조정된다. 현물환중개회사는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산출해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고가 ▲저가 ▲환율 역시 같은 기준에 따라 공표된다. 다만 시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재무제표나 세무 기준 등에 활용되는 '서울 오후 3시 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현행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외환당국도 공식 통계와 보도자료 작성 시 기존 종가 환율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외시협은 향후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도 글로벌 관행에 맞춰 거래량 가중평균 방식(MAR)에서 시간가중평균환율(TWAP)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 외국환거래규정 개정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됐다. 외환당국은 이번 총회에서 수렴된 시장 참가자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중 매매기준율 변경 등을 포함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oyn2@newspim.com 2026-05-31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