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방위사업청이 11일 KDDX 선도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을 HD현대중공업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했다
- 두 회사 점수 차는 0.5867점에 불과했으며 HD현대중공업의 과거 보안사고로 인한 1.2점 감점이 승부를 갈랐다
- 한화오션 선정 시 후속함·수출 주도권 확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법적 대응으로 사업 추가 지연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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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톤급 KDDX 사업…한화오션, 상세설계·선도함 확보
HD현중 "입찰절차 따라 대응"… 보안감점 연장 놓고 법정공방 이어지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화오션이 약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능력에선 HD현대중공업이 앞섰지만, 과거 기밀유출 관련 보안사고로 인한 1.2점 감점이 최종 승부를 뒤집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방위사업청은 11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초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를 마무리하고,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양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최종 평가점수 차이는 0.5867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확정될 전망이다.
KDDX 사업은 6000톤급 한국형 이지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하는 총 7조8000억원 규모의 전력증강 프로젝트로, 상세설계·선도함 사업자는 향후 후속함(2~6번함) 사업구조에도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선도함은 2032년 말 해군 인도가 목표이며, 전체 6척은 2036년까지 전력화하는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술능력 평가에서 경쟁사보다 0.64점 앞섰음에도, 보안사고 감점 1.2점이 적용되면서 최종적으로 약 0.58점 차이로 한화오션이 1순위가 됐다"고 밝혔다. 업계 고위 관계자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점수 차이는 0.5867점에 불과했다"고 전하며, '보안감점 1.2점'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 변수였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이지스급 구축함(세종대왕급) 설계·건조 경험과 고난이도 KDDX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도, 과거 보안사고로 인한 감점 때문에 후순위로 평가된 점은 향후 입찰절차에 따라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HD중공업은 보안감점 연장 조치에 대해 제기한 '연장 금지 가처분'이 기각된 뒤에도 본안 소송과 항고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KDDX 평가 결과와는 별개로 법적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KDDX는 해군이 2030년대 중반까지 6000톤급 스텔스 구축함 6척을 확보해 '한국형 이지스' 전력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선체와 전투체계,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수직발사체계(VLS), 통합마스트 등을 모두 국내 기술로 통합하는 첫 국산 차세대 구축함 사업이다. 이러한 점에서, 선정 업체는 전투체계·센서·무장 패키지의 사실상 '표준 설계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선도함 상세설계를 따낼 경우, 향후 후속함 물량이 3대3 또는 4대2 수준으로 나뉘더라도 기술·수출 주도권은 선도함 사업자가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KDDX는 동남아·중동 해군을 겨냥한 차세대 수출 플랫폼으로도 거론되는 만큼,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설계·건조 주도 업체' 타이틀이 향후 10년 국내 함정산업의 판도를 가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이 보안감점 부재를 등에 업고 근소한 점수 차로 1순위를 차지한 만큼, HD현대중공업이 제기해 온 보안감점 연장 위법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사고 감점 연장 금지 가처분 결과에 대해서는 이번 KDDX 제안서 평가 결과와 무관하게 항고했으며, 향후 본안 소송을 통해 법적 쟁점을 다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확정되더라도, 이의신청과 소송전이 이어질 경우 KDDX 사업이 이미 계획 대비 약 2년 지연된 데 더해 추가 지연 리스크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사실상 '1.2점 보안감점'이 7조8000억원 규모 KDDX 사업의 향배를 가른 사례"라며 "선정 이후에도 입찰 제도와 보안제재 기준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