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공지능 확산 속에서 일본 닛토보세키가 22일 AI 반도체 기판용 특수유리 천 T글라스로 주목받았다.
- T글라스는 열팽창을 억제해 기판 뒤틀림을 막는 핵심 소재로 닛토보세키가 100년 노하우로 세계 공급의 90%를 점유했다.
- AI 서버·스마트폰 수요 급증으로 공급난이 심화돼 애플·엔비디아 등이 직접 일본을 찾아 물량 확보에 나서며 주가도 급등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반도체 기판 속 '유리 철근' 역할
점유율 뿌리는 방직 100년 결과물
공급 부족하자 애플 직접 日 방문
주가 1년여 만에 올해 한때 8배
이 기사는 7월 22일 오후 3시4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발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칩 제조사를 넘어 소재 공급망 깊숙한 곳까지 번지는 가운데 일본 섬유회사 닛토보세키(3110)가 뒤늦게 세간의 조명을 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AI 반도체 기판 필수 소재인 특수유리 천의 세계 공급 약 90%를 쥔 곳이다.
◆기판 속 '유리 철근'
닛토보를 관심의 중심에 서게 한 제품은 'T글라스'다. 유리를 머리카락보다 가늘게 뽑은 실로 짠 천이다. 이 유리 천에 수지를 적셔 굳히고 겉면에 구리박을 붙이면 동박적층판(CCL)이 된다. 반도체 기판은 CCL의 구리박을 깎아 회로를 새긴 판을 여러 장 쌓아 만든다. 다시 말해 T글라스는 수지층 사이사이에 유리 천이 끼워져 뼈대 역할을 하는 형태로 일종의 콘크리트 바닥판 속 철근에 해당한다.

AI 반도체 기판에 유리 천이 필수인 이유는 열에 있다. 전력을 많이 쓰는 AI 반도체는 발열이 심한데 기판이 열로 팽창해 휘면 위에 붙은 칩과 미세 배선이 어긋나 불량이 날 가능성이 크다. T글라스는 유리 성분 배합을 바꿔 열을 받아도 거의 늘어나지 않게 만든 소재라 기판의 뒤틀림을 방지한다. 칩이 커지고 뜨거워질수록 필요성이 커지는 소재다.
◆90% 점유율, 100년 결과물
90% 점유율의 뿌리는 한 세기에 걸친다. 1923년 방적 회사로 출발한 닛토보는 1938년 유리섬유 공업화에 성공했고 이후 약 90년 간 유리를 실로 뽑아 천으로 짜 왔다. 오랜 노하우 축적이 필요한 공정 특성상 세월 자체가 진입 장벽이 됐다. 유리 천의 품질을 좌우하는 실의 균일함은 온도·장력·속도의 미세 조율에서 나오는데 조율의 감각은 설비 투자만으로 살 수 없는 영역이다.
특수유리 사업의 성장에는 한 세기의 노하우 축적 위에 얹은 10년의 집중 투자가 있었다. 닛토보는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부터 고부가가치 전략을 내걸고 대만 신공장 건설과 용융로 증설을 진행해 왔다. 닛토보의 다다 히로유키 사장은 당시부터 특수유리를 "물과 비료를 주면 자랄 씨앗"이라고 불렀는데 항공·우주용 보강재로 개발했던 T글라스가 AI 서버 기판이라는 거대 수요처를 만나면서 기대는 현실이 됐다.

닛토보에서 특수유리 위상은 실적 구성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특수유리가 속한 전자재료 부문은 전체 매출액(1182억2900만엔)의 42%를 올린 최대 사업부다. 또 전체 영업이익(208억1900만엔, 영업이익률 18%)의 93%분이 전자재료 부문에서 나왔다. T글라스 단독 비중은 공개되지 않지만 닛토보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T글라스"라고 설명한다.
◆애플도 일본으로 달려갔다
현재 T글라스 수요는 닛토보가 만들 수 있는 양을 한참 초과한다. AI 서버 기판에 들어가는 두꺼운 천의 주문이 데이터센터 증설과 함께 늘어난 데 더해 AI 기능을 얹어 발열이 커진 스마트폰 등 소형 기기용 얇은 천의 수요까지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CCL 납기는 통상 8~10주에서 20주가 넘는 수준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공급 부족이 심해지자 업계에서는 종전에는 보기 어렵던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상 여러 단계 아래의 소재 공급사와 거리를 두던 소비자 전자기기 업체들이 관리자를 일본에 직접 파견해 닛토보와 물량 협상을 벌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애플이 대표적인데 엔비디아·구글·아마존도 물량 확보 경쟁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다른 조달 경로가 없다는 뜻이다.
◆'증산 절제'에 돌아선 주가
닛토보의 주가는 올해 한때 1년여 만에 약 8배 올랐다. 작년 4월 800엔이 채 안 됐던 주가는 올해 2월 5500엔대까지 뛰었고 5월 초순에는 6390엔으로 치솟아 최고가를 썼다. 없어서 못 파는 소재를 독점한 회사라면 판매 가격과 물량이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 상승의 근거였다.
밸류에이션 재평가론도 나왔다. 오랫동안 섬유주로 분류되던 종목이 AI 반도체 관련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분석 대상에 올린 사실 자체가 달라진 위상을 상징한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점유율 약 90%를 짚으면서 담당을 개시했고 JP모간은 T글라스 가격이 연 25%가량 오른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②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