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원주신문 심규정 편집장이 2일 장편소설을 냈다
- 반계리 은행나무를 1인칭 화자로 삼아 천년사를 풀어냈다
- 드론 테러와 인간들의 사투를 더해 팩션 서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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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자료와 문학적 상상력 결합한 팩션…드론 사진으로 담은 거목의 사계절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원주신문 심규정 편집장이 천연기념물인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를 1인칭 화자로 내세운 장편소설 '반계리 은행나무, 천 년의 침묵 비망록'을 펴냈다.
이번 작품은 1319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반계리 은행나무가 자신의 기억을 직접 들려준다는 설정의 장편소설이다. 심 편집장은 36년간 언론 현장에서 지역의 역사와 삶을 기록해 온 기자의 시선에 한국사 전공자로서의 문제의식,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천년의 시간을 서사로 구현했다.
소설은 '오래된 나무 한 그루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품 속 반계리 은행나무는 1319년의 세월을 몸속에 축적한 살아 있는 타임캡슐이자 누구나 펼쳐 읽을 수 있는 기록 보관소로 등장한다.

은행나무는 왕조의 흥망과 권력의 부침, 전쟁의 참화, 민초들의 삶 등 자신이 목도한 역사적 장면들을 기억으로 풀어낸다. 인간에게는 이미 지나간 역사가 천년을 산 거목에게는 생애 안에서 직접 겪은 일이라는 설정이 작품의 중심축이다.
서사는 과거의 역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천년을 넘긴 거목을 겨냥한 전대미문의 드론 테러와 이를 막아내기 위한 인간들의 사투가 더해지면서 긴장감을 높인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 상상력을 결합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팩션 형식의 이야기를 구성했다.
은행나무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 상처와 희생, 기다림의 이야기도 작품에 녹였다. 거목이 지켜본 개인들의 삶을 통해 무엇을 지키고 어떤 기억을 다음 세대에 남길 것인지 묻는다는 것이 출판사 측 설명이다.
심 편집장은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했다. 경기일보와 G1방송을 거쳐 현재 원주신문 편집장으로 재직하며 36년째 지역의 현장과 사람, 시대의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기자로서 쌓아온 취재 방식이 반영됐다. 고문헌과 역사 자료를 추적하고 현장을 직접 확인해 사실적 뼈대를 세운 뒤 기록이 남기지 못한 부분에는 문학적 상상력을 더했다.
사진 역시 책의 주요 구성 요소다. 심 편집장은 반계리 은행나무의 사계절과 다양한 모습을 직접 담기 위해 드론 자격증을 취득했다. 봄 신록과 가을 황금빛 풍광, 일출과 일몰, 상고대와 설경, 안개에 둘러싸인 은행나무 등을 기록한 사진은 소설의 서사와 함께 수록됐다.
심규정 원주신문 편집장은 "인간의 생애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1319년의 풍파를 묵묵히 이겨낸 은행나무를 들여다보며 인간이 배워야 할 것은 겸손과 끈기, 생명의 순환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천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나무의 침묵에 귀를 기울이고 그 안에 축적된 기억을 인간의 언어로 받아 적고 싶었다"며 "독자들이 반계리 은행나무를 단순히 오래된 천연기념물이 아니라 과거를 품고 오늘도 성장하며 미래를 향해 시간을 축적하는 생명체로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