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끝나지 않는 '이혜훈' 공방…쌓여가는 국민 피로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혜훈 후보자, 갑질·로또 청약 등 의혹 직면
여야 갈등에 청문회 공전…리더십 공백 장기화
李 "문제 있어 보이긴 하지만, 해명도 들어봐야"
국민 판단 듣기 위한 청문회 필요…알 권리 훼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인선이 이른바 '이혜훈 정국'에 갇히면서, 정작 국가 재정의 운전대는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조짐이다. 여야의 공방이 길어질수록 국회는 물론 청와대까지 이 문제에 발이 묶인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그 사이 국민의 피로감만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나눈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기획처는 예산 편성과 재정 정책을 총괄하는 새로운 컨트롤타워로 설계됐다. 이재명 정부가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취지도 분명했다. 재정과 정책 권한을 분리해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고, 단기 현안보다 중장기 재정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초대 장관 인선이 국회 문턱에서 멈춰 서면서, 기획처는 그저 간판만 걸린 부처로 출발선을 맴돌고 있다. 예산·재정의 최종 조율자가 부재한 상황이 길어질수록,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중심축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정책은 각 부처의 이해에 따라 흩어지고, 책임의 무게도 흐려진다.

경제부 김기랑 기자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을 비롯해 자녀 입시·취업 과정에서의 '부모 찬스', 보좌진 갑질 논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야당은 핵심 자료가 충분히 제출되지 않았다며 청문회 일정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여당은 청문회부터 열어놓고 문제를 따져야 한다고 맞섰다. 양측이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청문회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파행으로 남았다.

결과적으로 여야 모두 '국민 앞 검증'을 외쳤지만, 정작 국민이 이 후보자를 직접 보고 판단할 최소한의 절차는 막혀버렸다. 이 후보자는 국회 복도에서 대기만 하다가 발길을 돌렸고, 회의록에는 후보자 검증 대신 여야의 설전만 남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 상황에 또 다른 긴장감을 더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혜훈 지명자에 대해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을 못했다"며 "본인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들어볼 기회를 갖고, 청문 과정을 본 국민의 판단을 들어보고 결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기회마저 봉쇄돼 본인도 아쉽겠지만 저도 참 아쉽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한다"면서도, "해명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스스로 "이렇게 극렬하게 저항에 부딪칠 줄은 몰랐다"며 인사 검증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는 취지의 언급까지 내놨지만, 정작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은 다시 국회와 여론의 판단으로 떠넘긴 인상이다.

이 사안은 이미 '적격이냐 부적격이냐'라는 인사 검증의 범주를 넘어선 듯 보인다. 여야 모두에게 정치적 상징성이 덧씌워진 대치전으로 변했다. 여당은 "청문회장에 앉혀놓고 따질 것은 따지자"는 절차론을 내세우고, 야당은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들러리 검증은 할 수 없다"는 명분론으로 맞선다. 해법은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만 이어지는 중이다.

문제는 이 공방의 대가를 결국 국민이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처는 수장 공백 상태로 출범했고, 재경부 역시 예산권 분리로 정책 조정력에 균열이 생긴 상황이다. 두 축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정부 경제 정책의 중심을 잡아줄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비어 있는 셈이다. 안 그래도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핵심 경제 부처의 리더십 공백을 장기화할 만큼, 정치권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묻게 된다.

인사청문회 제도는 밀실 인사를 막고, 고위 공직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국민 앞에서 검증하기 위한 장치로 도입됐다. 하지만 현실의 국회에서는 종종 후보자 검증보다 여야 간 힘겨루기가 앞서는 정치 무대로 변질되곤 한다. 이번 사안 역시 이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따져보는 자리가 열리기도 전에, 청문회 자체가 정치적 계산 속에서 멈춰 서며 제도의 취지가 흐려졌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의 판단'을 듣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 앞에 후보자를 세워야 한다. 검증 없는 낙마도, 검증 없는 강행도 모두 국민의 알 권리를 훼손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청문회 공방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제 정치권이 스스로 답해야 할 차례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달러값 떨어지자 '사자' 몰렸다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194억3000만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월간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15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자료=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예금은 1089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1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84.9%를 차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떨어지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고객예탁금 유입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으로 전월보다 22억2000만달러 늘어난 8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으로 15억달러 증가한 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 예금은 1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모두 늘었다. 기업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35억7000만달러 증가한 1125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101억1000만달러 늘어난 9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15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1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10억1000만달러 늘어난 1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102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9억5000만달러로 5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oyn2@newspim.com 2026-08-28 12:00
사진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 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할 목적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8일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 DB]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 2024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을 의도적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마은혁 재판관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채택되자 그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인 점, 판사 임관 전 운동권 조직과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이 대두되며 보수 진영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상황을 참작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마 재판관의 임명을 104일간 미루고, 마용주 대법관 임명도 3개월 넘게 미뤘다고 본다. 또 지난해 4월 적법한 인사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도 있다.  특검 측은 최종 구형을 통해 "피고인들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법재판소의 정상적인 구성을 방해하고 국회 동의까지 모두 마친 대법관마저 임명하지 않아 사법부의 정상적인 구성까지 지연시켰다"며 "그 결과는 국정과 헌법기관의 마비였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이 행사하는 권한은 본래 공무원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 피고인들은 권한을 위임한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의 행위로) 국민이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절차를 믿을 수 있다는 신뢰, 그리고 최고위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다는 최소한의 신뢰까지 훼손됐다"고 짚었다. 특검 측은 "불의한 권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헌법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국민이 맡긴 권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 판결을 통해 분명하게 남겨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특검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과 김 전 민정수석은 모두 징역 4년을, 이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28 13: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