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증권이 10일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8번째 사업자가 됐다.
- 삼성증권은 652조원 WM 고객자산을 IB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게 됐다.
- 다만 운용수익과 투자처 확보, 모험자본 공급이 관건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상반기 세전이익 62% 위탁매매, 기업금융 수익 다변화 과제
기존 7개사 잔액 55.9조원, 투자처 확보·운용수익성이 성패 좌우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로 자산관리(WM) 고객 기반을 기업금융(IB) 투자 확대로 연결할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했다.
이로써 상반기 세전이익의 60% 이상을 위탁매매에서 거둔 삼성증권은 기업금융 수익원을 넓힐 수단을 갖게 됐다. 삼성증권이 652조원에 달하는 리테일 고객자산을 보유한 만큼 이 고객 기반을 기업금융 투자 확대와 이익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 새 사업의 과제다.
10일 금융위원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삼성증권은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에 이어 여덟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이번 인가안 의결은 삼성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한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삼성증권은 2017년 처음 인가를 신청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지난해 다시 인가를 추진한 뒤에는 자산관리 거점점포의 불건전 영업행위 관련 제재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7월 제재가 인가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기관경고로 확정되면서 절차를 이어갔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시장을 넓혔다. 금융위가 지난 5월 공개한 기존 7개사의 1분기 말 발행어음 조달액은 54조427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1%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6월 말 잔액은 55조9291억원에 달한다.
이번 인가로 삼성증권은 기존 WM 고객에게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대출과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고객 기반을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 확대로 연결할 통로가 열린 셈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이다. 고객에게 약정한 이자를 지급하고, 모은 돈을 기업대출이나 채권 투자 등에 운용해 수익을 낸다.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조달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6월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8조1566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발행어음 조달 한도는 약 16조3132억원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삼성증권은 이번 발행어음 인가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의 전제 요건 중 하나를 갖추게 됐다. 발행어음 인가 후 2년간 자기자본 요건을 유지하면 IMA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삼성증권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차입금, 사채에 더해 새로운 조달 수단이 생겼다.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WM 조직과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IB 조직을 연결할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 고객자산 652조원…기업금융 이익으로 연결할까
삼성증권의 판매 기반은 기존 WM 고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6월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652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1.6% 늘었다.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은 57만2000명에 달한다.
같은 시점 리테일 금융상품 예탁자산은 101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RP 잔액은 10조5000억원이다. 기존 고객에게 발행어음을 새로운 단기 금융상품으로 판매할 기반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만 고객자산 전체를 발행어음으로 이동할 대기자금으로 볼 수는 없다. 주식과 기존 금융상품 등이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이다. 출시 이후 기존 상품에서 옮겨온 자금과 외부에서 새로 유입된 자금을 구분해야 조달 기반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현재 위탁매매에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위탁매매 부문 세전이익은 약 7991억원으로 전체 세전이익 1만2851억원의 62.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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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부문 세전이익은 약 19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0% 증가했지만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1%에서 14.9%로 낮아졌다. 기업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손익은 약 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210억원의 3배 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자손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이다. 발행어음은 이 같은 기업대출·투자에 투입할 재원을 늘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관건은 운용수익과 조달비용의 차이다. 판매금리를 높여 자금을 모으면 지급할 이자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판매·운용비용과 투자 손실까지 반영해야 하는 만큼 고객 기반의 크기만으로 사업 성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 조달보다 중요한 운용…투자처 확보가 관건
이런 가운데 경쟁사들은 기업 발굴과 투자 경험을 쌓고 있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은 만기가 도래한 펀드의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기업 주식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기존 투자자의 자금 회수를 지원했다.
키움증권은 AI 희귀질환 진단기업에 초기 펀드 투자와 기술특례 상장을 지원했다. 이후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후속 자금조달에도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고객 자금 유치뿐 아니라 이들과 투자처 확보에서도 경쟁해야 한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운용할지도 중요하다. 특히 모험자본 공급 의무는 투자처 선정과 운용 방향을 정하는 기준 중 하나다. 모험자본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며 공급하는 돈이다. 기술은 있지만 담보나 매출이 부족한 기업에 연구개발 자금을 빌려주거나, 주식을 인수해 사업 확장 자금을 보태는 방식이다. 사업이 부진하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는 회사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해당 조달액의 일정 비율에 상응하는 규모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한다. 의무 비율은 올해 10%에서 내년 20%, 2028년 25%로 높아진다.
조달액이 1조원이라면 올해는 10%인 1000억원, 내년에는 20%인 2000억원에 해당하는 공급 실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기존 투자자산도 요건을 충족하면 인정된다. 조달 규모가 커질수록 이에 맞는 투자자산도 확보해야 한다.
자금 회수 시점도 관리 대상이다. 발행어음 만기는 1년 이내지만 성장기업 투자금 회수에는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투자금을 돌려받기 전에 고객에게 원리금을 지급할 유동성을 갖춰야 한다.
한편 삼성증권 측은 이달 중 첫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관련 상품을 잘 준비해 고객분들께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