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20일 코스피 급락에 증안펀드 가동을 검토했다
-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증시 정상화에 필요한 조치를 예고했다
- 코스피는 넉 달 만에 고점 대비 39% 급락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증안펀드, 2008년이 마지막…조성 만으로 안정 효과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코스피가 넉 달 만에 고점 대비 39% 급락하면서 정부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가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당국이 증안펀드를 포함한 시장 안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증시 정상화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예고하면서다.
◆ 코스피 9100→5600 '39%'↓…정부, 시장 안정 조치 시사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증안펀드 가동과 공매도 일시 중단 등을 포함한 시장 안정 조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증안펀드를 가동하거나 공매도를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장 상황을 항상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시장 안정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조치를 할지는 상황에 맞춰 하는 것이고, 미리 이야기하면 그 자체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시장 관리 차원에서 가장 적기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증시 조정 배경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등을 꼽았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도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증시 정상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예고하면서 증안펀드 가동 관측에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뭔가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조만간 종합 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매우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며 "제일 큰 이유 중 하나가 시장의 투명성,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별 종목의 주가를 정부가 직접 부양하는 방식에는 거리를 뒀다. 이 대통령은 "개별적인 주가의 부침은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만들고 예측할 수 있도록 산업·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게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잇달아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놓은 배경에는 최근 코스피의 가파른 하락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9114.55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지난 15일 5554.22까지 내려왔다. 넉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최고점 대비 39.06% 떨어진 셈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에 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우려가 겹치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외국인 매도까지 이어지면서 지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 2008년이 마지막…2020·2022년엔 실제 집행 안 해
증안펀드는 증시 급락으로 시장 불안이 확산할 때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해 수급을 안정시키는 비상수단이다. 증시안정기금을 포함하면 이전까지 모두 5차례 조성됐다.
그러나 실제 자금이 증시에 투입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가 마지막이다. 이후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증안펀드가 다시 등장했지만 실제 집행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이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자 정부는 금융권과 함께 대규모 증안펀드를 조성했다. 실제 집행 직전까지 준비가 이뤄졌지만,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하지는 않았다.
2022년에도 글로벌 긴축과 금리 상승 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자 증안펀드 재가동 준비가 이뤄졌다. 그러나 당시에도 실제 자금 투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2020년과 2022년 증안펀드가 직접적인 주식 매수보다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구두 개입'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안펀드의 효과를 실제 자금 투입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가 펀드 조성과 가동 준비를 공식화하면 시장 참가자들에게 추가적인 급락에 대응할 정책 수단이 남아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안펀드는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시장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래대응기금을 국내 주식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대응기금 활용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라며 "중장기 자산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국내 주식도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과거 증안기금을 설정할 때는 자금을 어디서 가져올지가 이슈였지만 지금은 그 부분에서 명확한 재원이 있다는 차원에서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