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카카오가 28일 AI·투자 분리 인적분할을 추진했다.
- 2년여 만에 중앙통제 강화 체제를 다시 바꿨다.
- 의사결정 속도와 기업가치 제고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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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협의체 강화→슬림화→해체 수순…경영체계 잇달아 변화
계열사 147개→92개로 3년여 만에 37% 감소…내부 불확실성도
"기업가치 50% 할인 해소" 기대…분할 효과·고용 안정은 과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카카오가 불과 2년여 만에 그룹 경영체계의 틀을 다시 짠다. 계열사를 한데 묶어 관리하는 데 무게를 뒀던 체제에서 인공지능(AI) 사업과 자회사 육성·투자의 독립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이다.
짧은 기간 경영체계와 조직을 잇달아 손질하면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조직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는 50%에 달하는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번 개편이 실제 기업가치 제고와 조직 안정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 중앙통제 강화 2년 만에 다시 분리…반복되는 조직개편
2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수년간 계열사 정리와 경영체계 개편을 거듭하면서 내부에서는 잦은 변화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개편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소속 법인과 조직의 변화를 계속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서승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은 "이직하지 않았는데 회사가 5번 바뀐 사람도 있다"며 "그 안에서 실제 조직 개편은 수십 번 있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통해 AI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AI와 자회사 육성·투자를 전담하는 카카오X로 경영체계를 재편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불과 2년여 만에 그룹 경영체계의 방향도 크게 바뀌게 됐다.
지난 2024년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주요 경영 사안을 협의하는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CA협의체를 김범수·정신아 공동의장 체제로 개편하고 권한을 강화한 바 있다. 계열사 자율경영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통제력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앞세워 중앙 조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CA협의체의 4위원회·2총괄·1단 체제를 3실·4담당으로 슬림화한 데 이어 이번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CA협의체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계열사 구조도 빠르게 바뀌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2023년 5월 147개에서 올해 8월 92개로 55개(37.4%) 줄었다. 3년여 만에 기업집단 소속 회사 10곳 중 약 4곳이 정리된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AI를 필두로 시장 환경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자회사 관리 기능이 본업과 중첩되면서 신속한 경영 판단이 지연되는 한계가 나타났다"며 "기술 혁신과 상용화를 주도할 카카오AI와 자회사 육성·투자를 전담할 카카오X로 재편해 각자의 길을 기민하게 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50% 할인 해소"…의사결정 속도·기업가치 잡는다
카카오는 이번 분할의 핵심 효과로 의사결정 효율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꼽는다.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21일 설명회에서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한 카카오 개별 사업부문의 가치 합계가 34조2000억원인 반면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으로 "50% 이상 평가절하돼 있다"고 밝혔다.
복잡한 자회사 구조가 의사결정 속도까지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최근 5년간 카카오 이사회 비경상 안건의 85%, 최근 1년 투자심의기구 안건의 84%가 자회사 관련 사안이었다.
김 대표는 "이번 분할로 복합기업 할인을 명시적으로 해소하고 카카오가 자랑하고 싶었던 성장 속도를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분할만으로 할인 해소될까…고용·지배구조도 과제
다만 법인을 나누는 것만으로 기업가치 할인이 해소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복잡한 사업구조뿐 아니라 계열사 성장성, 중복 사업과 내부거래, 지배구조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고용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서승욱 지회장은 "법인별 경영진은 아무 변화가 없을 것 같으니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며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안심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개편의 성패는 분할 자체보다 이후 두 회사가 독립적인 성장 전략을 보여주고 실제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인적분할과 경영체계 개편의 성공 여부는 계열사 간 중복사업 정리, 이사회 독립성 강화, 내부거래 투명성 제고,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확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