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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장 두번째 분단 ㉘ 피난민 통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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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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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25일 북한군이 전면 남침했고 정부는 비상조치를 내렸다.
  • 서울로 피난민이 몰리며 교통과 치안이 마비되고 혼란이 커졌다.
  • 정부와 학생·의료진은 수용·치료·구호에 나서며 혼란을 수습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950년 6월 25일 새벽. 날이 밝기도 전에 38도선 전역에서 포성이 터졌다. 서쪽의 옹진반도로부터 개성 축선, 동두천·포천 축선, 춘천 축선, 주문진 축선에 이르기까지 북한군의 지상 공격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강릉 남쪽 정동진과 임원진에는 육전대와 유격대가 상륙하고 있었다.

전쟁은 어느 한 곳에서 번진 불길이 아니었다. 한반도의 허리를 따라 길게 쌓여 있던 화약이 한꺼번에 터진 것이었다.

정부가 당면한 과제는 무거웠다. 전방에서는 적의 돌파를 저지해야 했다. 후방에서는 민심의 동요를 막아야 했다. 그리고 북쪽에서 서울로 밀려드는 피난민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도 시급하였다.
전선과 후방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았다. 민심이 무너지면 후방의 질서가 흔들리고, 후방이 흔들리면 전선도 버텨내기 어려웠다.

대통령은 6월 25일 긴급명령 제1호인 「비상사태하의 범죄 처단에 관한 특별조치령」을 하달하였다. 전쟁의 혼란을 틈타 각종 범죄를 자행할 경우 사형에서 20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었다. 치안을 안정시키고 질서를 유지하며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한 엄중한 조치였다.

[AI이미지=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이날 05:00, 내무부 장관은 치안국장으로부터 북한군의 남침 보고를 받았다. 보고는 짧았으나 사태는 컸다.
06:30, 전국 경찰에 비상경계령이 하달되었다. 경찰은 평시의 임무를 멈추고 전투태세에 돌입하였다. 각 경찰서에서는 인원을 소집하고 무기와 탄약을 점검하였다. 국군과 협조하여 후방의 질서를 지키고 국가 기능을 보호해야 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동요와 불순분자들의 만행을 방지하고 적기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하여 치안명령 제26호가 각 시·도에 긴급히 시달되었다. 통행금지 시간을 연장하라. 등화관제를 실시하라. 주요 기관과 산업시설의 경비를 강화하라.

명령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철도와 발전소, 통신시설, 관공서와 산업시설에는 경비가 강화되었다. 밤이 되면 도시의 불빛은 하나씩 꺼질 것이었다. 어둠은 적기의 표적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으나, 사람들의 불안까지 감추지는 못하였다.

정부는 6월 28일 긴급명령 제2호인 「금융기관 예금 등 지불에 관한 특별조치령」을 발령하였다. 전쟁의 불안으로 예금 인출사태가 일어나 경제적 혼란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전쟁은 전선의 병력만 흔드는 것이 아니었다. 시장의 쌀값과 은행의 예금, 사람들의 생계와 마음까지 함께 흔들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가장 먼저 마주한 현실은 북쪽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이었다. 전쟁 당일부터 38도선 접경지대의 주민들이 남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몇 사람씩 보이던 행렬이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이 되고,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대열이 되었다. 부상자를 업은 사람도 있었고, 병약한 노인을 부축한 가족도 있었다. 어린아이의 손을 붙든 어머니와 이불 보따리를 등에 멘 노인들이 말없이 길을 걸었다.

그들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포성이 들리는 북쪽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정부는 피난민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였다. 그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서울 철수에 따른 대책이었다.

그러나 정부와 국군은 사전에 서울 철수의 필요성을 예견하지 못하였다. 철수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였다. 서울 시민과 북쪽에서 내려온 피난민을 체계적으로 통제하며 남쪽으로 이동시키기에는 준비도 시간도 부족하였다.

서울과 수원을 잇는 국도에서도 군경은 피난민의 이동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였다. 길마다 사람과 수레, 자동차와 군 수송차량이 뒤엉켰다. 전방으로 올라가야 할 차량은 남쪽으로 내려오는 피난민 행렬에 막혔고, 피난민들은 군용차량 사이를 비집고 앞으로 나아갔다.

모든 도로상의 군 수송작전이 방해를 받았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한강은 적의 전면 남침 시 자연 장애물로서 양호한 지연진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 언급되었을 뿐이었다. 대규모 병력과 수십만 피난민을 함께 철수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는 없었다.

이와 같은 복합적인 상황의 악화는 군 병력과 피난민의 신속한 철수에 커다란 장애가 되었다. 적시에 한강을 도하하는 일도 어려워졌다. 군은 싸우며 물러나야 했고, 주민은 살기 위해 내려가야 했다. 그러나 그들이 이용할 길은 하나였다. 적의 압력이 서울 가까이 다가오자 도시는 차츰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 서울 이북 지역에서 내려온 피난민들로 시내는 더욱 혼잡해졌다.

38도선 접경지대 주민들은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이 공격준비사격을 개시하자 포격 소리에 놀라 황급히 집을 나섰다. 어느 집은 밥솥에 쌀을 안친 채 떠났고, 어느 집은 대문도 닫지 못하였다. 아이를 깨워 업고, 손에 잡히는 것만 챙겨 길로 나왔다.

지역에 따라 피난 상황은 조금씩 달랐다. 그러나 떠나는 사람들의 얼굴에 드리운 빛은 다르지 않았다. 경기도 장단서장 홍은식 경감은 당시38도선 접경지 주민들의 피난 상황을 이렇게 증언하였다.

"6월 25일 10:00쯤 벌써 고랑포 지서를 비롯한 모든 지서와의 연락이 끊어졌고, 피난민이 열을 지어 내려왔다."
지서와 초소의 연락은 하나씩 끊어졌다. 연락이 끊어진 자리에서는 곧 사람들이 내려왔다. 전선의 붕괴는 보고서보다 먼저 피난민의 얼굴에 나타나고 있었다.

군용트럭과 지게꾼/ 광복~1950년대 / 1952-53.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당시 고려대학교 조지훈 교수는 서울 거리에서 그 불길한 징조를 보았다.

"라디오에서는 전황이 좋다고 하지만, 기분 나쁜 것은 분명히 동두천이나 의정부 쪽에서 오는 피난민 대열을 보았기 때문이다."

라디오에서는 전황이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동두천과 의정부 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방송의 목소리와 거리의 현실 사이에는 이미 깊은 틈이 벌어지고 있었다.

유진오 박사도 당시의 청량리를 이렇게 기록하였다. "바깥 큰길에 피난민들이 들어왔다. 청량리 거리는 피난민들로 떠들썩하였다."

개전 당일부터 서울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로 시내는 가득 메워지고 있었다. 청량리와 동대문 일대에는 북쪽에서 온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먼지와 땀에 젖은 얼굴, 울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 가족을 잃고 두리번거리는 노인들이 거리마다 늘어났다. 평소 사람과 물자가 오가던 서울의 길은 이제 피난과 전쟁의 길로 바뀌고 있었다.

서울 이북의 주민들이 맨몸으로 피난길에 오르자 경기도지사는 관할 각 군에 지시하여 급식과 치료대책을 마련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피난민 대열은 끊어지지 않았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계속 서울로 쇄도하였다.

경기도지사는 보건부 장관과 서울시장을 찾아 이들의 수용과 치료 대책을 긴급히 강구하도록 건의하였다. 먹을 것을 주어야 했다. 다친 사람을 치료해야 했다. 밤을 지낼 곳도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사람은 계속 늘어났다.

보건부는 서울 시내의 모든 개업의와 간호원에게 비상대기명령을 하달하였다. 병원마다 의료진이 호출되었고, 환자를 수용할 공간이 마련되었다. 동두천과 의정부 방면에서 내려온 피난민 환자들은 서울대학교 부속병원과 서울시립병원 등에 수용하여 치료하도록 하였다. 개성 방면에서 온 환자들은 세브란스병원과 철도병원으로 보냈다. 옹진반도에서 온 환자들은 인천도립병원에 수용하였다.

피난민의 길을 따라 부상과 질병도 함께 내려오고 있었다. 임시 방역반도 편성되었다. 많은 사람이 좁은 장소에 모이면 전염병이 번질 위험이 컸다. 전쟁이 총칼로 사람을 죽인다면, 전염병과 굶주림은 그 뒤를 따라 조용히 사람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방역반은 피난민이 모인 곳을 찾아다니며 전염병 예방활동을 전개하였다. 사회부도 서울시에 긴급히 지시하였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비롯하여 돈암초등학교, 무학초등학교 등 시내6개소에 피난민 수용소를 설치하였다.

학교 교실에는 책상과 걸상 대신 침구가 놓였다. 아이들이 공부하던 자리에는 지친 피난민들이 몸을 누였다. 운동장에는 보퉁이와 수레가 늘어섰다. 급식이 마련되고 식사가 제공되었으나,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기에는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도 지붕 아래 몸을 누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한숨을 돌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전황은 계속 악화되었다. 피난민 대열은 서울에 머물지 못하고 다시 남쪽으로 밀려 내려갔다. 사회부는 내무부와 협조하여 각 시·도에 피난민 수용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였다.

충북 37개소. 충남 55개소. 전북 43개소. 전남162개소. 경북 66개소. 경남 117개소. 제주 24개소. 합계 504개소의 피난민 수용소가 마련되었다. 숫자로는 504개소였으나, 그곳마다 떠나온 고향이 있었고 헤어진 가족이 있었으며 돌아갈 날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황의 악화로 피난민이 계속 남하하기 시작하자 보건부는 각 시·도에 긴급 지시를 내렸다. 공공의료기관을 개방하고 개업의와 간호원으로 의료방역반을 편성하여 피난민에 대한 진료와 방역을 실시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200개의 의료방역반이 활동하였다.

의사와 간호원들은 낯선 학교와 관공서, 임시 수용소를 돌며 환자를 살폈다. 부상자에게 붕대를 감고,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를 진료하고, 탈진한 노인에게 약과 물을 건넸다. 전쟁은 모든 것을 부족하게 만들었다. 약도 부족했고, 침상도 부족했으며, 사람의 손도 부족했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었다.

6월 28일 아침까지 38도선 접경지에서 수도 서울에 이르는 길의 모습은 그야말로 공황의 도가니였다. 서울 이북지역 주민에 대한 소개계획 없이 시작된 피난 행렬은 통제할 수 없는 무질서를 초래하였다. 피난민들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남쪽으로 향하였다.

자동차에 올라탄 사람도 있었고, 우마차와 손수레를 끄는 사람도 있었다. 자전거에 짐을 매단 사람, 지게에 아이를 업은 사람, 보따리를 머리에 인 사람도 있었다. 그마저 없는 사람은 맨몸으로 걸었다.

주민들은 탈출로를 찾아 아우성쳤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한강을 건널 수 있는가. 기차는 떠나는가. 가족은 어디에 있는가. 누구도 분명한 대답을 해주지 못하였다.

모든 거리는 사람들로 메워졌다. 모든 도로는 피난민과 전방부대에 보급할 탄약 및 보급품 추진차량이 뒤섞여 혼잡하였다. 남쪽으로 향하는 사람들과 북쪽 전선으로 올라가야 할 차량이 한길에서 맞부딪쳤다.

예기치 못한 수십만 명의 피난민이 모든 도로를 점하게 되자 병력과 보급품을 가득 실은 수송차량은 움직이지 못하였다. 운전병은 경적을 울렸지만 사람들은 비켜설 곳이 없었다. 군경이 길을 터보려 했으나 피난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병력도 적시에 전선에 투입되지 못하였다. 병사는 북쪽으로 가야 했고, 피난민은 남쪽으로 내려와야 했다. 서로가 서로의 길을 막고 있었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

모두가 살아야 했고, 모두가 급했다. 그러나 그 혼란은 방어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전선의 어려움만 가중시켰다. 전쟁은 사람을 한 방향으로만 몰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피난길에 올랐고, 어떤 사람은 전선을 향해 갔다.

많은 학생들이 자원하여 피난민 구호를 담당하고 군을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남침 당일 각급 학교 교정에는 학도호국단원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북한군의 남침을 규탄하고 김일성도당 타도 궐기대회를 열었다.

교정에는 구호가 울렸다. 학생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누군가는 가족을 북쪽에 두고 왔고, 누군가는 형이나 아버지가 군에 나가 있었다. 전쟁이 무엇인지 온전히 알기에는 어린 나이였으나, 나라가 위태롭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마침내 학도결사대가 조직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혈서까지 써가며 자원입대를 하였다. 손가락을 깨물어 쓴 글씨에는 전쟁을 막아내겠다는 젊은 혈기가 배어 있었다. 의과대학생들은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총을 들 수 없다면 부상자를 치료하겠다는 것이었다. 여학생들도 적십자 완장을 두르고 간호에 나섰다. 교실과 강의실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병원과 피난민 수용소, 군부대와 방어선으로 흩어졌다.

1950년 6월 26일, 학생대표들은 국방부 정훈국을 찾았다. 그들은 학도결사대의 참전을 간청하였다.

"우리도 싸우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군은 만류하였다. 훈련도 받지 못한 학생들을 전선에 내보낼 수는 없었다. 뜻을 이루지 못한 학생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자체적으로 학도위문대를 조직하였다. 각자의 주머니를 털어 음식과 위문품을 마련하고 창동-미아리선으로 향하였다. 학생들은 장병들을 위문하였다. 진지 구축을 돕고 탄약을 운반하였다. 삽을 들고 흙을 팠으며, 탄약상자를 둘러메고 뛰었다. 전선 가까이에서 들리는 포성에 놀라기도 했으나 물러서지 않았다.

서울이 적 수중에 들어갔을 때도 그들의 활동은 끝나지 않았다. 학생들은 부상병을 찾아 지하에 숨겨주었다. 적의 눈을 피해 음식과 약을 날랐다. 미처 후퇴하지 못한 장병에게는 민간인 옷을 구해 갈아입히고 남하를 도왔다. 군복을 벗은 장병은 피난민 속으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그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또 다른 부상병을 찾아야 했고, 또 다른 장병을 숨겨야 했다.

국가는 미처 모든 사람을 보호하지 못하였다. 철수계획은 없었고, 도로는 막혔으며, 피난민은 끝없이 남쪽으로 밀렸다. 병력과 보급품은 제때 움직이지 못했고, 수많은 시민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한 채 길 위에 섰다.

그러나 그 혼란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로를 붙들었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였고, 간호원은 부상자를 돌보았다. 학교는 수용소가 되었으며, 학생은 군인을 돕고 피난민을 구하였다.

전쟁은 모든 것을 무너뜨리며 내려왔다. 그 앞에서 사람들은 피난길에 올랐고, 또 어떤 사람들은 무너지는 것을 떠받치기 위해 제자리에 남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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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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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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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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