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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재명식 'SNS 정치' 가속…트럼프가 남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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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X 계정, '정책 공론장' 출발점 부상
'선 게시 후 조율' 구조에 숙의 시간 압박 지적
트럼프, 사법부에 관세 제동…'SNS 정치' 한계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봅니다."

중앙부처의 국장급 관계자가 전한 이 말은 한국 관료사회의 새로운 일과를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이 새벽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SNS에 글을 쏟아내면서, 공무원·정치권·언론까지 대통령 계정의 새 글을 정독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풍경이 일상이 됐다.

언론들의 집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동안 X에 약 340건의 글을 올렸다. 특히 올해 1월에만 70여건을 올렸는데, 하루에 약 2건 꼴의 글을 작성한 셈이다. 이달에도 23일 기준으로 50건이 넘는 글을 쏟아내면서 의제를 주도했다.

경제부 김기랑 기자

이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이나 언론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휴일에 부동산·세제 등의 논쟁적 현안을 집중적으로 띄워올렸다. 예컨대 지난달 말 주말에는 부동산을 조명해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 "버티는 것이 이익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정제된 브리핑장이 아닌 심야·휴일의 SNS에서 쏟아냈다. 지난 설 연휴에도 '다주택자 특혜 회수'와 '집값 안정' 등의 단어들을 명절 인사말보다 자주 언급했다.

이런 빠른 속도와 직접적인 소통 방식은 분명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해 6월 이 대통령이 "참신하고 유익한 의견 주시면 앞으로도 적극 검토해 반영하겠다"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X에 올린 글에는 노동·전세사기·동물권·여성 정책 등에 관한 수천 개의 정책 제안 댓글이 달렸다. 최근 이 대통령이 올린 글들에도 평균 수천 개의 '좋아요' 표시와 댓글, 리포스트(재게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이 대통령 계정의 팔로워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이 속도가 숙의의 시간을 잠식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부동산·세제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안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구체적 대책보다 먼저 나오면, 시장은 그 메시지를 사실상의 정책 방향으로 받아들인다. 단어 하나가 신호가 되고, 표현 하나가 전망을 바꾼다.

이 과정에서 정책 논의의 출발점은 내부 검토가 아니라 공개 발화로 이동한다. 충분한 조율과 검증보다 '먼저 던지고 나중에 다듬는' 순서가 굳어질수록, 정책은 숙의의 산물이 아니라 즉각적인 반응의 결과에 가까워진다. 국회 토론과 공청회, 당·정 협의가 제 역할을 하기 전에 이미 여론의 파도가 방향을 정해버리는 구조다.

이 대통령이 "국회가 너무 느리다"고 언급하며 SNS에 직접 등판한 배경도 여기와 맞닿아 있다. 답답한 입법·정치 현실을 스스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연되는 논의를 기다리기보다,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던져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선택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제도적 절차를 건너뛰고 속도로 압박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말의 정치'에 능숙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하나의 질문에 장시간 답하고, 모두발언도 길게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발화 능력이 SNS라는 확산 장치를 만나면서 메시지의 압축과 전파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말은 빠르게 확산되지만, 그 말을 제도로 구체화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속도는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속도의 정치가 숙의의 구조를 점점 압박하는 형국이다.

이런 지점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는 중요한 경고등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세 인상과 외교 방침 변경 등의 중대 사안을 '기습 발표'하는 방식을 반복해 왔다. 최근에도 한국 국회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자동차·목재·의약품 관세 25% 인상을 SNS로 일방 통보했고, 이 과정에서 외교 채널을 통한 사전 조율이나 행정 명령 등 통상적 절차는 뒤따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식 SNS 정치는 결국 사법부의 제동에 막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대통령 개인의 SNS가 모든 절차를 뛰어넘는 통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법원이 확인해준 셈이다. 숙의를 건너뛰어 SNS에서 바로 정책으로 이어지는 통치 방식은, 제도권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이미 시험했다.

이 대통령의 SNS는 그보다는 앞단에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문장 한 줄로 관세를 올리거나 법안을 뒤집는 수준은 아니고, 이미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인 정책을 미리 던져 여론을 타진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굳어져 대통령 개인 계정에 민원이 몰리고, 부처와 국회가 그 뒤를 따라가는 구조가 굳어질수록 공식 절차는 사후 추인으로 밀려날 위험이 있다.

숙의의 시간은 때로 한참을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책임 주체를 분산시키고 충돌을 조정하는 완충지대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의 공격적인 SNS 정치가 이 완충지대를 잠식할 때, 정책에 대한 박수와 야유만 양극단에서 늘어날 뿐 '함께 결정했다'는 공동 책임감은 약해질 수 있다. 트럼프의 SNS 통치가 남긴 교훈은, 결국 한 사람의 계정이 국정의 시간표를 독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의 초점도 달라져야 한다. "대통령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빨리 말하느냐"가 아니라 "그 말이 제도와 숙의를 거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느냐"다. 이 대통령의 SNS 정치가 속도와 참여를 살리면서도 느린 절차의 가치까지 지워버리지 않는 방향을 찾아야 할 때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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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AI카타고에 제1국 불계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했어도 인공지능(AI)의 벽은 높았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이 바둑 AI 카타고(KataGo)와의 첫 맞대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의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제1국에서 4시간 20분의 혈투 끝에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번 대국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인간과 AI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AI의 기력을 고려해 이번에는 신진서가 2점을 먼저 까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카타고는 첫 수부터 흔들기에 나섰다. 좌상귀 화점에 첫 수를 놓는 변칙수로 신진서의 초반 포석 구상을 깨뜨렸다. 이어 우상귀 쪽에도 높은 걸침 수를 두며 변칙 전술을 이어갔다. 신진서는 전투를 피하고 잔잔하게 국면을 이끌며 중반까지 우세를 유지했다. [AI 챗GPT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psoq1337@newspim.com 100수를 넘어서면서 승부처가 나왔다. 미세하게 격차가 좁혀지자 신진서는 백 대마를 잡기 위해 중앙에 승부수를 던졌다. 사람을 상대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카타고는 완벽한 계산으로 이를 가뿐하게 타개해 냈다. 112수째에 이르러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역전을 허용한 신진서가 다시 전투를 걸었으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신진서는 다음 대국을 대비해 30분 가까이 끝내기를 이어가며 카타고를 분석했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버텼지만, 30집 가까이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신진서는 돌을 던졌고 대국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쎈수학·한경 기신전'은 승패와 관계없이 3국까지 치러진다. 신진서는 기본 대국료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으며, 승리할 때마다 5000만 원의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제네시스 G90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설욕을 노리는 신진서의 제2국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psoq1337@newspim.com 2026-07-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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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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