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일 뉴욕장 전 마이크론 호실적으로 반도체주가 올랐다
- 미 10년물 금리 5.34% 돌파로 밸류 부담은 커졌다
- 엔비디아·AMD 상승했고 브로드컴도 AI투자 수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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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주요 반도체주가 대체로 상승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34%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금리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엔비디아(NVDA)는 개장 전 거래에서 0.7%, AMD(AMD)는 0.5% 상승하고 있으며 램리서치(LRCX)는 2.2% 오르고 있다. 마이크론은 호실적에도 올해 들어 주가가 이미 약 4배 오른 데 따른 부담으로 0.9%가량 하락하고 있다.
이날 반도체주의 핵심 변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 국채 금리와 여전히 강한 AI 투자 수요의 줄다리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3423%까지 뛰었지만 마이크론의 강한 실적과 전망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메모리와 반도체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 마이크론 매출 542억달러…AI 메모리 수요 '이상무'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54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13억2000만달러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매출을 615억달러±15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약 57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장기 공급계약도 빠르게 늘고 있다. 마이크론이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확보한 고객 구매 약정은 320억달러로 지난 6월 22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증가했다.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지역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2027년과 2028년에는 올해보다 수급 상황이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이크론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이미 약 4배로 급등한 만큼 강한 실적과 AI 메모리 호황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美 10년물 5.34% 돌파…AI株 밸류에이션 부담은 확대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와 달리 거시경제 환경은 반도체주에 부담이다.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5.3423%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시장은 전날 1994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재정적자 및 국채 공급 부담이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자본 수요를 늘리면서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높은 장기금리는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AI·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전날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후퇴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3%가량 반영하고 있다.
결국 반도체주 입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장기 국채 금리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남아 있다.
◆ 엔비디아·AMD·램리서치 상승…마이크론 호실적이 업종 전반 지지
마이크론의 실적은 메모리주를 넘어 AI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가 개장 전 거래에서 상승하고 램리서치도 2% 넘게 오르는 등 AI 가속기와 반도체 장비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GPU뿐 아니라 HBM과 D램, 반도체 제조장비 등 공급망 전반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AI 가속기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해지는 만큼 엔비디아와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 출하는 HBM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는 램리서치와 같은 반도체 장비업체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퀼터 체비엇의 팀 아미티지 투자전략가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AI 관련 투자는 계속 시장을 앞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브로드컴, 앤스로픽에 최대 420억달러 대출…AI 칩 투자 확대
브로드컴(AVGO)에도 새로운 AI 투자 재료가 등장했다.
로이터가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분석한 결과 브로드컴은 앤스로픽의 AI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420억달러를 대출하기로 했다.
양사의 관계는 단순한 반도체 공급을 넘어 컴퓨팅 공급과 장비 임대, 금융 지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앤스로픽은 2027년 브로드컴의 핵심 반도체 설계 사업에서 최대 고객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스로픽은 향후 5년간 텐서처리장치(TPU)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1252억달러 규모의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브로드컴의 금융 지원은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구글과 브로드컴은 여러 세대에 걸쳐 TPU를 공동 개발해왔다. 앤스로픽도 브로드컴 및 구글과 협력해 2027년부터 여러 기가와트(GW) 규모의 차세대 TPU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AI 경쟁이 모델 개발을 넘어 자체 AI 칩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메모리 등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 중심의 GPU 수요뿐 아니라 브로드컴의 맞춤형 반도체와 마이크론의 HBM 등으로 AI 투자 수혜가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한다.
다만 반도체 업체들이 고객사에 직접 자금을 제공해 자사 제품 구매를 지원하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앤스로픽 역시 투자설명서에서 브로드컴이 장비 공급업체인 동시에 금융 제공자 역할을 맡는 데 따른 잠재적인 이해상충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 AI 수요는 강하지만 금리 부담도 최고조…10년물 향방 주목
이날 반도체주의 흐름은 결국 강한 AI 수요와 급등한 장기금리 가운데 어느 쪽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과 전망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반도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장기 공급계약에 따른 고객 구매 약정이 320억달러까지 늘어난 것도 AI 메모리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다.
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34%까지 오르면서 AI·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한층 커졌다. 국제유가 상승과 재정 우려가 지속될 경우 장기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날 반도체주에서는 마이크론의 호실적을 계기로 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국채 금리가 5.3%대에서 추가 상승할지 여부가 단기적인 투자심리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