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전대에 1인1표제를 처음 도입했다
- 조직보다 당원 수가 중요해지며 친명·비명·친청계 유불리 논쟁이 격화됐다
- 민심은 내부 권력 다툼에 냉담하며 제도 변화가 정치개혁으로 이어질지 민주당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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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다툼에 국민 시선 싸늘…민주당 시험대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당권 경쟁의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1인 1표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대의원·권리당원·일반당원 간 투표 비중을 단일화해 '표의 등가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겉으로는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개혁 조치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읽히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만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제는 조직보다 당원 수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과거 전당대회 때마다 반복되던 '대의원 확보 경쟁'이 이번에는 다소 힘을 잃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만난 복수의 인사들도 "예전과는 판이 다르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꺼냈다. 제도 하나가 선거 전략의 문법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제도 변화 자체보다 당의 변화 견인 중요
이 변화는 곧바로 계파 간 유불리 논쟁으로 번졌다. 전통적으로 조직력과 대의원 장악력이 강했던 세력보다 권리당원 기반이 두터운 쪽이 유리해졌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친명계(친이재명)와 비명·친청계(친정청래) 간 신경전이 한층 거칠어졌다. 특히 정청래 전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인지 여부를 두고도 당 안팎의 평가가 엇갈린다. 강성 지지층의 결집력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확장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다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기자가 최근 민주당 지지층을 만나며 느낀 것은 당원들의 관심이 '누가 계파적으로 유리한가'보다는 "이번에는 정말 당이 바뀌느냐"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한 권리당원은 "표가 같아진 건 좋은데 결국 또 싸움만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제도 변화 자체보다 그 이후의 정치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는 여전히 '친명 대 비명'이라는 구도에 갇혀 있다. 1인 1표제라는 새로운 틀이 도입됐음에도 이를 해석하는 방식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 초선 의원은 "제도는 바뀌었지만 정치 문화는 그대로"라며 "결국 또 내부 싸움으로 비칠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8·17 전대 당권 다툼에 국민 시선 싸늘…민주당 시험대 올라
당 밖의 시선은 더 냉정하다. 제도 개편의 취지나 의미보다는 또 하나의 내부 권력 다툼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당의 전당대회가 계파 갈등 중심으로 소비되는 모습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정치권 밖 시민들은 전당대회 룰 변화에 대해 "잘 모르겠다"거나 "그게 우리 삶과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을 보인다.
정치 개혁은 제도 변화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제도가 어떤 정치로 이어지느냐다. 1인 1표제가 당내 권력 재편의 도구를 넘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국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아직은 불투명하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쟁이 계파의 셈법을 넘어설 수 있을지, 민주당의 선택이 시험대에 올랐다.
se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