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가 30일 한국과 미합의 540억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 한국 정부는 합의 없는 금액이라며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 중간선거 앞두고 알래스카·아이오와를 유세장처럼 활용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공화, 하원 이어 상원 다수당까지 흔들려
디젤 수출 금지 압박도 트럭·농민 표심 겨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않은 54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해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다. 배경에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표 대상인 알래스카는 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지켜야 하는 접전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이 최대 2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같은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투자 규모를 54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3선에 도전하는 댄 설리번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이 함께했다.
이틀 전에도 같은 장면이 있었다. 또 다른 접전지인 아이오와에 인도 자본 150억 달러가 투입돼 제철소가 들어선다는 발표였다. 그 자리에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의석에 도전하는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이 있었다. 외국 자본이 들어오는 사업을 접전지 후보 옆에서 사흘 간격으로 발표한 셈이다.

◆ 유세장이 된 오벌오피스
한국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유감을 표명했다며 "팩트시트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은 단 세 문장"이라고 밝혔다. 540억 달러에 대해서는 "합의된 투자액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이 제시한 금액도 일정하지 않았다. 미 정부 설명에서 사업비는 670억 달러에서 540억 달러, 500억 달러로 계속 달라졌다. 개발사 글렌파른이 공표한 총사업비는 445억~545억 달러이고, 알래스카주 세입국은 비용 초과 시 9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주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발표 장면은 선거 운동에 가까웠다. 540억 달러를 대는 것은 한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을 설리번 의원과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이 에너지 프로젝트들은 다 내 것이고 댄 설리번과 함께 해냈다"며 "그가 오랫동안 알래스카 문제로 내 귀를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자신의 관세 덕분에 가능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한국과의 무역 합의로 그들은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며 관세를 낮추려고 돈을 낸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설리번 의원은 건설 일자리 1만2000개와 50~100년간 저렴한 에너지를 약속했다. 알래스카 지역 방송 KTUU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설리번 재선을 위한 유세 연설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아이오와 발표도 같은 구도였다. 지난달 28일 집무실에서 인도 에사르그룹 계열 메사비메탈릭스가 150억 달러 규모 제철소를 짓는다고 발표하는 자리에는 상원 선거에 출마한 힌슨 하원의원과 킴 레이놀즈 주지사 등 아이오와 공화당 인사들이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힌슨 의원의 선거 운동을 언급한 뒤 "아이오와에 갈 것"이라며 "멋진 유세를 하고 다 같이 모일 것이다. 여러분 모두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역시 공화당이 수성에 나선 곳이다. 힌슨 의원은 은퇴하는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의 자리를 노리고 민주당 조시 투렉 주하원의원과 맞붙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세 번 모두 이긴 주지만, 지난주 매리스트 조사에서는 투렉 후보가 8%포인트 차로 앞섰다.

◆ 민주, 하원에 이어 상원서도 공화 다수당 지위 위협
왜 이 두 곳인지는 상원 구도를 보면 드러난다. 현재 상원은 53석 대 47석으로 공화당이 우위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4석을 순증해 51석을 만들어야 한다. 3석만 늘려 50대 50이 되면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어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한다.
하원은 이미 민주당 탈환에 무게가 실려 있다. 1934년 이후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하원 다수당을 지킨 사례는 세 차례뿐이고, 2차 대전 이후 야당은 평균 28석을 늘렸다. 공화당이 기댈 곳은 상원이었다.
그런데 그 상원마저 흔들리고 있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현재 상원 선거 일곱 곳을 '경합'으로 분류한다. 오하이오와 텍사스, 아이오와, 알래스카가 포함된다. 캔자스와 네브래스카도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1일 텍사스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등급도 민주당 쪽으로 조정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여론조사 평균에서 공화당 의석 네 곳이 뒤집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래스카는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이 설리번 의원에게 2.3%포인트 앞섰고, 아이오와와 메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했다.
알래스카와 아이오와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모두 여유 있게 이긴 곳이다. 2024년 대선 득표 차는 알래스카가 13.1%포인트였다. 그런 곳이 접전으로 바뀌었다.

◆ 디젤에 손대는 이유
연료 정책에서도 같은 계산이 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독일과 프랑스에 비상 디젤 비축분을 풀라고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미국의 디젤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쪽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6개월간 1억2000만 배럴의 방출을 요청했다.
디젤을 쓰는 사람들이 누구인지가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다수 포함된 트럭 운전사와 농민이다. 미국 트럭 운송업체의 약 92%가 트럭 10대 이하를 보유한 소규모 사업자이고, 연료비는 이들의 가장 큰 변동비다. 농기계도 디젤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아이오와를 비롯한 농업주가 접전지에 포함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디젤 가격은 1월 이후 80% 넘게 올라 갤런당 6.53달러에 이르렀다. 올해 현물시장 운임은 마일당 66센트 올랐지만 연료비는 90센트 올라, 운행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설리번 의원도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디젤 가격이 너무 빌어먹게 비싸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