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정부가 10일 GPIF의 일본 자산 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엔화와 일본 국채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 호네부토 방침 쇼크로 급등했던 금리와 엔 약세가 진정됐지만 재정 확대와 GPIF의 정책 수단화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 GPIF의 엔화 자산 확대 가능성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향후 국채 입찰과 미국 CPI·PPI 결과가 일본 금융시장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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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 연기금인 공적연금운용기금(GPIF)의 일본 내 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엔화와 일본 국채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최근 '호네부토(骨太) 방침 쇼크'로 불릴 만큼 심화된 엔화 약세와 장기금리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0일 로이터 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GPIF를 비롯한 연기금이 일본 금융자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정책의 구체적인 수단은 일본은행(BOJ)에 맡겨져야 한다"고 말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진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61엔대 초반까지 오르며 하루 만에 1엔 이상 절상됐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6~2.77%대로 떨어지며 전날에 비해 10bp 넘게 하락했다.

◆ '호네부토 방침 쇼크' 진화 시도
최근 일본 금융시장은 정부의 경제재정 운영·계획 기본방침인 '호네부토 방침' 초안을 계기로 큰 변동성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초안에는 "적절한 금융정책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문구가 담겼다. 시장에서는 이를 BOJ의 금리 인상 기조와 관련한 정부의 견제로 해석하는 한편, BOJ가 물가 대응에 뒤처질 경우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이른바 '비하인드 더 커브'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여기에 재정 확대 기조에 대한 경계까지 더해지면서 일본 국채는 매도 압력을 받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9일 장중 약 2.90% 위로 치솟으며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도 이달 초 1달러=162.84엔까지 오르며 약 39년 반 만의 엔화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호네부토 방침 쇼크'로 부르고 있다.
다이도생명보험의 오타니 무네히로 운용기획과장은 "호네부토 방침 쇼크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 GPIF 발언에 시장 촉각
특히 시장의 관심은 GPIF를 둘러싼 발언에 집중됐다.
GPIF는 올해 3월 말 기준 약 293조6000억엔(약 2731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이다. 현재 자산은 일본주식, 해외주식, 일본채권, 해외채권에 각각 25% 안팎씩 배분돼 있다.
2020년 자산배분 개편 당시에는 해외채권 비중을 15%에서 25%로 확대하고 일본채권 비중은 35%에서 25%로 축소했다.
시장에서는 GPIF가 일본 국채 등 엔화 표시 자산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연기금 자금이 일본 금융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
IG인터내셔널의 파비앙 입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를 완화할 새로운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 표시 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 엔화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전략가는 "재무성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아무런 구상 없이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GPIF는 "현재 기본 포트폴리오는 후생노동성이 제시한 장기 투자목표와 위험관리 원칙에 따라 수립된 것이며 매년 적절히 점검하고 있다"며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 재정 우려는 여전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근본적인 재정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네부토 방침 초안에서는 기존에 포함됐던 '재정건전성'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으로 대체됐다. 이에 대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재정 긴축보다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정부가 GPIF를 정책 수단처럼 활용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채권시장의 가격 형성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오는 14일 예정된 일본 20년물 국채 입찰과 22일 실시되는 40년물 국채 입찰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달러/엔 환율과 일본 금융시장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번 반등에도 엔화는 여전히 역사적인 약세권에 머물러 있어, 일본 정부와 BOJ의 추가 대응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