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체코 바비시 총리가 22일 나토 정상회의 대표단에서 파벨 대통령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 파벨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며 대통령 권한 침해라고 반발했다.
- 이번 사태는 친나토 성향 대통령과 유럽회의주의 포퓰리스트 총리 간 권력 다툼이 격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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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집권한 바비시 총리 정권 돌연 "대통령 배제"
파벨 대통령, 헌법재판소에 제소 "누가 대표로 참석할지 판결해 달라"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부유럽 국가 체코에서 다음달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한 정부 결정을 놓고 대통령과 총리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1989년 벨벳 혁명을 통해 민주화를 쟁취한 체코는 1999년 나토에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 대통령이 체코를 대표해 참석해 왔다. 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참석한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원내 1당을 차지한 극우성향 포퓰리즘 정당인 긍정당(ANO) 소속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 정부는 22일(현지 시각) 이번 나토 정상회의 대표단에 페트르 파벨 대통령을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바비시 총리는 체코에서 손에 꼽히는 부자로 유럽연합(EU)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축소와 이민 반대를 주장하는 등 정치적으로 민족주의 성향의 포퓰리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파벨 대통령은 체코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2015~2018년 나토 군사위원회 의장을 지낸 인물로 자유민주주의와 서방 동맹을 중시하며 친EU·친나토 성향을 보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대선에서 바비시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바비시 총리는 이날 파벨 대통령을 대표단에서 제외한 결정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은 매우 특별한 회담"이라며 "정부는 우리나라의 입장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누가 체코를 대표해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지 판결해달라며 이번 사안을 헌법재판소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파벨 대통령은 바비시 정부의 결정은 대통령의 권한을 침해하는 전례 없고 극히 유감스러운 조치라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충돌은 파벨 대통령과 유럽회의주의 성향의 억만장자 바비시 총리와의 권력 다툼이 한층 격화된 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분쟁은 단순히 해외 회의에 의자 하나를 둘러싼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체코군 최고통수권자이자 전 나토 고위 관계자인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체코 대통령은 그 동안 건강 문제로 불참한 한 차례를 제외하고 지난 20차례 나토 정상회의 중 19차례 걸쳐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석해 왔다"며 "그런 관행이 어떤 이유로든 바뀌어야 한다면 그것 역시 협상과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지 정부의 일방적 결정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바비시 총리는 다음달 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화의에 국방장관과 외교장관을 대동하고 참석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터키 총리가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경우도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행정부 시절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왔으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식의 포퓰리즘 노선을 적극 수용해 왔다.
지난달 FT와 인터뷰에서는 체코 정부가 올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도 못 맞출 전망이라고 밝히면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유럽 지역의 몇 안 되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