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7일 이스라엘 총선에서 어느 진영도 의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 연정 협상 장기화로 네타냐후 과도정부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 미국 승인 여부에 따라 이란 재공습 가능성이 중동 불안 요인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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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뒤 재공습 가능성…정권 교체돼도 대이란 강경 기조 유지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 총선에서 어느 진영도 의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기 정부 구성을 둘러싼 장기 교착 가능성이 커졌다. 연정 협상이 이어지는 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과도정부를 이끌며 안보 결정권을 상당 부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미국과 이스라엘이 검토해 온 이란 재공습 계획도 중동 정세의 핵심 불안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이란 핵·미사일 위협을 중심 과제로 보는 이스라엘의 안보 기조는 크게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연정 협상 장기화 전망…네타냐후 과도정부 체제 이어질 듯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총선 출구조사에서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진영은 52~53석, 네타냐후 총리 진영은 약 5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크네세트(의회) 120석 가운데 과반인 61석에 이르는 진영은 없었다.
17~18석이 예상되는 아랍계 정당이 차기 총리를 결정할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지만, 양 진영 모두 지금까지 이들과의 연정을 거부해 왔다. 아랍계 정당이 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외부에서 지지하는 방식이 거론되지만, 이를 둘러싼 각 정당의 입장 차이가 협상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향후 절차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각 정당 대표들과 협의한 뒤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정부 구성을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드시 최다 의석 정당의 대표가 지명되는 것은 아니다.
지명된 후보는 원칙적으로 28일 안에 연정을 꾸려야 하며 14일 연장이 가능하다. 실패하면 다른 후보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고, 끝내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수개월 내 재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스라엘은 연정 구성 실패로 2019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네 차례 총선을 치른 바 있다.
결과를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은 "네타냐후가 공황에 빠졌고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과도정부도 안보 결정권 유지…"美 중간선거 뒤" 재공습 시나리오
교착이 길어질수록 네타냐후 총리의 총리직도 이어진다.
요시 메켈버그 채텀하우스 선임 컨설팅 펠로는 과도정부 체제가 이어지더라도 현 정부가 안보 관련 권한을 유지한다며 "선거 다음 날 이스라엘에 새 정부는 없다"고 지적했다.
대이란 군사작전 시나리오는 이미 구체화돼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달 초 이란 공습을 계획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 전투 재개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0일 주말 이란 핵시설과 정권 관련 시설, 발전소 등 민간 기반시설을 타격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작전 강도는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 공습보다 높은 수준으로 계획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를 염두에 두고 이란 재공습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재공습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에너지 기반시설과 핵시설, 미사일·드론 전력이 표적 후보로 거론된다. 양국 전투기는 이라크 상공을 비행하며 공습을 예행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일부 계획 입안자들은 사흘간의 작전만으로도 이란의 협상 입장을 바꿀 만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공습을 승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NN은 27일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전 공동 공습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계획은 준비돼 있고 트럼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중간선거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맞대응을 예고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재공습 시 보복 대상을 상선과 에너지 기반시설에서 데이터센터와 해저 인터넷 케이블로까지 넓히겠다고 위협했다.
총선 결과가 재공습 시나리오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NYT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한 상황에서 과도정부를 이끌며 전쟁을 개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네타냐후 총리가 공동 공습 가능성을 지렛대로 삼아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고 집권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정권 교체돼도 대이란 강경 기조 이어질 듯
아이젠코트가 집권하더라도 이란을 주요 안보 위협으로 보는 이스라엘의 기본 인식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다는 평가다. 아이젠코트는 최근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을 포함해 그 핵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이젠코트는 이란 정권 교체가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보면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에 소홀했다고 비판해 왔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대다수가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지 않으며, 상당수는 오히려 네타냐후보다 더 강경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보스턴글로브는 이란 문제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아이젠코트 간 당장의 차이는 크지 않으며, 둘 다 이란이 특정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추가 공격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아이젠코트는 미국과의 관계를 보다 외교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미국이 이스라엘 입장에서 불충분한 이란 합의를 지지할 경우 외교를 통해 합의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누가 집권하든 실제 재공습 여부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대규모 전투 재개 계획에 여러 차례 제동을 걸었으며, 이달 초가 가장 최근 사례다.
메켈버그 펠로는 이스라엘의 과도정부 체제를 두고 "이는 상황을 더 불안정하고 더 위험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













