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미약품그룹 지배구조가 7일 신동국 지분 확대와 분쟁 재점화로 흔들렸다.
- 송영숙 일가 법인카드 의혹과 내부자료 유출 논란도 불거졌다.
- 전문경영인 체제와 내부통제 전반의 재점검 필요성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사촌 일가 지분 2.7%, 캐스팅보트 부상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이 타계한 지 6년이 지났지만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4자 연합의 균열 조짐에 이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확대로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일가의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과 내부 자료 유출 논란까지 겹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와 내부통제 시스템마저 시험대에 올랐다.

7일 임 선대 회장의 배우자인 송 회장 일가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제기한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자료를 한미약품 내부 직원과 퇴직자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이 사정당국에 조사에 대비해 확인차 준비해 둔 자료를 확보했기에 내부에서 직접 자료를 추출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내부 기밀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사안인 만큼 내부통제에 실패한 대목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그 중심에는 창업주인 임 선대 회장이 있었다. 임 회장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기술수출 전략을 주도하며 회사를 국내 대표 혁신 제약사로 키웠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임 선대 회장 별세 이후 한미약품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24년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모녀인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후 임 선대 회장의 고향 후배인 신 회장이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떠올랐고 형제와 손을 잡았던 그가 돌연 모녀 측으로 돌아서며 4자 연합이 결성됐다.
이후 4자 연합 주도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하는듯 했으나, 올 초 신 회장의 성추행 임원 비호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 문제가 드러났다. 개인 대주주인 신 회장이 경영의 한 축인 인사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같은 시기 4자 연합의 갈등도 표면화됐다. 송 회장 모녀 측이 신 회장을 상대로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소송 청구 취지는 4자 연합의 주주간 계약을 둘러싼 다툼으로 모녀 측은 신 회장이 지난해 시니어 케어 사업 추진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한 것이 의결권 공동행사 의무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4자 연합 간 의견 충돌이 표면화된 셈이다. 오는 10월 소송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최근 신 회장 또한 임 부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100억원 규모의 가압류 신청을 제기하면서 4자 연합 간 내홍은 격화되는 분위기다.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신 회장은 임 부회장이 4자 연합 협약 당시 본인이 보유한 주식이라고 밝힌 9.15% 중 2.7%에 관해 에쿼티퍼스트 펀드와 환매조건부 거래를 진행한 점을 문제 삼았다. 에쿼티퍼스트가 해당 지분을 시장에 매각함에 따라 임 부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2.7% 규모의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했기에 4자 연합의 협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 신동국 지분 35.1% 확보…의결권은 송 회장 측 앞서
그 사이 신 회장은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배우자인 홍지윤 씨 등 7명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60만4799주를 매수하며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5.27% 규모다. 주당 가격은 4만7920원, 거래대금은 1727억원이다. 매매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지분은 28.15%까지 올랐다. 여기에 신 회장 개인 회사인 한양정밀 지분 6.95%를 더하면 총 지분은 35.1%에 달한다. 앞서 한미약품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50%를 나우아이비 펀드에 처분하고 송 회장 모녀와 손을 잡겠다는 뜻을 밝히자 신 회장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송 회장 측 우호 지분은 라데팡스 측인 킬링턴 유한회사 지분을 포함해 41%로 파악된다. 신 회장 측보다 앞서는 규모지만, 에쿼티퍼스트가 임 부회장뿐만 아니라 임종훈 대표와 송 회장의 지분까지 총 6.6%를 매수한 상태다. 해당 지분들의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결권 행사 가능한 지분은 34.4%로 신 회장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임종호 부사장 등 사촌 일가가 보유한 2.7% 지분이 향후 경영권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다. 다만 신 회장은 "4자 연합에 본질적인 균열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4자 연합이 위약벌 청구 소송 등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지분 경쟁과 갈등이 쉽게 봉합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자 연합의 주주간 계약은 오는 2029년까지로 이전에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약품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작년부터 본격화한 전문경영인 체제 속에서 양사(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시너지를 통해 혁신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외부적으로 제기되는 의혹을 차단하고자 전문경영인 체제가 견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4자 연합 간 균열 조짐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데 이어 경영권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는 여전히 과도기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카 의혹 제보자인 김 전 대표의 폭로를 계기로 내부 자료 유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