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이우성의 회화가 던지는 질문 "그 풍경 속 함께 했던 '시간' 기억하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이우성이 18일 갤러리현대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 풍경 속 인물 신작 40여점과 대형 걸개그림을 선보인다.
  • 시간과 기억의 다층적 일상을 탐구한 작품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갤러리현대와의 첫 개인전 3월 18일 개막
일상과 풍경,삶과 환경 조화시킨 대형 페인팅
캔버스 신작과 걸개그림 40여점 4월26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젊은 미술가 이우성(b.1983)이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 타이틀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를 달고 이우성은 3월 18일부터 4월 26일까지 갤러리현대 전관에서 작품전을 연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성 'We were there in Silence on the Verge of a New Beginning'. 2024_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아크릴과슈.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6.03.16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이우성이 갤러리현대에서 갖는 첫 개인전이다. 이우성은 그간 '생활과 미술'을 주제로 드로잉 회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해왔다. 이를 통해 그리는 행위와 의미와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한동안 주변인들의 일상의 순간을 화폭에 옮겨온 이우성이 이번 작품전에서는 다양한 풍경 속 인물을 독특하게 묘사한 캔버스 신작 40여점을 내놓았다. 또 대형 걸개그림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이우성은 이렇게 말했다. "아주 길고, 다양한 시간이 담긴 그림들이거든요. 오래된 동네 풍경, 지금과는 사뭇 다른 과거의 풍경이기도 하고요. 풍경이 가진 시간의 얼룩을 표현하고자 한 부분도 있거든요. 누구나 장소들에 대한 사연이 있으니까요. 자연 풍경이든 도시 풍경이든 물리적으로 과거로 밀려나고 또 새로운 현재가 오잖아요. 제 작업을 보며, 풍경의 상징이나 그 장소에 대한 해석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장소에서 포착할
수 있는 시간의 밀도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작가의 말처럼 이우성은 우리 주위 다양한 풍경과 그 속에 깃든 인물을 통해 다층적 시간과 기억을 드러낸다. 그 풍경 속에 자신의 상상도 자연스럽게 곁들임으로써 관객의 궁금증도 은연 중 유도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성 'Will There Be an Answer?'. 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아크릴과슈. 200x200cm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6.03.16 art29@newspim.com

누구나의 삶이기도 한 바로 그 '일상'을 회화화하는 이우성의 작업은 사생화, 민화, 풍속화, 민중미술 등 여러 양식을 두루 차용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창출한다. 동시대 '우리'의 모습과 정서를 무리없이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한국 구상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 이우성 작품의 매력이다.

그가 포착한 지점은 제주의 성산일출봉같은 아름다운 자연도 있지만 서울 종로3가의 낡은 구도심과 뚝섬유원지, 한강변 등 평범한 도시 풍경까지 폭이 넓다. 그 곳에서 함께 했던 친구와 가족, 주변 인물을 풍경 속에 스스럼 없이 투영시킨다. 또한 장소는 물론 사물, 사회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상의 장면을 통해 청춘, 연대, 유머, 여행, 가족, 퀴어 로맨스 등의 내러티브를 화면에 구현한다.

작가로 데뷔이래 이우성은 15년간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의 '현재'에 주목해왔다. 2010년대 초반, 20대 시절 불안과 모순, 분열 등 당시 '현재'의 정서를 불타는 오리배나 불바다에서 노를 젓는 인물 등 긴장감 넘치는 화면으로 보여주며 강한 인상의 작품을 남겼다. 2012년 생애 첫 개인전 '불불불' 이후 작가는 실제 마주했던 사람이나 순간을 담담하나 진지하게 화면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어 2013년과 2015년 개인전에서는 분열되고 파편화된 개인의 정서를 재기넘치게 표현하거나, 주변 인물과 사물, 풍경을 작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회화를 내놓았다. 2017년의 개인전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에서는 2m 에서 10m 크기의 대형 작품을 선보였고, 2023년 '여기 앉아보세요'에서는 배경을 단색으로 처리하고 인물을 클로즈업해 주변 인물의 표정과 실루엣에 담긴 감각을 극대화시키도 했다.

같은 해 이우성은 비교적 단순해 보이는 선으로 그린 카툰적 인물을 등장시켜 프레임 바깥의 자신의 모습을 다소 시니컬하게 담은 자화상 연작 '지금 작업 중입니다'를 선보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성 '우리는 새벽까지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지, 웃고 또 웃었지'. 2025-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아크릴과슈.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6.03.16 art29@newspim.com

이우성이 회폭에 담고자 하는 '현재'는 과거로 밀려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리는 순간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과 표정이 있듯, 그가 구축하는 '현재'는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을 관통하며 지속되는 아름다운 순간을 지칭한다. 2023년 이우성은 자신의 개인전 도록에 "나는 이곳에 다시 올 거야. 이 아름다움을 만나기 위해서. 내 손으로 그것을 옮겨 그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해"라고 토로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풍경 작품들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다. 작가가 일상에서 직접 마주했던 여러 장소에서 출발하지만 이우성의 풍경은 과거와 현재, 개인 또는 단체의 경험과 기억 등 여러 시간의 층위와 감각들이 중첩되고 충돌한다. 그럼으로써 역설적이고 아이러니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전시작에서는 경포해변, 제주, 한강대교, 종로3가역, 뚝섬유원지같은 특정 장소에서부터 도심의 좁은 골목길과 주차장 같은 공간, 논과 밭, 폭포 등 자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들이 가감없이 등장한다. 직접 마주했던 장소에서 촬영하거나 기록한 장면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하는 작가는 풍경에 기억과 감각, 상상을 더해 화면을 '이우성 식'으로 재구성한다.

이렇듯 현실을 기반으로 한 이우성의 작품은 세밀하게 묘사된 풍경에 바다와 강, 하늘과 구름, 빛이 초현실적으로 표현되고 만화적인 인물들이 포개지며, 사실적인 현실과 감각, 기억이 꿈과 뒤섞인다. 그 사이로 영원할 것 같은 현재와 서사가 관객 앞에 제시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이우성 'Hangang Bridge on the way Home'. 2025-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아크릴과슈.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6.03.16 art29@newspim.com

이우성은 한동안 인물을 그리는 데 주력했지만 이번에는 풍경으로의 보다 넓은 전환을 시도했다. 이는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이라기 보다는 그가 주목해왔던 '현재'의 확장이다. 인물을 통해 겹겹의 경험, 현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얼굴과 실루엣을 그려왔다면, 풍경 또한 그가 포착한 세상의 한 빛나는 순간에 대한 표정으로 심층적인 정서를 아우른다. 때문에 전시 제목 '너에게 물으면 알수 있을까?'에서 '너'는 타인과 지금의 나, 타자화된 시간 속 나와 더불어 다중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미묘하고도 함축적인 세계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작성한 작가 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그날부터 풍경 사진들을 보며 하나씩 옮겨 그렸어요. 그때의 나와 우리가 생각나는 풍경들. 지금의 나와 연결되는 풍경들입니다." 이 시적인 움직임으로 꿈틀거리는 풍경에 작가는, 아니 우리는 묻는다.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

갤러리현대 1층에서는 이우성 특유의 단순화된 만화적 인물들이 자연 속에 등장하는 작업이 내걸렸다. 전시의 배너로 소개되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 우린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있었어'(2024–2026)는 노을지는 제주 성산일출봉의 비탈길 풍경을 담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작품이다. 하늘로 솟은 현무암 언덕과 그림자가 화면 앞 인물의 표정과 연결되며 불안과 외로움을 암시하지만, 고요함이 느껴지는 검푸른 빛의 조도와 자연 풍경이 공존하며 독특한 아우라를 드러낸다. 뛰어난 구성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맑은 날 폭포 아래 모인 사람들을 담은 '새벽녘 폭포 아래서'(2025-2026)는 제주도의 3대 폭포 중 하나이자 1948년 4.3 사건 당시 학살터였던 정방 폭포를 배경으로 한다. 역사 속 비극적 사건과 풍광, 그곳을 찾은 여행객들의 무심한 모습이 한 화면에 어우러지며 기쁨과 슬픔, 비극과 행복이 교차한다.

2층에는 작가의 대형 걸개그림 두 점과 농촌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미술사에서 천에 그린 하는 걸개그림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선언적 회화양식이지만 이우성은 일상 풍경을 서정적으로 담아낸다. 층고가 높은 전시실에 걸린 대형 걸개그림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2021)는 리얼DMZ 프로젝트 커미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층고가 낮은 전시실에 설치된 '숲속에서 두 사람'(2024-2026)은 세밀한 풍경묘사를 보여주는 여타 작업과는 다르게, 구상과 추상 사이의 녹색의 숲을 배경으로 그 위에 만화적 캐릭터의 두 인물이 표현되어 있다. 이 작업은 꿈의 세계로의 입구같은 역할을 하며 이어지는 8점의 동명의 작품 '꽃이 핀 들판에서 우리'(2026)와 연결된다. 꽃이 가득 핀 언덕 위에 각각의 관계가 돋보이는 사람들이 있고 강아지가 뛰노는 장면이 펼쳐지며 작품들은 이어지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며,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드리운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개인전 타이틀과 동명의 작업인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2026)가 내걸렸다. 빌딩 숲을 배경으로 대보름 달집태우기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의 풍경을 대비시킨 담은 작품이다. 고층빌딩들과 함께 민속행사인 달짚태우기의 강렬한 화염을 한 화폭에 담은 이 이질적인 작업은 작가가 2010년대 초반에 선보인 불이 등장하는 작업과는 다
르게 따뜻한 온기를 품으며, 개인의 정서에서 인간의 정서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내가 보일 거야'(2024–2026), '핑크 빛과 황금색으로 이 도시를 그려볼 거야'(2025) 등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중첩되며 '나'와 '우리'의 경험이 밀도 있게 담긴다.

이번에 작가는 다양한 작품과 함께 직접 채집한 사운드 작업으로 전시장을 감싸고 있다. 새벽 귀뚜라미, 아침 10시 지하철 4호선, 새해 보신각 타종, 작가의 지인인 윤중이 전시작을 보고 창작한 기타 연주, 선잠로 매미 등 다양한 소리들이 1시간 가량 플레이 되며, 작가가 선보이는 풍경의 현장에 있는 듯한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녹색 풍경의 걸개그림 신작 앞에 선 이우성 작가. [사진=갤러리현대] 2026.03.19 art29@newspim.com

▲이우성은 어떤 작가?=이우성(1983년생)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했다. 2008년 첫 그룹전 참여를 시작으로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등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갤러리현대, 서울(2026), 학고재 갤러리, 서울(2023, 2017),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2017),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2015), OCI 미술관, 서울(2013),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2012), 175갤러리, 서울(2012)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아트선재센터, 서울(2026), 갤러리현대, 서울(2025, 2024), 국립 타이완미술관, 대만(2024), 경남도립미술관, 창원(2023), 울산시립미술관, 울산(2023), 학고재 갤러리, 서울(2022, 2021),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2020)에서 개최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3년 OCI 영 크리에이티브 수상작가이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OCI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사진
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