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월마트가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9.15% 급락했다.
- 동일점포 매출 둔화와 3분기 가이던스 부진이 하락을 이끌었다.
- 다만 전자상거래·광고 성장에 연간 가이던스는 상향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3분기 관세 환급금 역전 우려로 수익성 부담
미국 오프라인 매출 둔화에 시장 부정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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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종목코드: WMT)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주가는 이날 하루 만에 9.15% 급락하며 전일 종가 114.30달러에서 103.84달러로 주저앉았다. 같은 날 S&P 500 지수가 0.9% 하락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부진한 성과였다. 최근 5거래일 기준 낙폭은 9.30%에 달했고, 주가는 2025년 후반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려났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하락한다'는 역설적인 장면이 재연된 셈이다.

◆ 숫자로 본 실적: 예상 웃돌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월마트의 2분기 매출은 1,87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LSEG 집계 기준)였던 1,867억 5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1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 0.74달러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88센트보다는 낮아진 수치지만, 시장 눈높이는 충분히 넘어섰다.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미국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이었다. 월마트 미국 매장의 주유소 매출을 제외한 동일점포 매출은 2.6% 성장에 그쳤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였던 3.7%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최소 5년 만에 처음으로 동일점포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사례로 기록됐다. 2020년 1월 마감 분기(1.9% 성장) 이후 가장 느린 성장 속도다. 미즈호의 데이비드 벨린저 애널리스트는 이를 두고 "월마트에서 지난 몇 년간 가장 큰 예상치 미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 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나
동일점포 매출 성장 둔화의 배경에는 소비 흐름 자체의 뚜렷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점포 방문객 수 증가율은 직전 분기 3.0%에서 이번 분기 1.5%로 절반 수준으로 꺾였고, 평균 거래액 증가율 역시 전년 동기 3.1%에서 1.1%로 하락했다. 거래당 지출이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핵심 소비자층의 구매력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사업 환경이 "지난 2월보다 확실히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초와 비교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지난 분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유가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시점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고, 이것이 소비자 심리와 지출 우선순위 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6월에는 고객들이 소비 항목 간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모습이 분기 중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것이 월마트가 가격 인하에 그토록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라고 덧붙였다.
DA데이비슨 역시 1분기 대비 높아진 휘발유 가격이 저소득층 소비자의 지갑을 점진적으로 압박한 결과로 이러한 흐름을 분석했다. 올해는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커진 해로 꼽힌다.
여기에 헬스 앤 웰니스 부문의 가격 정책 변화가 추가적인 역풍으로 작용했다. 메디케어가 약값을 협상할 수 있도록 한 '최고 공정 가격(Maximum Fair Price)' 법안과 브랜드 의약품에서 제네릭 의약품으로의 전환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2분기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에 약 125bp의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
월가 여러 투자은행 집계에 따르면 이 부문이 전체 동일점포 매출에 미친 역풍은 약 80~125bp 수준이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헬스 앤 웰니스 부문을 제외할 경우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은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핵심 사업 자체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했다고 봤다. 2027 회계연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125bp의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매장의 동일점포 매출은 2분기에 낮은 한 자릿수대 감소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된 약국 매출이 규제 및 가격 압박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반면 전자상거래는 현재 미국 내 매출 비중의 23%를 넘어서며 디지털 채널로의 전환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업비용 측면에서도 주시할 부분이 있다. 미국 내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약 7% 증가했는데, 자동화와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건강보험 및 보상 관련 자가보험 비용 상승이 생산성 향상 효과를 일부 상쇄하며 영업 레버리지를 제한하고 있다.
유류비 상승도 마진 부담 요인으로, 월마트는 당초 계획 대비 2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유류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인수한 바이브(Vibe) 통합 작업이 올해 영업이익을 약 20bp 깎아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수합병 관련 비용도 단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 관세 환급금, '단물'은 3분기에 빠진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수는 관세 환급이다. 월마트는 2분기에 약 29억 달러의 관세 환급금을 받았으며, 이는 연간 미국 내 순매출의 약 0.5%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이 중 6억 달러를 제외한 대부분을 가격 인하에 재투자했다. 통상 5,000~6,000건 수준이던 가격 인하 조치를 이번 분기에는 11,000건까지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관세 환급 효과는 매출총이익률을 96bp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으며, 영업이익은 28.8%, 고정환율 기준 조정 영업이익은 17.4%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조정 EPS도 19% 넘게 늘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 성장분 가운데 약 750bp가 관세 환급금에서 비롯된 것으로, 발표된 수익성 지표가 이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배경이다. 경영진은 이러한 환급금이 반복적인 이익 동력이 아닌 특수한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근본적인 실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2분기와 3분기 실적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제는 이 일회성 순풍이 3분기에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울프리서치는 2분기 관세 효과가 6억 달러, 주당 5센트 규모의 순풍을 제공했지만 3분기에는 이것이 역풍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니 CFO 역시 2분기에 확보한 관세 환급금을 하반기 고객 경험 및 가격 투자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이러한 재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인정했다.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말에 이미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투자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투자 대상 카테고리와 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해 두 분기에 걸쳐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시장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가이던스
실망스러운 향후 전망 역시 주가 하락을 부추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월마트는 3분기 조정 EPS를 62~64센트로 제시했는데, 중간값 63센트는 전년 동기 62센트를 근소하게 웃도는 수준에 불과해 이익 성장 궤도가 정체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였던 68센트를 밑도는 수치다. 3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 역시 3~3.75%로 제시돼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8%를 밑돌았다.
경영진은 3분기 전망이 예상보다 낮게 제시된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인도 자회사 플립카트의 대규모 판매 행사 '빅 빌리언 데이즈' 시기가 3분기에서 4분기로 옮겨가면서 비교 기준이 까다로워져 3분기 매출에 100bp 이상의 하방 압력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다만 4분기에는 이를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연간 전체로는 영향이 중립적일 전망이다.
둘째는 앞서 설명한 관세 환급금의 가격 투자 전환이다. 회사 측은 2분기와 3분기 실적을 합산하면 6~7%의 기저 EBIT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라며, 단일 분기가 아닌 반기 단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진은 또한 관세 환급 효과가 사라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 약 19%에 달하는 주당순이익 성장률을 다시 넘어서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 그럼에도 상향 조정된 연간 가이던스
역설적이게도 월마트는 이번 분기의 부진한 지표들 속에서도 2027 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는 오히려 상향 조정했다. 고정환율 기준 연간 순매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5~4.5%에서 4.0~5.0%로 높였고, 연간 조정 영업이익 성장률은 7~8.5%, 연간 조정 EPS는 기존 2.75~2.85달러에서 2.80~2.87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전자상거래와 광고, 마켓플레이스 등 고마진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 숫자 이면의 진짜 이야기: 플랫폼과 디지털 전환
강세론자들은 이번 시장 반응 이면에 자리한 진짜 이야기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월마트의 모습을 꼽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순매출은 23% 급증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선 사업 확장 기조를 재확인했다. 미국 내 전자상거래 매출은 24% 성장해 10개 분기 연속 20%대 성장률을 이어갔고, 미국 샘스클럽은 26%, 국제 전자상거래는 19% 증가했다.
플랫폼 사업 부문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마켓플레이스 매출은 52% 늘었고, 광고 매출은 전 세계 기준 38% 급증했다(미국 광고 사업도 동일한 폭으로 성장). 현재 마켓플레이스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가 월마트풀필먼트서비스를 통해 처리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400bp 늘어난 수치로 물류 및 광고기술 생태계의 규모의 경제 효과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고마진 수익원은 EBIT 성장에 8~9%포인트를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원제 매출은 월마트플러스와 샘스클럽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약 17% 성장했다. 월마트플러스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캐나다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미국 샘스클럽 회원 수는 약 6% 늘었으며 중국 샘스클럽은 회원 수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화 투자도 비용 구조를 바꾸고 있다. 현재 미국 내 3,100개 매장이 일부 자동화 화물 처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전자상거래 배송 물량의 절반 이상이 자동화 설비를 통해 처리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처리하는 유료 신속배송 비중은 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신속배송 물량의 48% 증가로 이어졌다.
인공지능 기반 도구들도 성과를 내고 있는데, 챗봇 '스파키'의 이용률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스파키를 이용하는 고객의 주문당 지출액은 약 4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는 자동화와 기술, 물류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연간 자본적지출을 순매출의 약 4% 수준으로 소폭 상향할 계획이며, 이러한 지출 확대에도 여전히 연간 두 자릿수 잉여현금흐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