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제7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군은 천광 드론 격추를 첫 공개했다.
- AI 군집드론·대드론 무인기 등도 선보였지만 전략무기는 빠졌다.
- DMZ 지뢰 도발 열흘 만의 행사였으나 강한 억제 메시지는 없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군집 드론·대드론 무인기·K877·KM3… 첫 공개 장비 제원 분석
현무-5는 3년째 '단골'… 병력은 2년 새 5000명대에서 800명으로
25사단 지뢰 도발 열흘 만의 기념식… LAMD·L-SAM-Ⅱ 등 빠져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1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의 주인공은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었다. 군은 이날 천광의 드론 격추 시연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군집 드론, 대드론 요격 무인기 등을 처음 공개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도발을 억제할 '결정적 한 방'은 보이지 않았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장병들이 중상을 입은 지 열흘 만에 열린 기념식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천광, 대통령 앞에서 드론 4대 격추 = 천광 시연은 식후행사 중 오전 11시쯤 이재명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사열대 왼쪽 상공에 소형 드론 2대가 나타나자 천광이 레이저를 차례로 쏴 2대를 떨어뜨렸다. 이어 다시 나타난 드론 2대는 천광 2대가 동시에 사격해 격추했다.
표적을 추적하고 레이저를 쏘는 화면이 전광판으로 실시간 중계됐고, 드론이 불꽃을 일으키며 추락하자 참석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하늘로 쏠렸다. 레이저 대공무기의 실사격 시연이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광은 2024년 10월 계룡대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전시만 됐었다.
천광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해 개발했으며 2024년 말 전력화됐다. 출력은 20㎾급과 30㎾급, 사거리는 500m~2㎞다. 핵심은 비용이다. 1회 요격에 드는 비용이 전기료 1만~2만원 수준이어서, 값싼 드론을 고가의 대공미사일로 잡는 '비용 역전'을 해소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양상이 굳어지면서 각국이 레이저 무기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다.
다만 이날 시연은 실전과 조건이 달랐다. 행사 진행 시나리오에 따르면, 군은 안전을 위해 드론의 속도와 고도를 제한해 운용했다. 레이저는 비·안개·구름 등 기상의 영향을 받고, 표적에 일정 시간 빔을 쏴야 하는 한계도 있다. 수십 대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군집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은 아직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첫 공개 장비 제원 분석 = 나머지 첫 공개 장비는 대부분 드론전과 지상 기동 분야에 집중됐다. ADD가 개발 중인 AI 기반 군집 드론은 최대 시속 120㎞로 1시간 동안 비행한다. AI가 여러 대의 드론에 임무를 나눠 맡기고 표적을 스스로 인식한다.
대드론 요격 무인기는 레이더 정보를 받아 적 드론을 요격하는 무인기로, 최대 시속 200㎞에 운용 시간은 15분이다. 근거리는 레이저가, 그 바깥은 요격 무인기가 맡는 다층 대드론망의 구성 요소로 볼 수 있다.
육군의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K877은 최대 시속 95㎞로 달리고, 12.7㎜ 기관총을 달았으며 10명이 탄다. 자주도하장비 KM3는 하중 63.4t으로 K21 보병전투차량 2대를 싣고 강을 건너며, 운용 인원은 3명이다. 해병대 고성능 다연장은 구경 300㎜ 이하, 최대 사거리 120㎞, 이동 속도 시속 90㎞다. 서북도서에 배치될 경우 북한 황해도 해안 일대가 사정권에 든다.
소형 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는 사거리 8~13㎞, 발사 속도는 분당 최대 8발 이상(지속 3발 이상)이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작전반경 25㎞에 7.62㎜ 기관총을 달고 시속 30㎞로 움직인다.
전술 차원에서는 의미 있는 장비들이지만, 북한 지휘부가 긴장할 만한 전략무기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무-5는 3년째 '단골' = '한국형 3축 체계' 제대에는 지대지미사일 현무-5와 천무, 잠대지 유도탄, 천궁-Ⅱ, L-SAM이 나왔다. 탄두 중량 8t급으로 북한 지휘부의 지하 벙커를 겨냥하는 현무-5는 2024년 서울공항 기념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지난해 계룡대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등장했다. 미래전력 제대의 저피탐 무인편대기,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다중로봇 협동자율 시스템도 모두 지난해 '최초 공개' 장비였다.
하늘도 익숙한 얼굴이 채웠다. 회전익 편대는 시누크·수리온·마린온·아파치로 구성됐고, 고정익은 RF-16을 선두로 KC-330, P-8, F-35A, F-15K, KF-21, FA-50 등 26대가 분열 비행을 했다. 지난달 22일 양산 1호기가 공군에 인도된 KF-21이 그나마 새 소식이었다. 공군은 KF-21을 내년 후반기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마지막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장식했다. 블랙이글스가 계룡대 상공에 태극 문양을 그려내자 이 대통령과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볼거리로는 손색이 없었지만 매년 보던 장면이기도 하다.
규모는 해마다 줄었다. 2024년에는 장병 5000명대와 장비 83종 340여 대가 동원됐고 광화문 시가행진도 열렸다. 지난해에는 998명, 100여 대로 줄었다. 올해는 장병 800여 명, 장비 46종 70여 대로 2년 새 장비는 5분의 1, 병력은 6분의 1 이하가 됐다.
시가행진은 2년 연속 열리지 않았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4개년 계획에 따라 국군의날을 육군 지상군 페스티벌, 공군 에어쇼·ADEX, 해군 국제관함식, 해병대 서울 수복 행사와 연계해 '축제형'으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지뢰 도발 열흘 만의 기념식, '비장의 카드'는 빠져 = 기념식 열흘 전인 지난달 21일 오전 10시 51분,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MDL) 남쪽 약 10m 지점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을 하던 육군 25사단 장병 두 사람이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중상을 입었다.
이날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이 나오긴 했지만, 지난해 이미 공개된 장비였다. DMZ 지뢰 도발에 대한 군의 대응 의지를 보여줄 새 전력이나 메시지는 없었다. 실전 배치를 앞두고 북한이 가장 껄끄러워할 무기들도 빠졌다.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는 북한이 MDL 일대에 배치한 장사정포에 맞서 전력화 시기를 2029~2033년으로 앞당긴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8420억여 원이다. 2028년 개발 완료가 목표인 L-SAM-Ⅱ는 고도 70~150㎞에서 극초음속 활공체까지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 10개를 갖춘 장보고-Ⅲ 배치-Ⅱ 1번함 장영실함은 지난해 10월 진수됐다. 실물 전시가 어렵다면 모형이나 영상으로라도 '보여줄 수 있는 억제력'은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국군의날은 장병을 축하하는 잔치이면서 적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레이저가 드론을 떨어뜨리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DMZ 지뢰밭에서 다리를 잃은 장병들에게, 그리고 그 지뢰를 묻은 쪽에 보내는 메시지로는 부족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