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라크 쿠르드족이 28일 미군 철수로 안보 공백을 우려했다
- 바르자니 총리는 이란 공격에 무방비라며 철수 재고를 촉구했다
- 전문가들은 2011년처럼 IS급 혼란 재연 가능성을 경고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해 이란 드론·미사일 공격 1000건 넘어… 총리 집무실도 피격
"2011년 IS 악몽 되풀이될 수도"… 전문가들 이란 영향력 확대 우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이 이달 말까지 이라크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시킬 예정인 가운데 이라크 북부 자치지역에 살고 있는 쿠르드족이 '미군 없는 안보 공백' 상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약 650만~700만명 정도이며 전체 인구가 약 4540만명인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민족이다. 쿠르드 자치정부(KRG)는 에르빌과 술라이마니야, 두호크, 할랍자 등 4개 주를 통치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 내 반정부 쿠르드 무장조직이 이라크의 쿠르드 지역에 기반을 두고 기지와 훈련시설을 운영하며 때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공격하기도 한다며 쿠르드족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중동 최대의 '국가 없는 민족'인 쿠르드족은 이라크 이외에 튀르키예와 이란, 시리아 등에 널리 퍼져 살고 있다. 전체 인구는 4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쿠르드 "미군 철수하면 이란 공격에 무방비 노출"
마수르 바르자니 KRG 총리는 이날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경우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이란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며 "이는 부끄러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위협은 현실이며, 우리는 취약하고 실제로 공격받고 있다"며 "미군의 철수가 특히 지역 정세가 불안정한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쿠르드 자치정부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2월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 쿠르드 지역을 겨냥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은 최소 1000건에 달했다.
공격 대부분은 이란 쿠르드계 반정부 단체의 훈련시설과 미군 기지를 겨냥했지만 지난 8월 중순에는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 에르빌에 있는 바르자니 총리 집무실도 공격을 받았다.
바르자니 총리는 이란과 연계된 강력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무장해제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불안정이 발생할 경우 이라크 연방체제가 흔들리고 결국 쿠르드족이 어렵게 확보한 자치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계속되는 한 쿠르드 지역에 대한 위협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은 '적들이 이 지역에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은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된다'고 주장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동맹이며, 미국의 동맹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미·이라크 "2026년 말까지 미군 철수" 합의… 트럼프 "9월 말까지 완전 철수"
미군의 이라크 완전 철수는 지난 2003년 3월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버락 오마마 행정부 때를 포함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1년 12월 한 때 약 17만명까지 늘었던 미군 병력을 모두 철수시켰다가 2014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세력의 급속한 확장에 맞서 다시 병력을 파견했다.
이후 미국과 이라크는 2024년 9월 공동성명을 통해 2026년 말까지 2단계를 거쳐 국제연합군의 군사 임무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백악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남은 미군을 9월 30일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FT는 미군 철수가 많은 이라크 쿠르드족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오랫동안 사담 후세인 정권의 탄압을 받아온 쿠르드족은 미국이 1991년 시행한 비행금지구역 덕분에 자치의 싹을 틔울 수 있었다.
후세인 정군은 미군의 이 조치 때문에 쿠르드족에 대한 무차별 탄압을 자제했다.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비행금지구역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유지됐고, 이를 기반으로 쿠르드족은 사실상의 자치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2005년 이라크 헌법을 통해 쿠르드 자치정부(KRG)가 공식 인정됐으며 자체 의회와 행정부, 치안조직인 페슈메르가를 운영하는 등 국가에 준하는 자치권을 누려왔다.

■ "2011년 미군 철수 후 IS 세력 확장… 그 때 실수 반복하지 말아야"
현재 쿠르드 자치정부는 자체 방공망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바르자니 총리는 "미사일과 드론을 막기 위한 무기 체계는 연방정부인 바그다드가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확보할 수 없다"며 "필요한 무기 도입이 막히는 것은 우리를 의도적으로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미군 철수가 안보 공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 보안군과 쿠르드 페슈메르가는 이전보다 훨씬 향상된 역량을 갖췄다"며 "이번 철수는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군사적 억지력이 사라질 경우 이란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토비 도지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FT에 "미군 감축은 바르자니 총리에게 결국 이란과 직접 타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며 "이는 오랫동안 미국을 믿어온 역내 동맹국들에게 '이제는 워싱턴이 아니라 테헤란과 스스로 거래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바르자니 총리는 미국이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전투병력을 철수한 뒤 안보 공백 속에서 IS가 급속히 세력을 키웠던 전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 국제사회는 결국 다시 이 지역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상황이 더 나빠진 뒤 개입하기보다 지금 안정화를 지원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