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달러/원 환율이 6일 1560원을 돌파하고 8일 1550원대에서 등락하며 외환시장 긴장감이 커졌다.
- BOJ 금리 인상 기대와 엔 캐리 청산 우려 속에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에 따른 달러 수요가 환율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 오버슈팅이라는 시각과 1570~1580원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병행 제시하며, 대외 변수 해소가 환율 안정의 핵심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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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청산보다 외국인 리밸런싱이 더 큰 문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60원대를 돌파하면서 외환시장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까지 불거진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리밸런싱에 따른 달러 수요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은 지난 6일 오전 마감한 야간 거래에서 1560원을 넘어섰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한 뒤 155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방불케 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급등이 단기 오버슈팅인지, 추가 상승의 전조인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BOJ 금리 인상 기대에 엔 캐리 청산 우려 고개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신흥국 등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BOJ가 금리를 올릴 경우 이 자금이 일본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하고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엔화를 사들이고, 보유하던 글로벌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 이는 일회성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이 회수되는 과정으로 한국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와 환율 급등을 부채질하는 핵심 고리가 될 수 있다. 시중은행 전문가들은 이의 현실화 가능성을 경계했다.
하나은행 이유정 연구위원은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기대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실제 인상이 이뤄지고,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조금 더 빠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때 캐리 청산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엔화 강세가 곧바로 원화 강세 혹은 약세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엔화 약세 때는 수출 경쟁 관계 등으로 원·엔 약세 동조화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엔화 강세는 BOJ 금리 인상이라는 엔화 자체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원화 강세로 바로 연결 짓기에는 연결 고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엔 캐리 청산보다 리밸런싱이 더 큰 문제"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현재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고 있다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민 연구원은 "지금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아니라 환율 개입을 위해 정부가 보유 자산을 매각한 것"이라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인정했다. 민 연구원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캐리 자금으로 활용됐던 엔화가 실제 인상 이후에는 일본으로 역송금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조달 금리가 올라도 해외 투자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기계적으로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지금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자산 리밸런싱을 지목했다. 민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가총액 상승률이 한국이 1위, 대만이 2위"라며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외국인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비중이 커지자 이를 기계적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달러 환전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1600원 가능성도 배제 못 해...당국 실개입은 아직
환율 향방에 대해 두 전문가의 시각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은 다소 오버슈팅된 상황"이라며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대외 여건을 감안하면 1560원대를 고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600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560원을 웃돌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1570~1580원대까지는 유의미한 저항선 자체가 없다"며 "20년 전 수준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의미 있는 레벨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구두개입 효과에 대해서도 민 연구원은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기계적 리밸런싱으로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에 경고를 보내는 것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면서 "실개입의 타이밍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완화되는 시점, 혹은 일본은행의 엔화 개입으로 달러 낙폭이 커지는 국면에서 집중적으로 물량을 쏟아내는 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을 위한 조건으로 공통적으로 대외 변수 해소를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인 증시 매도세 완화가 우선이고, 중동 사태의 해결 실마리가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먼저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유가가 안정되고, 그에 따라 주요국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져야 한다고 했다. 또,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신흥국 증시가 동반 상승해야 기계적 리밸런싱 압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수출업체들이 보유 달러 매도 물량을 시장에 다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 수급 안정 요인으로 꼽았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