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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④의회정치 언어로 들여다 본 일본 민주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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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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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5년 8일 일본은 패전과 함께 군사제국이 붕괴했다고 했다
  • 패전 뒤 의회는 신민이 아닌 주권자 국민을 전제로 돌아왔다고 했다
  • 점령군 개입 속에서도 전후 민주주의는 일본 사회가 만들어갔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패전과 재건, '희생의 대상'에서 '주권자'로 바뀐 일본 정치의 언어

패전과 붕괴: 군사제국의 종말과 신민에서 주권자로의 귀환

1945년 8월 일본의 패전은 군사제국의 붕괴인 동시에 그 제국을 지탱해 온 정치언어의 붕괴였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일본 정부와 군부는 '국체', '성전', '국난', '총동원'을 반복하며 국민에게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고 있었다.

국회는 형식적으로 계속 열렸지만 정부가 전쟁의 목적과 전망을 설명하기보다 국민과 의원에게 국가적 단결과 복종을 요구하는 쪽으로 기울었고, 1940년에는 중일전쟁의 목적을 정면으로 질문한 사이토 다카오(斎藤隆夫)가 중의원에서 제명되기에 이르렀다.

전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일본 민주주의의 붕괴는 의회가 문을 닫아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국민', '법', '책임'이라는 익숙한 정치어휘가 그대로 남아 있는 가운데 그 의미가 참여와 설명책임에서 충성과 총동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미 의회의 민주적 기능은 크게 약화되고 있었다.

사이토 다카오 일본 제국의회 의원 [사진=위키피디아]

그런데 패전은 이 관계를 다시 뒤집어놓았다. 이제 일본 의회는 국민이 국가를 위해 얼마나 더 희생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합법적 요구가 아니라 대신 왜 일본은 침략전쟁을 멈추지 못했는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그리고 전쟁기간 동안 굶주리고 희생한 국민의 삶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다시 민주정치본연의 역할로 돌아왔다.

제89회 제국의회에서 군부와 관료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의회의 책임을 묻는 발언이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은 패전국가에서 매우 중요하다. 전시기에도 모든 비판이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었지만, 전쟁목표와 지도부의 판단을 정면으로 문제 삼는 일은 점점 더 정치적 위험을 동반했다. 패전은 과거의 잘못을 다시 정치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전후 일본을 연구한 존 W. 다우어(John W. Dower)는 『Embracing Defeat: Japan in the Wake of World War II』(1999)에서 이 시기를 단순히 미국이 일본에 민주주의를 이식한 과정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의 분석에서 패전은 굶주림과 실업, 주거난과 사회적 혼란이라는 거대한 충격이었지만, 동시에 전전에는 억눌려 있던 자유와 평등, 노동권과 여성참정권, 평화에 대한 요구가 사회 전면으로 등장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미국점령군이 제도를 바꾸었지만 그 새로운 제도에 따라 실제 정치문화로 만들어간 것은 일본 사회였다. 전후 일본 민주주의를 "미군정이 만들어준 민주주의"라고만 설명하면 일본 사회 내부에서 일어난 이 중요한 변화를 놓치게 된다고 다우어는 주장한다.

패전 후 일본 중의원에서 무엇보다 크게 달라진 것은 '국민'이라는 단어의 의미변화다. 1946년 4월 총선에서 여성은 처음으로 중의원 선거에 참여했고 39명의 여성 의원이 당선되었다. 1947년 시행된 일본국헌법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선언했다.

대일본제국헌법 아래에서 천황의 신민이었던 국민이 이제 국가권력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주권자로 바뀐 것이다. 이것은 헌법문구 몇 줄의 변화에 그치지 않았다. 국가가 국민에게 충성과 희생을 요구하던 일방적 주체에서 정부가 국민과 그 대표기관 앞에서 자신의 정책과 권력을 설명해야 하는 쌍방적 관계로 변한 것이었다.

히로히토 일왕(우)과 더글러스 맥아더 최고사령관의 첫 만남(1945년) [사진=위키미디어]

점령군의 간접통치와 헌법 제정: 이중적 권력 구조 속의 의회 언어

그러나 전후 일본의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하나의 복잡한 모순을 안고 출발했다. 일본은 1945년 패전과 함께 민주화의 길로 들어섰지만, 그 민주화를 추진한 가장 강력한 정치적 힘은 일본 유권자가 선택한 정부가 아니라 미국점령군이었다. 여기서 일본의 '미군정'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는 점령군이 기존 정부를 완전히 폐지하고 직접 행정을 맡은 것이 아니라, 천황제와 내각·관료제·의회를 상당 부분 존속시킨 채 연합국최고사령관총사령부(GHQ/SCAP)가 일본 정부에 지령을 내리고 그 집행을 감독하는 간접통치 방식을 채택했다. 따라서 일본 총리와 국회는 계속 존재했지만, 외교와 안보는 물론 헌법개정과 정치·사회개혁의 큰 방향에 대해서는 점령당국이 최종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중적 정치구조가 형성되었다.

점령 초기의 방향은 비교적 명확했다. 일본을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국가로 만드는 '비군사화'와, 전전의 권위주의적 국가체제를 해체하는 '민주화'가 두 축이었다. 1945년 10월 GHQ는 정치·시민·종교적 자유에 대한 제한을 철폐하도록 요구했고, 이어 군국주의자들의 공직추방, 초국가주의 단체 해산, 농지개혁, 재벌개혁, 노동조합의 권리 확대 등이 추진되었다.

1945년 12월에는 중의원선거법이 개정되어 여성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졌고, 국가총동원법과 전시긴급조치법도 폐지되었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GHQ 민정국 자료만 보더라도 1945~51년 사이 선거, 일본정부 재편, 공직추방, 의회, 헌법, 재벌, 지방행정 등 일본 정치의 거의 모든 핵심 분야가 점령정책의 대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 최고사령관 총사령부(GHQ/SCAP)가 점령 기간(1945~1952년) 동안 최고 지휘부 청사로 접수·사용했던 도쿄 히비야의 다이이치 생명(第一生命) 본관 건물 [사진=위키미디어]

헌법제정 과정은 이 모순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일본 정부는 처음에는 메이지헌법을 비교적 제한적으로 수정하려 했지만, GHQ는 이를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1946년 2월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가 제시한 기본원칙을 토대로 GHQ 민정국이 별도의 헌법초안을 작성했고, 일본 정부는 이를 기초로 새로운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 헌법안이 그대로 외부에서 강제되어 시행된 것은 아니었다.

일본 정부의 수정과 협상을 거쳐 1946년 제90회 제국의회에 제출되었고, 중의원과 참의원의 심의를 거치면서 조문도 다시 수정되었다. 극동위원회 역시 새 헌법이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를 나타내는 절차와 충분한 의회심의를 거쳐 채택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따라서 전후 일본헌법은 일본이 순수하게 스스로 만든 헌법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반대로 미국이 써준 문서를 일본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만 설명하기도 어려운 복합적인 산물이었다.

정치언어의 관점에서는 바로 이 점이 흥미롭다. 1946년 제90회 제국의회에서 일본 의원들은 외부의 점령상황 속에서 국민주권과 기본권, 전쟁포기라는 새로운 원칙을 자신들의 의회언어로 다시 논의해야 했다. 6월 26일 요시다 시게루(吉田茂)는 중의원에서 헌법 제9조와 관련하여 당시 정부안이 자위를 위한 전쟁까지도 포기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국회에서 전쟁 수행과 총동원이 국가적 의무로 제시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정치의 언어가 얼마나 급격하게 뒤바뀌었는지를 알 수 있다. 전쟁에서 몸을 던져 충성을 요구했던 국가가 이제는 헌법에 전쟁포기를 명시하고, 총리가 의회에서 그 의미를 설명하는 국가가 되었다.

요시다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냉전의 도래와 재기: 개혁에서 안정으로

그러나 점령당국이 민주주의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일본의 정치적 자율성을 제한했다는 사실도 함께 보아야 한다. 1946년 총선 뒤 자유당 총재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郎)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GHQ는 그를 공직추방 대상으로 지정했고 결국 요시다 시게루가 내각을 구성했다.

1946년 5월에는 식량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맥아더가 군중의 무질서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즉 점령당국은 언론·노동·선거와 시민적 자유를 확대하는 주체였지만, 자신이 설정한 점령질서와 충돌하는 정치활동에는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권력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군정의 성격은 다시 달라진다. 초기에는 군국주의 해체와 사회경제적 민주화가 우선되었지만, 1947~48년 이후 중국의 공산화 가능성과 소련과의 대립이 커지고 1950년 한국전쟁까지 발발하면서 미국의 대일정책은 일본을 동아시아의 반공과 경제적 거점으로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흔히 '역코스(Reverse Course)'라고 부르는 변화다.

초기에는 해체의 대상이었던 보수세력 일부가 다시 정치와 경제에 복귀했고, 노동운동에 대한 정책도 보다 억제적으로 변했으며, 경제안정과 재건이 급진적인 사회개혁보다 우선되기 시작했다. 국립국회도서관의 점령자료를 검토해 보면 역시 1945~52년의 점령사를 '개혁·복구·평화'라는 세 요소가 교차하는 과정으로 정리하고 있다.

따라서 전후 일본의 민주주의를 단순히 미군정이 이식한 민주주의라고 표현하기도, 반대로 일본이 스스로 전전의 체제를 반성하고 만들어낸 민주주의라고 설명하기도 어렵다.

점령당국은 군부를 해체하고 여성참정권, 노동권, 농지개혁과 국민주권헌법 같은 제도적 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동시에 일본의 외교·안보와 주요 정치개혁에 대한 최종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일본 정치인과 국회는 그 제한된 공간 안에서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이고 수정하며 자신들의 정치언어로 정당화해야 했다.

바로 그래서 전후 초기 국회에서는 '민주화'와 함께 '독립', '주권', '자주'라는 단어가 부각되었다. 국민주권을 헌법에 선언하고 자유선거를 실시하는 나라가 외교와 안보에서 최종적인 결정권을 갖지 못한다면 그 민주주의는 완전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군정의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은 민주화에 대한 반발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주의가 정착될수록 "국민이 주권자라면 국가도 주권국가여야 한다"는 역설적 논리를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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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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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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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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