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DB생명 일곱 번째 매각전이 한화생명·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 3파전으로 압축됐다.
- 산업은행이 요구할 증자 규모와 후보별 지원 조건이 우협 선정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 산은은 이달 중 우협을 선정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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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진출 노린 OK금융, 지원금 최저액 제시해 예별손보 우협 선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KDB생명의 일곱 번째 매각전이 한화생명·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최근 예별손해보험 매각에서 매도자의 지원 부담을 가장 낮게 제시한 OK금융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후 우협)로 선정된 만큼 KDB생명 인수전에서도 산업은행에 요구하는 증자 규모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7일 진행한 KDB생명 본입찰에 한화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3곳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후보들은 제안서에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방안, 인수 후 자본확충 계획 등을 담았으며 산은에 요구하는 사전 증자 규모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산은의 증자 규모로 5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반면 인수 후보들은 KDB생명의 자본건전성 개선 등을 위해 약 1조원 수준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어 산은과 후보들 간 눈높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들이 구체적으로 얼마의 증자를 요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인수가격을 높게 제시하더라도 산은에 요구하는 지원 규모가 크면 매각에 따른 산은의 실익은 줄어든다. 후보 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증자 요구액이 우협 선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예별손보 매각은 참고 사례로 꼽힌다. OK금융은 예금보험공사에 약 1조1500억원의 지원을 요구해 1조5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다른 후보들보다 낮은 조건을 냈고 최종 우협에 선정됐다.
OK금융의 인수 목적도 분명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을 보유한 OK금융은 예별손보를 인수하면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보험업 진출이라는 전략적 필요성이 큰 상황에서 매도자의 지원 부담까지 낮춘 조건을 제시하며 경쟁에서 앞선 셈이다.
KDB생명 인수전에서도 후보별 인수 목적이 제안 조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매물을 두고 있지만 후보들이 얻을 수 있는 전략적 효과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 계열사가 없어 KDB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진출하고 증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 보험사 라이선스 확보 자체에 전략적 가치가 큰 만큼 기존 보험사를 보유한 후보들과 KDB생명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흥국생명은 KDB생명을 품으면 자산 규모가 40조원 안팎으로 늘어나 생명보험업계 6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태광그룹 계열 흥국화재가 앞서 예별손보 인수에 실패한 데다 외형 확대 효과도 큰 만큼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생명은 이미 대형 생보사인 만큼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인수 가격과 자본 지원 조건 등 투자 매력도를 더 면밀히 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추진하는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산은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번이 일곱 번째 매각 시도다.
KDB생명의 실적은 최근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6월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96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1% 증가했다. 다만 인수 이후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등 자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산은은 후보들이 제출한 인수 가격과 증자 요구액, 자금 조달 계획 등을 검토해 이르면 이달 중 우협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세부 조건 협상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매물을 놓고도 후보마다 인수 목적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며 "결국 각사가 어느 정도의 가격과 자본 확충 조건을 제시했는지가 우협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