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농식품부가 29일 예산사과와인에서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전통주 체험 미식관광을 진행했다.
- 전국 69개 '찾아가는 양조장'을 거점으로 지역 농산물·향토음식과 연계한 권역별 미식여행 코스를 처음 공개했다.
- 농식품부는 전통주와 지역 음식·관광을 잇는 K-미식여행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K-푸드 세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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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통 숙성·시음으로 전통주 매력 알려
전국 69개 양조장 'K-미식여행' 거점 육성
[예산=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 술이 이렇게 훌륭한 줄은 몰랐어요. 이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술도 찾게 됐습니다."
지난 29일 충남 예산군 소재 양조장 '예산사과와인'의 지하 숙성고. 인도 출신 인플루언서 이나(Inna) 씨는 갓 숙성한 사과증류주를 맛본 뒤 연신 감탄했다. 수십 개의 오크통이 들어선 숙성고에서 정제민 예산사과와인 대표(한국와인생산협회장)가 긴 유리관을 오크통 깊숙이 넣어 술을 뽑아내자, 취재진과 참가자들은 함께 잔을 들었다. 이들은 포르투갈 오크통과 프랑스 오크통에서 숙성한 술을 차례로 마시며 풍미를 비교했다.
오크 향이 은은하게 퍼진 숙성고에서는 술을 시음하는 것뿐만 아니라 술이 만들어지고 익어가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잔을 돌려 향을 맡고, 제조 과정과 숙성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 전통주의 매력을 체험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맑고 투명했던 술이 오크통에서 숙성되면서 초콜릿이나 바닐라 향을 품게 된다"며 숙성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풍미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 양조장 체험 호평…"술뿐만 아니라 문화를 경험하는 여행"
이날 농림축산식품부가 언론과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예산사과와인으로 초청한 것은 이 같은 체험형 미식관광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는 전국 '찾아가는 양조장'을 중심으로 지역 농산물과 향토음식을 함께 즐기는 권역별 미식관광 코스를 처음 공개했다. 전통주를 지역 농업과 역사,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관광 콘텐츠로 육성해 'K-미식여행'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어는 전통주 시음과 함께 지역의 음식과 문화 등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먼저 권역별 대표 양조장과 전통주 40여종을 소개받은 뒤, 지역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대표 전통주를 함께 맛보며 음식과 술의 궁합을 체험했다. 이어 양조장으로 이동해 오크통 숙성고를 둘러보고, 정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증류주의 제조 과정과 숙성 방식을 직접 살폈다.
투어에 참여한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은 전통주를 직접 맛보고 양조 과정을 둘러보면서 한국의 식문화와 지역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콜롬비아 출신 니콜 다니엘라 벨트란 폰세카(26) 씨는 "한국 전통주의 다양한 맛과 재료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전통주를 적극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루 출신 루세로(32)씨는 "양조장 투어를 통해 한국 전통주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런 경험은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해 주는 소중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예산사과와인은 농식품부가 지정한 '찾아가는 양조장' 가운데 한 곳이다. 사과와인을 증류해 브랜디와 증류주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과실주 양조장으로, 증류시설·숙성고·시음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연간 약 2만5000명이 이곳을 찾아 양조 과정을 둘러보고 전통주를 체험한다.
정 대표는 "젊은 세대는 우리 세대처럼 취하기 위해 술을 많이 마시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술을 마시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다"며 "같은 술이라도 어떤 오크통에서 숙성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말마다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해 오크통에서 술을 한 방울씩 맛보는 순간을 무척 특별하게 여긴다"며 "체험을 위해 다시 찾는 방문객도 많다"고 전했다.

◆ 전국 69개 양조장 운영 중…'K-미식여행' 거점으로 육성
'찾아가는 양조장'은 지역 우수 양조장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식품부가 지정·운영하는 사업으로, 현재 전국에서 6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양조장 견학과 전통주 시음, 술 빚기 체험 등을 통해 지역의 전통주와 양조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투어코스는 전국 양조장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권역별 대표 양조장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전통주·관광 전문가와 지방정부, 업계 등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 대표성과 체험 프로그램, 지역 농산물·향토음식 연계성, 교통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대표 코스에는 충남 예산의 '예산사과와인'을 비롯해 ▲당진 '신평양조장' ▲전북 정읍 '한영석 발효연구소' ▲제주 '제주 고소리술익는집' 등이 포함됐다. 양조장을 중심으로 지역 농산물과 향토음식, 관광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투어코스 정보는 더술닷컴과 K-치킨벨트 홈페이지, 웰촌 농촌관광 통합 안내 페이지에서 함께 제공한다. 앞으로 농식품부는 지역 축제와 관광상품을 연계한 권역별 미식관광 코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철도·항공과 재외공관 등을 활용한 홍보를 통해 전통주를 K-푸드 대표 관광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찾아가는 양조장은 단순히 술을 만드는 곳을 넘어,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과 지역 고유의 삶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미식 문화의 집약체"라며 "앞으로도 K-미식 여정을 통해 전통주와 지역 향토음식, 관광 자원을 잇는 연계 콘텐츠를 계속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K-푸드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