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중앙은행이 5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에 나섰다.
- 유가와 식품값 상승, 루피 약세가 인상 압력을 키웠다.
- 시장서는 0.25%포인트 인상과 추가 긴축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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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강우량 감소에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커져...채권 시장은 긴축 기조 반영
과잉 유동성 해소 조치에도 관심 집중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중앙은행(RBI)이 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 돌입했다. RBI는 이번 회의에서 약 4년 만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학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 중 34명이 MPC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MPC가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면, 2024년 12월 취임 이후 지난해 금리 인하를 주도했던 산제이 말호트라 총재 체제 하에서의 첫 번째 금리 인상 조치가 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 물가 압력 고조...추가 긴축 전망 잇따라
RBI는 앞서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하면서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 경제 전반에 걸쳐 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몬순 기간 강우량이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루피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화하고 있다. RBI가 루피화 약세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면서 인도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 주간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마감 기준 인도의 외환보유액은 7,475억 6,000만 달러(약 1,004조 8,702억 원)으로, 일주일 전 대비 183억 4,000만 달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월 4.82%까지 치솟은 데 이어 10~12월 분기에 RBI의 목표 범위인 2~6% 상단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달 회의 이후에도 추가적인 긴축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DFC 퍼스트 뱅크의 수석 경제학자인 가우라 센 굽타는 내년 2월까지 총 0.75%포인트의 완만한 금리 인상 경로를 예상하며 "이는 주로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실질 정책 금리의 마이너스 전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센 굽타는 "입장 변화는 더 심화한 긴축 사이클을 시사할 수 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주로 공급 측면의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고, 성장이 양면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고려할 때 이는 불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티그룹 경제학자 사미란 차크라보르티는 RBI가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의 5%에서 약 0.1%포인트 상향 조정함과 동시에 현 회계연도(2026/27 회계연도, 2026년 4월~2027년 3월)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6.7%보다 더 높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 채권 금리 2년 반 만에 최고치...환율 방어가 낳은 '과잉 유동성'도 문제
채권 시장은 이미 통화정책 긴축을 반영하고 있다. 인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월 이후 약 0.3%포인트 상승하면서, 현재 7.23%로 2년 반 만에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카루르 비샤 은행의 VRC 레디 재무 책임자는 "RBI가 중립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완만한 긴축 사이클 신호로 받아들여져 국채 수익률이 현재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며 "만약 RBI가 금리와 유동성에 대해 더욱 긴축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매파적인 신호를 보낸다면 향후 몇 달 안에 (국채) 금리가 7.38~7.4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RBI는 막대한 과잉 유동성 해소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루피화 환율 방어를 위해 유치한 해외 거주 인도인의 대규모 외화예금이 시중 유동성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은행간 초단기 금리가 RBI의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고, 이는 RBI의 긴축 정책 효과를 반감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RBI는 지난 6월부터 약 두 달간 운영한 해외 거주 인도인을 위한 특별 외화예금(FCNR-B) 프로그램을 통해 약 1,330억 달러(약 178조 6,456억 원, 8월 31일 기준 확정치)의 외화 예금을 유치했다. 이는 당초의 목표액은 500억~8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인도의 외환보유고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는 시점에 은행 시스템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결과를 낳았다.
RBI는 이미 국채 매각 및 기타 조치들을 통해 1조 루피(약 13조 9,3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채권 시장 참여자들은 RBI가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시중의 남은 잉여 유동성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흡수할 계획인지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말호트라 총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아스타 구드와니가 이끄는 경제학자들은 RBI가 공개시장 조작과 통화 스왑을 통해 유동성 흡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급준비율 인상이 하나의 선택지로 언급되고 있지만, 이는 영구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MPC 회의 결과는 현지 시각으로 7일 오전 10시 말호트라 총재의 성명 발표를 통해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