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가 10일 달 탐사 로버 자율주행 SW 인력을 뽑았다
- GPS 없는 달에서 지상국 제어와 VSLAM을 개발한다
- 70㎏급 로버를 2027년 발사 목표로 운용기술을 고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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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로봇 기술 달로 확장…70㎏급 로버 개발 본격화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의 자율주행과 지상국 제어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할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 오는 2027년 발사 가능한 달 탐사 로버 확보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온 가운데 차체와 구동계를 넘어 실제 달에서 로버를 움직이고 지구에서 제어하기 위한 운용체계 구축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자동차와 로봇에서 축적한 AI·자율주행 기술을 GPS가 없는 달 환경에 적용하고, 지상국과의 통신부터 온보드 SW 시뮬레이션까지 개발 범위를 확대하면서 현대차의 달 탐사 프로젝트도 구상에서 실제 운용기술 확보 단계로 구체화되고 있다.
10일 현대차가 링크드인에 게재한 채용공고에 따르면 회사는 경기 화성에서 근무할 '달 탐사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현대차는 채용공고에서 해당 조직이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시대에 대비해 달 표면에서 운용할 모빌리티를 기획·개발한다고 밝혔다.

◆GPS 없는 달에서 자율주행…지상국 제어까지 직접 개발
이번에 뽑는 인력의 업무는 실제 달 탐사차 운용에 필요한 핵심 SW 개발과 직결돼 있다. 지구에서 탐사차를 제어하기 위한 지상국 SW를 개발하고 탐사차와 지상국 간 통신 프로토콜을 협의·설계한다. 양측 시스템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정의·관리하는 업무도 포함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VSLAM(카메라 영상으로 위치를 파악하면서 동시에 지도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다. GPS를 사용할 수 없는 달에서 카메라와 IMU(움직임과 방향을 측정하는 관성측정장치)를 활용해 탐사차의 위치를 추정하고 달 표면의 3차원 지도를 구축한다. 저조도와 먼지 등 달 환경을 고려한 알고리즘도 설계한다.
달 환경을 재현한 온보드 SW(차량 탑재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환경도 구축한다. 달 표면 지형과 중력, 조명 조건을 반영하고 HIL(실제 하드웨어를 연결한 모의시험)·SIL(소프트웨어 기반 모의시험) 환경에서 OBC(온보드 컴퓨터), 센서 드라이버, 통신 미들웨어 등의 기능과 성능을 검증한다.
엔비디아 Isaac Sim(로봇·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과 OmniLRS(달 환경 시뮬레이션 플랫폼)에서는 VSLAM 알고리즘을 반복 검증·최적화한다. 시뮬레이터와 연계해 자율주행 경로계획 알고리즘까지 통합 검증하는 업무도 맡는다.
현대차는 달 탐사차 전력시스템 개발 인력도 별도로 확보하고 있다. PCDU(전력을 제어하고 각 장치에 분배하는 전력제어·분배장치)를 비롯해 배터리와 태양전지, 전기·전자 아키텍처 등을 개발하는 직무다. 자율주행 SW와 전력·전장 분야 인력을 함께 확보하면서 달 탐사차 개발을 시스템 단위로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지원자격도 우주 프로젝트 경험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는 우주항공 또는 SW 개발 경력 5년 이상을 요구하고 실제 발사된 위성이나 로버 프로젝트 참여 경험자를 우대한다.

◆SDV·로봇서 쌓은 기술 달로…70㎏급 로버 개발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의 달 탐사 모빌리티 개발은 2022년 본격화됐다. 현대차·기아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6개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하고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 협의체를 구성했다. 그룹 로보틱스랩 인력도 참여해 자동차와 로봇 기술을 달 환경에 적용하는 연구에 나섰다.
2023년에는 약 70㎏ 규모의 달 탐사 로버 개발모델 제작에 착수했다. 현대차·기아가 자동차에서 확보한 카메라·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모터·휠·서스펜션, 배터리·태양광 충전 기술 등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달의 극한 온도와 방사선에 대응하기 위한 열관리·차폐 기술도 적용하기로 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2024년 하반기 초기 개발모델을 완성한 뒤 시험과 보완을 거쳐 2027년 발사 가능한 로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채용은 당시 차체와 구동계 중심으로 공개됐던 로버 개발이 자율주행과 지상국 제어, 시뮬레이션 등 실제 운용 기술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허 포트폴리오도 항공·우주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차량용 무인 로봇과 UAM 차량 관련 특허를 등록한 데 이어 3월에는 UAM 항공기 전력 공급 방식과 항공기 착륙장치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6월에는 바퀴 주행과 보행이 모두 가능한 달 탐사용 하이브리드 차량 특허도 등록했다. 전동화·자율주행을 넘어 UAM과 우주 탐사 모빌리티까지 기술 확보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의 최근 기술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룹은 올해 CES 2026에서 SDV에 적용하는 AI(인공지능) 기반 SW를 로봇 등 피지컬 AI(현실 공간을 인식하고 판단해 직접 행동하는 AI)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영남권 42조원 투자계획에서도 미래 항공·우주를 주요 투자 분야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특히 자동차와 로봇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역량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AI 기능을 갖춘 달 탐사 로버를 개발하겠다고 명시했다.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 개발한 자율주행·SW 기술이 로봇을 거쳐 달 탐사 모빌리티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이번 전문인력 채용으로 현대차의 달 탐사 프로젝트도 미래 구상에서 실제 차량을 움직이기 위한 핵심 시스템 개발 단계로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