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퀄컴이 7월 2일 AI 인프라 시장 진출과 2029년 비핸드셋 매출 400억달러 목표를 발표했다.
- 아몬 CEO는 데이터센터 매출 150억달러와 2027년 EPS 18달러 이상을 제시해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했다.
- 엔비디아가 지배하는 AI 칩 시장에서 퀄컴은 추론용 고효율 프로세서로 3% 수준 점유율만 확보해도 충분하다는 전략을 내놨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왜 지금인가...변신이 불가피해진 이유
AI 지출의 무게중심 이동과 퀄컴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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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퀄컴(종목코드: QCOM)이 스마트폰 칩 제조사라는 오랜 꼬리표를 떼고,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선전포고를 날렸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시가총액 4조7800억 달러의 엔비디아(NVDA)가 군림하는 그 시장으로.

◆ 스마트폰 제국의 균열과 새로운 선택
퀄컴은 오랫동안 스마트폰 칩 회사였다.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는 전 세계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고, 5G 모뎀 라이선싱 수익은 분기마다 안정적으로 쌓였다. 그러나 그 단단해 보이던 성 벽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퀄컴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온 스마트폰 칩 사업은 양쪽에서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 애플(AAPL)이 자체 모뎀 개발로 전환하면서 퀄컴에 돌아오던 애플 관련 수익은 2027년까지 사실상 제로(0)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매출을 이끄는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시장도 스마트폰 성장 정체와 함께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퀄컴의 2026 회계연도 2분기 스마트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은 이러한 구조적 압박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1년 CEO 자리에 오른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취임 첫날부터 이 문제를 직시했다. 브라질 출신 엔지니어로 30년간 퀄컴에 몸담은 그는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조용히, 그러나 집요하게 밀어붙였다. 자동차용 운전자 보조 시스템, 커넥티트 카, 스마트홈 기기, 웨어러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것이 그 결과다.
그 결실은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동차 부문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연 환산 매출 50억 달러를 돌파했고, 다음 회계연도에는 60억 달러 초과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사물인터넷(IoT)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이제 그는 훨씬 더 큰 판을 벌이고 있다.
◆ 투자자의 날이 바꾼 모든 것
6월 24일 맨해튼. 퀄컴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역사상 가장 야심찬 청사진을 공개했다. 아몬 CEO는 이 자리를 퀄컴이라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정면으로 뒤흔드는 무대로 활용했다.

핵심은 두 가지 숫자였다. 퀄컴은 2029 회계연도까지 비(非)핸드셋 부문에서 연간 40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 제시한 목표치 220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2025 회계연도 회사 전체 매출인 약 440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을 빼고도 지금의 회사 전체 규모를 다시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더 대담한 것은 데이터센터 목표였다. 퀄컴은 2029 회계연도까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만 1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사업부의 매출은 사실상 제로다.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사업부가 이르면 2027 회계연도에 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 18달러 이상을 실현하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이날 행사장의 분위기를 달군 것은 숫자만이 아니었다. 메타플랫폼스(META)의 마크 저커버그 CEO와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사티아 나델라 CEO가 영상을 통해 퀄컴의 기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아마존(AMZN)과 구글(GOOGL)의 고위 임원들도 퀄컴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 빅테크의 공개적인 지지 선언은 단순한 홍보 이벤트가 아니다. 이들이 잠재적 고객이자 파트너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훨씬 실질적이다.
발표 직후 주가는 급등했고 월가도 이를 반겼다. 모간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146달러에서 231달러로 대폭 올리고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DZ뱅크는 목표주가를 195달러에서 265달러로 높이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 AI 지출의 무게중심 이동...퀄컴이 유리한 이유
시장 타이밍도 퀄컴의 편이다. AI 산업의 지출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AI 붐을 이끈 것은 대규모 모델을 학습시키는 '트레이닝' 수요였다. 엔비디아의 H100, B200 같은 고성능 GPU가 데이터센터를 장악한 것은 이 국면에서였다. 그런데 지금 그 무게중심이 '추론'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학습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방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최고성능 GPU보다 전력 효율이 높은 프로세서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퀄컴이 겨냥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아몬 CEO는 AI의 막대한 전력 소비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인식하면서도, 이를 오히려 전력 효율이 높은 CPU 같은 제품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럼 그룹에 따르면 AI 플랫폼 시장은 2025년 약 1100억 달러에서 2030년 약 497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퀄컴이 제시한 2029년 데이터센터 매출 목표 150억 달러는 이 거대한 시장의 3% 남짓에 불과하다.
퀄컴이 도전하는 시장의 지배자는 AI 칩 시장 압도적 1위 엔비디아다. 하지만 퀄컴은 엔비디아를 꺾을 필요가 없다. 5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시장에서 거대한 파이의 작은 조각을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사업이 된다. 퀄컴이 이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